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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일 오후 1시 50분]

철탑에서 내려온 강병재 의장 "비정규직 위해 싸우겠다"

 88일간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거제 대우조선해양 송전선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던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조직위원회' 강병재(49) 의장이 2일 오후 내려와 대우조선노동조합 조합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88일간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거제 대우조선해양 송전선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던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조직위원회' 강병재(49) 의장이 2일 오후 내려와 대우조선노동조합 조합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정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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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지난 3월 7일부터 15만4000볼트 전류가 흐르는 거제 대우조선해양 송전선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였던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조직위원회' 강병재(49) 의장이 내려왔다. 고공농성 88일만이다.

강 의장은 2일 오후 1시경 철탑에서 내려와 대우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강 의장은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뒤 거제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철탑은 한국전력 소유인데, 강 의장은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강병재 의장은 이날 철탑에서 내려온 뒤 "현장으로 돌아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강병재 의장이 철탑에서 내려올 때, 현장에는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노조 조합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병재 의장은 "비정규직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하청 노동자 조직화를 결성하는 과정에서 회사는 위장폐업과 해고의 칼날을 휘두르며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탄압해 왔다"며 "저를 회사 문 밖으로 쫓아내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년여 동안 각 문에서,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의 단결을 호소하고 회사 측의 부당한 탄압에 저항해 왔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동지들이 저의 양심적인 투쟁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 주었으며, 대우조선 사내에서 있는 2만여 명의 사내청 노동자와 1만5000여 명이 넘는 자회사 비정규직 동지들, 그리고 대우조선 정규직 노동자할 것 없이 모든 동지들이 저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대우조선노동조합과 현장조직, 전국의 많은 노동형제들이 저의 투쟁을 엄호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특히 사내 하청 동지들의 지지방문은 저의 혼자만의 외로운 투쟁이 아닌 동지들과 함께하는 끈끈한 연대투쟁이었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동지여러분! 정말 고맙다"고 인사했다.

 88일간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거제 대우조선해양 송전선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던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조직위원회' 강병재(49) 의장이 2일 오후 내려와 성만호 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왼쪽),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오른쪽)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88일간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거제 대우조선해양 송전선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던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조직위원회' 강병재(49) 의장이 2일 오후 내려와 성만호 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왼쪽),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오른쪽)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정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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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장은 "원직복직과 관련된 일체의 문제에 대해서는 대우조선노동조합과 금속노조, 민주노총과 함께 풀어나가기로 결정하였으며, 확약서에 의거 내년 연말까지는 정들었던 작업장으로 다시 돌아가 동지들을 만나 뵐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대우조선노조와 함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조직화 사업과 처우개선에 더욱 매진해 나갈 것이며, 저와 관련된 이후의 문제에 대해서도 금속노조와 대우조선노조와 함께 슬기롭게 헤쳐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열심히 투쟁으로 보답하겠다는 인사로 대신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무사히 내려와 다행이다. 강병재 의장의 투쟁이 비정규직 문제를 푸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 본다. 많은 사업장의 비정규직들이 희망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우리 사회가 비정규직 문제를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로 인식하고 함께 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병재 의장은 일정한 절차를 거쳐 대우조선 협력사에 취업하는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조선노조는 강병재 의장이 고공농성에 들어간 뒤 사측(협력사)과 협상을 벌여왔다.

대우조선노조(위원장 성만호)는 이날 낸 자료를 통해 "강병재 동지는 2년여 동안 대우조선 각 문에서 원직복직을 외치며, 외롭고 힘든 투쟁과정 속에서도 위장폐업과 부당해고의 당위성에 대한 끈질긴 투쟁을 이어갔다"면서 "강 동지는 출입이 봉쇄되고, 고용승계가 박탈된 가운데서도, 열악한 하청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인권향상을 위해 투쟁의 불씨를 멈추지 않았으며, 비정규직의 단결과 조직화를 위해, 자신이 스스로 최후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우조선노조는 "노동조합은 강병재 동지의 무사귀환을 위해 회사와 정부에 대한 투쟁의 압박수위를 높여 나갔으며, 공권력 침탈에 대비한, 천막농성으로 강 동지를 엄호해 왔다"면서 "강 동지는 원직복직과 관련해서는 확약서에 의거 대우조선 노동조합, 금속노조, 민주노총과 함께 풀어 나가기로 결정하였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낸 논평을 통해 "강병재 동지의 무사귀환을 환영한다. 아울러 지난 농성기간에 보다 힘있는 연대투쟁을 전개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며 이후 강병재 동지와 함께 비정규직철폐, 불법파견 철폐를 위해 강고한 투쟁을 전개할 것을 다짐한다"며 "이번 농성을 계기로 사내 하청 노동자들의 노동 3권 보장과 불법 파견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1신 : 2일 오전 10시 50부]

대우조선 노동자, 철탑 농성 88일만에 푼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조직위원회' 강병재 의장이 5월 27일 오후 고공농성을 해제하려고 하다가 회사측과 했던 합의사항에 대한 담보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농성 해제를 철회하고 계속하기로 했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조직위원회' 강병재 의장이 5월 27일 오후 고공농성을 해제하려고 하다가 회사측과 했던 합의사항에 대한 담보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농성 해제를 철회하고 계속하기로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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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일간 15만4000볼트 전류가 흐르는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송전선 철탑에 올라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여온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조직위원회' 강병재(49) 의장이 내려온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대우조선노동조합, 대우조선해양 등에 따르면, 강 의장은 2일 낮 12시30분경 철탑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대우조선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농성 해제를 하기로 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었는데, 오늘 점심 때 내려오기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강병재 의장의 휴대전화는 꺼져 있다. 강 의장은 지난 5월 27일 오후 고공농성을 해제하기로 했다가 합의사항이 담보되지 않았다며 농성 해제를 번복했다.

대우조선노조와 사측(협력사)은 강병재 의장의 요구조건에 대해 그동안 협상을 벌여 왔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강병재 의장의 대우조선 협력사 취업 문제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강병재 의장은 3월 7일 오전 2시 30분부터 대우조선 남문과 정문 사이 45m 높이 송전탑 18m 지점에서 대우조선의 직접고용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여 왔다.

강 의장은 철탑에 "비정규직 철폐, 노동자의 삶이 자본가의 이윤보다 더 소중하다"와 "해고투쟁 2년, 위장폐업·해고살인 차라리 죽여라"고 쓴 펼침막 2개를 내걸기도 했다.

강병재 의장은 대우조선 사내하청업체 소속으로 있다가 2년 전 소속되었던 업체가 폐업하면서 해고되었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조직위원회' 강병재 의장이 5월 27일 오후 고공농성을 해제하려고 하다가 회사측과 했던 합의사항에 대한 담보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농성 해제를 철회하고 계속하기로 했다. 사진은 고공농성장 아래에서 만난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오른쪽)과 성만호 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조직위원회' 강병재 의장이 5월 27일 오후 고공농성을 해제하려고 하다가 회사측과 했던 합의사항에 대한 담보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농성 해제를 철회하고 계속하기로 했다. 사진은 고공농성장 아래에서 만난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오른쪽)과 성만호 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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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강병재 의장#비정규직#대우조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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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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