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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2009 2월22일상' 수상자로 강지이 고기복 김준희 김행수 문동섭 문종성 성하훈 송경원 이돈삼 임정훈 장태욱 전대원 등 총 12명의 시민기자를 선정했습니다. 2월22일상은 한 해 동안 꾸준히 좋은 기사를 쓴 시민기자들에게 드리는 상입니다.

시상식은 2009년 2월 6일 <오마이뉴스> 상암동 사무실에서 치러집니다. <2월22일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만원씩을 드립니다. 이 자리에서는 <2008 올해의 뉴스게릴라상>과 <2008 특별상>, 시민기자 명예의 전당, 제3회 대학생 기자상 시상식도 함께 열립니다.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인사를 드립니다. [편집자말]
"서평은 워낙 댓글이 없어서... 악플도 감사하죠"
[2009 2월22일상] 두 아이의 엄마, 강지이 기자

강지이 시민기자와 딸 '코딱지'
 강지이 시민기자와 딸 '코딱지'
ⓒ 강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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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행을 좋아하는데, 아이들을 키우느라 자주 나갈 수가 없네요. 대신에 여행 서적 서평을 연재하고 있어요."

강지이 기자는 두 아이의 엄마다. 그리고 기자 남편을 둔 주부이기도 하다. <오마이뉴스> 책동네 코너에 심심찮게 보이는 그녀의 여행책 서평은 읽는 사람을 달뜨게 만든다.

남편과 함께 운영하는 블로그 '쫄쫄이 스타킹과 장딴지'를 보면 아이 육아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두 아이 '코딱지'와 '민짱'이 블로그 속에서 그림도 그리고 장난감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면, 마치 내가 아는 '귀여운 조카'를 보는 것 같이 흐뭇하다. 이들 블로그에 연재되는 육아 관련 '팁'들은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은 물론 많은 공감을 자아낸다.

두 아이를 키우느라 도저히 틈이 안 날 것 같은데도 일주일에 책 2~3권은 꼭꼭 읽는다는 그는 최근 들어 사회와 사는이야기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얼마 전 나경원 의원에게 보내는 편지아파트 양로원에서 나오는 할머니들에 대한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 최근 기사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간다고.

처음엔 기사에 달린 악플이 신경 쓰이기도 하고, 힘든 점도 있었지만, 지금은 "나와 다른 생각을 하면서 사는 사람도 있구나"하며, 서평에는 워낙 댓글이 없는 관계로 도리어 악플도 존경하게 된다는 그다.

"상을 받게 되어서 감사하다. 부족함이 많지만,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생각하겠다. 시민기자 제도를 바탕으로 한 오마이뉴스의 정체성을 사랑한다."

"가볍지만 경박하지 않게,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게"
[2009년 2월22일상] 여행... 그리고 여행, 김준희 기자

김준희 시민기자
 김준희 시민기자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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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도보횡단을 하는 도중, 도로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저에게 손을 흔들며 웃어주었던 모든 트럭 운전사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는 여행 작가다. 회사 생활 5년 차에 훌쩍 사표를 내고 오랫동안 꿈꿔왔던 여행지인 중앙아시아로 떠났다.

돌아와서는 <바오밥나무와 여우원숭이> <실크로드의 땅, 중앙아시아의 평원에서>라는 두 권의 책을 냈고, 현재는 <오마이뉴스>에 우즈베키스탄 도보 여행기를 연재하고 있는 중이다.

"한낮에 뜨거운 사막을 걷다 보면, 마치 마약을 맞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아무도 없어서 무섭지만, 그렇기 때문에 완전히 혼자가 될 수 있는 곳이죠."

사막의 추억을 자못 담담하게 말하는 그에게선 바람이 느껴졌다. 그 바람은 사람들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져서 '이번엔 꼭 떠나야지'하면서도 쉽사리 떠나지 못하는 이들의 무거운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든다.

사막에서 돌아오면 모든 것에 해탈하는 '초인'이 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정작 자신은 아직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단다. 다만 마지막 순간까지 배낭여행과 장르소설을 놓지 않고 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문득 궁금해졌다. 내 마음을 산들거리게 만들 그의 다음 여행지는 어딜까? 돌아오는 대답은 '노코멘트'. 그의 다음 여행이 더욱 기다려진다.

