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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한편의 블랙코미디를 연출하고 있다.

 

이상태 의원을 비롯한 시의회 비주류 의원 8명은 28일 오전 11시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남욱 의장이 오늘 본회의장에서 금명간 사퇴를 포함한 거취를 결정해 발표하기로 했다'며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예정된 운영위원장 선출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주류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곽 의원은 "의장이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사퇴관련 발언이 있을 것"이라며 사퇴시기에 관해서도 "'조만간'이라는 표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김남욱 의장이 사퇴의사를 표명할 경우 자신들이 제출한 '의장불신임안'을 철회하고 의정 활동에 적극 협력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시 뒤 김남욱 의장은 이를 확인하려는 취재진에게 "사퇴 문제를 약속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때 시간이 오전 11시 50분 경.

 

이후 김남욱 의장과 접촉을 가진 비주류 측은 김 의장이 본회의 신상 발언을 통해 '사퇴 문제를 포함한 거취에 대해 금명간 결정하겠다.'는 수준에서 합의를 봤다며 본회의장에 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남욱 의원은 오후 2시에 열린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합이라는 전제 아래 금명간 신상문제에 대해 결정하겠다, 이해해 달라"고 발언하고 운영위원장 선출을 위해 정회를 선포 했으나 비주류 측이 또 다시 '약속 위반'이라며 인정 할 수 없다고 버텼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비주류 측의 곽영교 의원이 김남욱 의장을 재차 만나 발언 수위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 본회의가 속개되면 김 의장이 신상발언을 통해 '사퇴'라는 단어를 삽입하기로 합의를 보기에 이른다.

 

김 의장은 30분 만에 속개 된 회의에서 "의회 화합과 정상화를 전제로 의장직 사퇴문제를 포함한 거취 문제를 '조만간' 드리겠다"고 밝힌 뒤 운영위원장를 뽑기 위한 선거에 돌입했다.

 

결국 김남욱 의장은 '사퇴'라는 단어를 넣는 대신 '금명간'이라고 했던 부분을 '조만간'으로 바꿔 어느 정도 시간을 버는 데 성공한 셈이다.

 

한편, 오전부터 상황을 지켜 본 주류 측의 A 의원은 "코미디"라는 말로 현 의회의 현주소를 표현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대전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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