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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 상인들이 자신의 건물에 SSM을 유치한 이희재 대전시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대전지역 상인들이 자신의 건물에 SSM을 유치한 이희재 대전시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공인자격 포기한 이희재는 사업가로 돌아가라"

"대전시의회는 시민대표 자격 없는 이희재를 추방하라"

 

영하의 강추위와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는 11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시의회 앞 인도에는 가게 문을 닫고 달려나온 대전지역 상인들의 분노에 찬 절규가 가득했다.

 

이들은 자신의 건물에 SSM(기업형슈퍼마켓)을 유치해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이희재 대전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기 모인 상인연합회 대표 및 법동·중리동 전통시장 상인들이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하는 절박한 영세상인들이 스스로 가게 문을 닫고 이 자리에 나서게 된 것은 그 동안 이들이 이희재 대전시의원에게 킴스마트 법동점 개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자회견과 면담을 통해 계약파기를 촉구해 왔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었기 때문.

 

이들은 이 의원이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해 시의원이라는 공적 신분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렸기에 시의원에서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규정하고, 이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대전시의회에 대해서도 시의원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시의원에게 국민의 세금을 쏟아 부어 세비를 주고, 호화청사를 제공할 수 없다며 이 의원을 추방하라고 촉구했다.

 

규탄사에 나선 석종훈 대전시상인연합회장은 "그 동안 우리 상인들은 기자회견과 집회, 면담 등을 통해 이희재 의원의 결자해지를 촉구해 왔다"며 "그러나 이 의원은 아직까지도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상인은 물론 대전시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손중달 도마큰 시장 상인회장도 "시의원이라면 서민들의 삶을 보호하기 위해서 노력해야할 사람인데, 오히려 서민들의 생존권을 빼앗고, 이렇게 엄동설한에 가게 문을 닫고 길거리에 나서게 만들었다"며 "시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는 이 의원은 차라리 본업인 사업가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이날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지역중소상인을 보호 육성해야하는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중소상인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할망정 어떻게 자신의 건물에 대기업의 SSM을 입점 시킬 수 있단 말이냐"고 개탄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가 언론을 통해 불거진 이후에도 이희재 의원은 마치 자신의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스스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계약해지를 이야기 하더니, 아직까지도 실질적인 아무런 조치는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공인으로는 정말 상상할 수 없는 파렴치한 행위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는 더 이상 이희재 씨에게 공인의 지위를 이용한 사익 챙기기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의원직에서 사퇴하고 본래의 모습인 사업가로 돌아갈 것을 권고한다"며 "만일 이러한 우리의 요구를 계속해서 무시한다면, 우리는 지역상인은 물론 전국의 뜻을 같이하는 지성인들과 함께 이희재 씨의 의원직 사퇴를 위한 활동에 총력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끝으로 ▲ 지역상인 기만한 이희재는 즉각 공개사과 할 것 ▲ 공인자격 포기한 이희재는 의원직을 사퇴할 것 ▲ 소속의원의 사익 챙기기를 방치한 대전시의회는 시민 앞에 사과하고 납득할 만한 징계조치를 밟을 것 ▲ 이희재 의원 공천책임을 지고 자유선진당은 시민 앞에 공개 사과할 것 등을 촉구했다.

 

한편, 이들은 이 같은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더 큰 규모의 규탄집회를 조만간 개최하고, 대전지역 상인들을 중심으로 이 의원 사퇴 촉구 서명운동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희재#SSM#킴스클럽마트#기업형 슈퍼마켓#대전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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