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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가 꼼수 부리다가 야권이 결국 손해 본 거지, 뭐."

 

자유선진당 임영호(대전 동구) 대변인이 딴지일보의 인터넷라디오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진행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예리한 분석(?)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결국 손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11일 오후 대전 동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유선진)당에서도 실제 그런 얘기(김어준 총수의 분석)가 나왔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아 그렇게(지상욱 전 대변인 후보 주저앉히기) 된 것"이라며 "사실 나꼼수가 그렇게 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결국 야권이 손해 봤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의 이러한 발언의 발단은 지난 1일 방송된 '나꼼수' 21회에서 김 총수가 제보자에게 들었다면서 이회창 전 대표와 나경원 후보가 비밀리에 만났고, 이는 양자 간 모종의 밀약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 데서부터 출발한다.

 

이날 김 총수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지상욱 전 대변인이 선거 막판 나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후보를 사퇴하고, 그 대가로 나 후보의 지역구인 서울 중구에서 총선출마를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이후 자유선진당은 지 전 대변인의 후보사퇴를 종용했고, 지 전 대변인은 탈당과 함께 출마포기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지난 3년 여 동안 이회창 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해 온 임 대변인은 "이 전 대표와 나 후보가 만난 것은 의례적인 것이었다, 이 전 대표는 나 후보를 정치에 입문시켜 준 분이고, 보수의 대표적인 인물 아니냐"며 "그래서 인사차 오겠다는 것을 거절할 수 없었던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밀약설에 대해 일축했다.

 

그러면서 임 대변인은 '왜 지상욱 전 대변인을 주저앉혔느냐'는 질문에 "요즘 '나꼼수'에서 어떤 밀약이 있는 것 아니냐하는 말이 나온 것 같은데, 실제 그런 이야기가 당에서도 나왔고, 그렇게 되어서야 되겠느냐는 말이 많았다"며 "결국 그래서 주저앉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실 나꼼수가 그렇게 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결국 나꼼수가 꼼수를 부리다가 야권이 손해 봤다"고 말했다.

 

이는 김 총수가 이 전 대표와 나 후보의 밀약설을 제기해 여권에 타격을 주려는 '꼼수'를 부렸으나, 결국은 지 전 대변인이 출마를 포기하게 되어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미리 시켜준 셈이라는 분석이다.

 

임 대변인은 "지 전 대변인은 처음부터 완주를 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 돈도 엄청 많은 분이다, 그래서 '나꼼수'가 얘기하는 '꼼수'라는 주장이 사실 맞다"며 "물론, 초보 정치인들에 대해 신경 쓰지 못한 당의 책임도 크다, 하지만 당의 명예도 있는 것이지, 어떻게 처음부터 중도에 사퇴를 염두에 둔 사람을 공천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사실 보수대연합이라는 것은 매우 어렵다, 우리당이 야당이기 때문"이라면서 "혹 대선에서는 가능할 수 있지만, 이런 보궐선거에서는 가능하지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임 대변은 최근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과의 통합과정에서 불거진 이 전 대표 당직복귀 논란에 "그 분은 절대로 당직에 복귀하거나 당권싸움을 하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그 분은 당직에 연연하는 분이 아니"라면서 "지금 그 분은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마무리를 할까를 고민하고 있다, 이제 와서 욕심을 내고 그럴 분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임영호#나꼼수#지상욱#이회창#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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