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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비석 하나 세웠습니다.
그분을 위하여
그게 그리 천근만근일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이분에게는
천성관 영감님께서 세운 큰 공로가
작은 비석 되어 땅에 누울 때
그분의 땅에 누울 수만 없는 작은 비석이
부메랑이 되어 높이 높이 날고 있습니다.
아는 사람과의 돈 거래가 문제라고 합니다.
그분에게 던졌던 부메랑에 쓰였던 명문과
이분에게 돌아온 부메랑에 쓰인 명문이
어떻게 이리 같은지 모르겠습니다.
네가 하는 짓과
내가 하는 짓은
같은 듯한데
오르려는 산은 매우 다릅니다.
아무래도 그 산에 올라야 할 것 같습니다.
아래를 보는 묘미도 있으니까요.
가슴을 짓누르는 아주 작은 비석 하나
부메랑 되어 메아리만 꺼억꺼억 뱉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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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세평시(世評詩)]는 우리사회를 덮는 이슈들에 대하여 짚어보는 풍자시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詩線)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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