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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이 기름유출사고 폭탄을 맞은 지 어느덧 2년째를 맞고 있다. 절망의 바다에서 희망의 바다로 변화되기까지 전 세계의 주목을 한눈에 받았던 태안. 그 암흑속에서도 123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꽃피웠던 사랑은 회복의 옷이 되어 이만큼 일어설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모두의 기억속에 태안의 아픔과 상처는 점점 멀어진 듯하다. 이 어려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날개 짓을 언제까지 해야만 태안은 스스로 날수 있을지 태안지역 주민들은 힘겹기만 하다.

 

피해 배·보상은 언제 어떻게 마무리될 것이며, 또 태안반도 곳곳에 잔재된 원유는 언제 제거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지역주민들은 쓴소리를 낸다.

 

모항리 정낙민 이장은 "모항만 해도 등대쉼터, 자갈마당, 남방파제 등 속을 장비로 뒤집으면 원유가 그대로 있어 이것을 빨리 말끔하게 제거해주길 우리는 원한다"고 말하면서 "조사만 해가지 근본적인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서산태안환경연합 이평주 사무국장은 "생태계회복이라는 전제하에 정확한 현상을 파악하여 사회적 합의를 통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에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태이고 국립공원태안해안사무소에서 해양 생태계 복원을 위한 장기계획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지역민들의 다급한 입장에 비하면 답답한 상태이다.

 

기름피해로 인한 태안반도 수산물 어획량도 변화를 보였다.

 

서산수협의 자료에 따르면<표1> 최근 3년간 태안반도에서 생산된 수산물 어획량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꽃게의 풍년이었다. 2007년 약50만 kg이 2008년 66만3천kg으로 33% 증가세를 보이더니, 올해는 무려 66%가 증가했다. 그러나 대구의 경우는 그와 반대인 감소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흥면 신진도의 명물 어종인 오징어의 경우는 2007년 122만여 상자 물량이 2008년 64% 감소한 28만7천여 상자로 급감소 되었고 올해는 소폭 증가한 38만여 상자에 그쳤다.

 

전체적인 예년 판매액 2007년 320억, 2008년 251억, 올해 271억원으로 나타난 것을 볼 때 전년대비 20억 정도 증가세를 보여 서서히 나아지고는 있지만 원상회복을 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천혜의 자연 요건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태안반도를 처음 본 대다수의 자원봉사자들은 태안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은 몰랐다고 감탄을 하였다. 하지만 기름피해 여파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돌려지면서 태안경제는 더욱 악화되어 어려워졌다.

 

태안군 자료에 따르면 군 전체 올해 태안을 찾은 관광객은 1200만명(10월말 기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440만여명에 비해서는 3배 가량 증가된 것이나 사고 이전에 비하면 60% 수준에 머무는 정도다. 그만 한것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개최, 수산물축제, 각종행사와 대회유치등 각계각층의 홍보와 노력의 결과로 보여진다.

 

특히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은 사고 이전의 수준을 거의 회복하였으며 소원면 의항리 천리포 수목원 관광객은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보였다.

 

이는 안면도 꽃박람회 개최의 시너지 효과를 비롯한 수목원 개방에 따른 요인으로 보여지고 군내 32개 해수욕장 모두 지난해보다는 증가세를 보여 내년에는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일지 기대가 된다.

 

앞으로 태안이 어둠에서 밝은 빛을 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전국민이 태안을 잊지 않길 바란다. 시간과 맞물려 태안살리기의 관심과 사랑이 지속적으로 필요함을 요구하고 싶다.

 

군과 정부에서도 태안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생태계와 태안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 최대한 지원책을 세워 주길 바란다. 또한 지역민들도 개인과 단체등 모두가 연합을 통한 바른 한목소리를 내어 이 어두운 터널을 힘차게 뚫고 일어서 주길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태안기름유출2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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