각 잡힌 이등병 "세상에 공짜는 없다"
[2009 2월22일상] 대학 도서관 사서 문동섭 기자

문동섭 시민기자
 문동섭 시민기자
ⓒ 문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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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은 속일 수 없나 보다. 이메일로 인터뷰 질문지를 보낸 뒤 돌아온 답변 메일을 열어보곤 '깜짝' 놀랐다. 목차에 따라 '1, 2, 3'과 '가, 나, 다'로 정리된 깔끔한 '문서'를 보면서 '각 잡힌 이등병'을 떠올렸다.

정갈한(?) 답변을 보내준 그는 대구산업정보대학의 도서관 사서다. 2004년 '젊은이들이여! 세상을 뒤집어 보자'라는 글을 처음 <오마이뉴스>에 올린 이후, '도서관 자리잡기 천태만상'을 고발하기도 하면서, 도서관 관련 기사와 서평을 주로 쓰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초고도비만인이나, 실제로 보면 몸무게가 그만큼 안 나가 보여요. 나름 귀엽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니까요"라고 넌지시 이야기하는 그의 별명은 '푸우'!

최근에는 경험(?)을 살려서 '다행히 '암'이랑 '성병'은 없으시네요~'로 시작되는 왠지 '뜨끔한' 다이어트 관련 기사들을 쓰기도 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며 진리대로 살고 싶다는 그는, 요행과 대박을 바라는 마음, 편법을 저지르고 싶은 마음을 경계하며 살고 싶단다. 가장 좋아하는 말 역시 '일체유심조'다.

"<오마이뉴스>시민기자로 계속 활동하면서 도서관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또 이 사회에서 상식이 소통하는데,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부족한 글이지만 지속적으로 써보고자 합니다."

"자유롭죠, 동시에 무척 외롭기도 해요"
[2009 2월22일상]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문종성 기자

문종성 시민기자
 문종성 시민기자
ⓒ 문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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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 자전거 세계일주 기사를 연재하고 있는 문종성 기자는 현재 광야를 모토로 자전거 세계일주를 하고 있다. 목표는 6년 안에 세계일주를 하는 것. 일상의 푸근함이 담겨있는 그의 여행기는 최근 쿠바편을 마치고 멕시코편을 예고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 하는 대로 취직도 하고, 돈도 벌면서 살 수 있었겠지만 그는 달랑 자전거 하나로 훌쩍 길을 떠났다. 혼자 혹은 둘이서 다니는 여행이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내가 슬플 때는, 가장 아름다운 것을 함께 누릴 사람이 없을 때"라며, 하지만 "혼자라서 느끼는 자유로움은 어느 것에도 비할 바가 못 된다"고 답했다. 혼자 다닐 때는 자유로움 속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함께 다닐 때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겸손함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 여행의 묘미란다.

자전거 바퀴에 난 펑크 때문에 우연히 만난 암환자 메리 할머니에게 깊은 삶의 긍정을 배우고, 진흙 쿠키를 먹고 사는 아이티의 가난한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는 그의 꿈은 교회를 개혁하는 것. 돌아다니면서 한국 교회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각을 기를 수 있었기에 돌아와서는 그쪽 관련 일을 하고 싶단다.

"젊음과 열정만으로 성공할 순 없지만, 젊음과 열정이 있기에 포기할 수 없다."

이 좌우명 하나만을 가지고, 오늘도 저 먼 어딘가에서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는 그는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였다.

"이젠 (제) 마음 속에 잔잔한 파문을 던질 멋진 여성분을 만나고 싶네요. 언젠가는 <오마이뉴스>에 멋진 로맨스 여행기 한 편을 남겨야 할 텐데요."

"피프 폐인? 독립 다큐멘터리가 좋아요"
[2009 2월22일상] 열린 사회를 꿈꾸는, 성하훈 기자

성하훈 시민기자
 성하훈 시민기자
ⓒ 최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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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모토가 마음에 들어 <오마이뉴스>가 창간된 2000년부터 글을 쓰고 있다는 성하훈 기자. 그는 자신이 맨 처음 쓴 기사의 파장으로 학교 근로 장학생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때의 기사는 이사장의 학생 성추행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그 덕에 100만원 남짓한 돈을 날려버렸다고.

