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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원 연찬회에 외부인을 동행시키게 된 경위를 해명하고 있는 심준홍 대전시의원.
의원 연찬회에 외부인을 동행시키게 된 경위를 해명하고 있는 심준홍 대전시의원.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의원 연찬회에 일반인을 동행시켜 물의를 빚고 있는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오영세)가 이번에는 '거짓말 논란'을 일으키며 시민들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특히, 파문의 당사자인 산건위 의원들의 공식적인 사과가 충분하지 못하고, 해명하는 과정에서 조차 의원들 말이 엇갈려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도 없이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산건위원으로 이번 연찬회에 참석했던 심준홍 의원은 3일 오후 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이번 '파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이번 욕지도 연찬회에 외부인 3인이 동참하게 된 것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어떠한 변명도, 명분도 내세울 게 없다"며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자로서 공사간 분별력 없고 부적절한 일인 줄 알면서도 수수방관한 자세는 지탄의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시민 모두에게 정중히 머리 숙여 속죄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심 의원은 이번 사과는 심 의원 개인의 사과이며 산건위 전체의 의견은 아직 모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영세 산건위원장도 2일 오후 기자실을 찾아 "의원 연찬회에 외부인을 동행시킨 것은 적절치 못했다"면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한 지난 1일에는 대전시의회 의장 명의의 사과 성명이 발표됐다. 대전시의회는 성명을 통해 "최근 시의회를 둘러싼 불미스러운 일들로 시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정중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거듭되는 사과에도 불구하고, 의원 연찬회에 외부인이 동행하게 된 과정과 배경 등이 명확히 해명되지 않고 있어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

 

우선 동행한 외부인의 정체에 대해 산건위 의원들은 애초 "두 명의 여성들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었다"며 "개인적인 일로 욕지도에 가게 되어 교통편만 같이 이용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은 거짓말임이 탄로났다. 연찬회 출발 전날 밤 황진산 전 의원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황 전 의원과 심준홍 의원, 권형례 의원이 만났고, 이 자리에 2명의 여성들도 동석해 연찬회 합류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동행한 한 명의 여성은 권형례 의원과 예전부터 알아온 지인인 것으로 드러나, "처음 본 사람이었다"라는 말이 새빨간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다.

 

두 여성이 연찬회 일정에 참여하고 숙박을 같이 한 것에 대해서도 산건위 의원들은 "교통편만 함께 이용했을 뿐, 일정은 따로 했고 숙소도 달랐다"고 해명해왔으나 실제는 첫날에만 숙소를 달리해 사용하고, 다음날에는 시의회가 예약한 숙소를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의 해명 과정에서 연찬회에 동행했던 시의회 사무처 직원들도 거짓말을 보탰다. 사건이 알려진 직후, A직원은 외부인들이 자신들의 숙소에 머문 적이 없다고 딱 잡아뗐으나 사실이 아닌 것이 밝혀졌다.

 

이처럼 산건위 의원들의 해명이 납득이 되지 않고, 거짓말이 탄로 나면서 당초에 제기됐던

'의장선거와 관련, 담합이 시도된 것 아니냐', '동행한 여성들의 정체는 무엇이냐', '일반인의 땅 투기 여행에 시의회가 교통편의를 제공한 것 아니냐' 등의 의혹만 더욱 커지고 있다. 산건위 의원들이 솔직히 다 밝히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대시민 사과에 있어서도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산건위 의원 전원의 공식적인 사과 없이, 의원 개인 자격의 사과로 일관하고 있어 자신들만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파문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 없이 서로 다른 말로써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과도 해명도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2일 성명을 통해 "시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해명과 해당 상임위원들의 반성과 사과, 그리고 관련 의원들의 윤리위원회 회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전시의회 산건위는 지난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경남 통영 욕지도에서 의원 연찬회를 열면서 황진산 전 시의원과 2명의 여성 등 3명의 일반인을 동행시켜 물의를 빚었다.


#대전시의회#심준홍#의원연찬회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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