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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이 다가간 물가에 녹조가 떠밀려와 금강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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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대전충남시민기자 1박 2일 투어를 마치고 8일 낮 12시 4대강 전문기자인 최병성 목사(오마이뉴스 시민기자)와 최근 유명 연예인까지 불러놓은 잔치에 김황식 국무총리가 참석하여 개방 행사를 마무리한 '백제보'를 동행 취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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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보'에 심은 나무가 죽어가는 걸 막기 위해 링거를 꼽은 나무들이 측은한 생각마저 들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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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백제보'는 대형버스에서 아주머니 할머니 등 한 무리가 내리는 좌측에 최근 심은 것으로 보이는 벚나무에 링거가 걸린 걸 보자 최 목사는 "사람도 비싸서 맞지 못하는 비싼 주사를 맞네"라며 나를 향해 빙그레 웃으며 잎사귀를 떨군 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나무를 측은한 눈으로 쳐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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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조에 뒤덮인 물속에 물고기들이 산소가 부족한지 연신 물위로 올라와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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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보 아래 공도교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물비린내 비슷한 냄새가 나면서 녹조(부영양화된 호소나 유속이 느린 하천에서 부유성의 식물플랑크톤이 대량 증식하여 수면에 집적하여 물색을 현저하게 녹색으로 변화시킨 현상)가 여기저기에 둥둥 떠다니며 몸집을 키우고, 물 위에는 제법 큼직한 물고기 무리가 보에 갇혀 가쁜 숨을 쉬는지 연신 물 위로 오르내리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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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방공사가 끝난 '부여보' 공도교 위에서는 지금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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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있던 한 무리의 사람 중에 한 아주머니는 "와 물고기가 너무 많다"라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자 옆에 아주머니가 "그런데 더는 내려가지 못하고 보에 갇혀 있는 모습이 불쌍해 보인다"라고 덧붙인다. 또 다른 아저씨는 "강을 막고 다리를 놓으면서 이왕이면 차량을 다니게 해야지 자전거나 사람만 다니게 해 놓은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라며 볼멘소리를 연신 터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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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눈에 보기에도 강변에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로 '대전지방국토청', 수자원공사' 마크가 선명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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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도교 중앙엔 아직도 공사가 한창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일하느라 여념이 없는 아저씨에게 '수고가 많으시네요'라고 전하자 "네"라고 짧게 대답한다. '물에 녹조가 심한 것 같은데 언제부터나 이렇게 되었나요?'라고 질문하자, "옛날부터 물이 썩었는데 보를 세우고 앞으로 물이 위아래로 흐른다면 좀 깨끗해지겠지요!"라고 말씀을 하신다. 옛날부터 더러웠던 물에 보를 세워 수질이 맑아진다는 소리는 나에게는 이해가 되질 않는 소리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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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보' 아래쪽에는 녹조와 부유물이 둥둥 떠다니며 악취가 심하게 나고 있어 관광객의 접근을 막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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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최 목사는 연신 녹조가 가득한 곳에서 물고기와 부유물이 둥둥 떠 있는 아래를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을 때 갑자기 둔탁한 기계음과 함께 수문이 조금 열리는 듯하더니 물들이 회오리치듯 빠져나가면서 녹조와 부유물이 빨려 들어가는 모습에 나도 같이 빨려 들어가는 현기증을 느끼며 자리를 황급히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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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성 목사가 보아래 작은 지천에 설치된 하상보호공이 유실된 곳에서 자료를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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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우측 소수력발전소 아래쪽으로 걸어 내려가자 악취는 더욱더 심해지고 물색은 녹색으로 뚜렷이 보인다. 최 목사는 공도교를 가리키며 "앞으로 소수력발전소 우측은 녹조 밭으로 변할 것 같다"라는 얘기에 공감하며, 사진 몇 장을 찍고서 발길을 돌리는데 작은 실개천이 흐르던 도랑에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보호공(돌을 이용하여 지천에 침식을 막기 위해 쌓은 곳)이 널린 채로 헤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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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에 사용하고 남은 콘크리트 찌꺼기를 자전거 도로 옆에 버린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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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올여름 장마에 상류에서 내려오던 빗물에 유실된 것으로 짐작된다. 상류 쪽에는 새로 묻은 흄관이 묻혀 있는데 작은 것으로 보아 아마 큰비 한 번이면 유실될 일회용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진을 몇 장 더 찍기 위해 자전거 도로로 몇 발짝 내려가자 자전거를 타다가 강변으로 빠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보호펜스 옆에 공사에 사용하고 남은 시멘트 덩어리가 풀 속에 버려져 있다. 아마 펜스 구덩이에 설치하고 남은 찌꺼기를 버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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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류의 산줄기가 제법 커 보이는데 묻은 흄관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얼마나 버틸지 의구심마저 들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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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다 찍고 올라오던 우리는 '어 그런데 어도(물고기가 오르내릴 수 있도록 만든 구조물)가 안 보이네요?'란 나의 질문에 최 목사와 백제보 표지판을 확인해 보니 좌측에 자연형 수로(폭 4~28m, 길이 820m)가 설치하게 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 개방 행사는 거창하게 하면서도 물고기길은 여전히 공사 중인 걸로 보아 당분간 물고기들은 상류로 올라갈 날만 꿈꾸며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왕이면 개방공사 이전에 물고기들도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해 줬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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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 개방행사를 하면서 높으신 분의 가슴을 빛냈을 비표가 행사가 끝난 이후에는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에 짓밟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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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문이 잠시 열리더니 회오리치듯 물이 빨려들면서 녹조와 부유물이 빨려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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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은 공주보로 출발하기 전에 백제보가 한눈에 보이는 공간에 올라 보 상류를 내려다 보면서 여기저기를 가리키던 최 목사가 "앞으로 녹조 밭이 될 것 같네요"라며 앞날을 잠시 생각해 보면서 좌우에 있던 습지와 갈대밭이 다 불도저에 사라지고 맨살을 드러낸 것 보면서 저 많은 공간을 채우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세금을 걷고 복지와 교육예산이 줄어들까? 생각해보니 앞이 캄캄해 서둘러 공주를 향해 차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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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보'개방행사 플래카드가 널린 가운데 최병성 목사가 '백제보'가 내려다보이는 도로 위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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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보'에 이어 '공주보'는 다음 기사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