그후 7년 동안을 독자로 지내다가 2007년에 다시 기사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뉴스게릴라 정신으로 시민기자들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에서다.

특히 그의 기사는 영화제에서 도드라진다. '혹, 하루 종일 영화제에 참석하는 거야?'라는 의문이 생길 만큼 그의 기사는 빈틈없이 알차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린 지난 1996년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부산을 찾은, '피프 폐인'임을 자처하는 성하훈 기자가 영화제를 좋아하는 이유는 "쉽게 접하기 어렵던 정치 사회 현실을 다룬 독립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범한 소시민이자 직장인, 산업용 기계 관련 직종에서 일하고 있다는 그는 산 중에서도 특히 지리산을 가장 좋아한다. 한때는 지리산 관련 동호회 회원들과 지리산에 '터'를 잡고 주말마다 내려가 있기도 할 정도라고.

마지막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가 뭐냐는 질문에 "작년에 두 달간 취재했던 청소년 운동 20년 기획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87년 명동성당 농성 20주년을 맞아서 기획했는데, 오래된 기억들을 복원해 정리한 기분이라서 좋았다"라고 답했다.

"돼지 한 마리 IQ가 60이니까, 세 마리면 IQ 180?"
[2009 2월22일상] 공무원답지 않은 공무원(?), 이돈삼 기자

이돈삼 시민기자
 이돈삼 시민기자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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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꿀, 소개해 달라고 하니 첫 마디가 돼지 세 마리다. 이유를 물었더니 '이. 돈. 삼.' 즉 자신의 이름이 돼지 세 마리를 뜻하지 않냐며, 돼지 한 마리 IQ가 60정도 되니까 세 마리면 IQ 180은 되니까 결코 나쁜 별명이 아니라고 했다. 들어보니 그의 말대로 한 번 들으면 잊어 버릴 수 없는 독특한 소개다.

IQ 180(?)의 그는 현재 전남도청 공보실에서 일하고 있다. 가장 듣기 싫은 말이 "공무원답다"고 가장 듣기 좋은 말이 "공무원답지 않다"는 그는 공무원 삶을 겉도는(?) 대신 글을 쓴다.

현재 살고 있는 고장인 남도를 "산이 산답고, 들이 들답고, 바다가 바다다운 곳"이라고 표현하며 자랑이 대단하다.

그의 글 중 60%는 여행기인데, 여건 때문에 많은 시간을 들여서 멀리 떠나지는 못하지만 틈나는 대로 남도를 여행하는 것이 낙이라고.

그의 기사를 본 많은 사람들이 남도 찾고, 여행에 대한 문의를 할 때가 가장 보람된 순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각 지역은 물론, 브라질과 일본에서도 "휴가로 남도를 가고 싶은데 일정을 짜주세요"라는 문의 메일이 많이 온다고 한다.

지역에 있는 소소한 거리들과 직접 산으로 들로 걸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사로 엮어내는 그는 현재 인생 동반자인 아내와 여행 동반자인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열심히 일하면서, 틈나는 대로 아이들과 놀고 싶다"는 소박하면서 커다란 꿈을 가진 그가 마음 속에 품고 있는 말은 '나답게 살자, 우리답게 살자'다.

[2008 올해의 뉴스게릴라]
☞ [올해의 뉴스게릴라상①] 미국 해외통신원 강인규
☞ [올해의 뉴스게릴라상②] 정치평론 쓰는 소설가, 김갑수
☞ [올해의 뉴스게릴라상③] 서평 쓰기의 달인 이윤기 기자
☞ [올해의 뉴스게릴라상④] 강원도 정선의 '강기자' 강기희
☞ [2월22일상①] 고기복 김행수 송경원 임정훈 장태욱 전대원
☞ [2월22일상②] 강지이 김준희 문동섭 문종성 성하훈 이돈삼
☞ [2008 특별상] 머리기사만 316개, '불곰' 윤근혁 기자
☞ [2008 특별상] 민간 싱크탱크,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태그:#2009 2월 22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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