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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분당 갑지역. 현장투표에 나선 선거인단.
 민주당 경선 분당 갑지역. 현장투표에 나선 선거인단.
ⓒ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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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분당 갑 지역 민주통합당 경선이 3월 12일 현장투표를 마지막으로 3일 동안의 대결을 마무리했다. 

지난 한 달여 분당주민들은 시도 때도 없이 이어지는 경선 관련 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그 중 압권은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후보자의 경력을 반복적으로 길게 나열하면서 누가 후보로 적합한지 선택해 달라는 여론조사를 빙자한 홍보 전화였다.

심지어 "이번 4월 경기도의원 보궐선거에서 귀하는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라고 황당한 질문을 하는 '사오정 여론조사'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유무선을 가리지 않고 사생활 침해에 가깝운 전화가 수시로 걸려오니 경선을 대하는 유권자들의 태도는 다소 냉소적이 되었다. 정치나 선거에 무관심한 유권자들에게 편법여론조사가 오히려 부작용을 키운 셈이다. 

그러다보니 당 차원에서 실시한 공식적인 국민여론조사 전화조차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끊어 버렸다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한 지인은 이렇게 말했다.

"경선이 뭔데, 자꾸만 전화가 오니? 난 도무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데 선거인단에 가입을 하라지 않나... 그거 당원 되라는 거 아니야? 미쳤어? 내가 당원이 되게. 전화가 자꾸 와서 스팸으로 등록했는데 소용없는 거 있지. 번호를 바꿔서 하더라니까."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는 4월 11일 총선에 비하면 경선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이해는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게다가 경선 초반 선거인단 모집과 관련한 투신자살 등 불미스러운 사건사고까지 일어났다. 결국 애초에 국민의 참여로 후보자를 선발한다는 취지는 사라지고 같은 편 끼리 이전투구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여론까지 일기도 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당에게 집중되었던 공천권을 일부나마 유권자인 지역주민에게 돌려주었다는 점에서 이번 지역 경선은 의미가 있었다고 여겨진다.

분당 갑 투표소 앞에서 유권자들을 맞이 하는 민주통합당 김창호, 박광순 후보. 집계 결과 왼쪽 김창호 후보가 승리. 공천이 확정되었다.
 분당 갑 투표소 앞에서 유권자들을 맞이 하는 민주통합당 김창호, 박광순 후보. 집계 결과 왼쪽 김창호 후보가 승리. 공천이 확정되었다.
ⓒ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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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일 밤, 노무현 정부의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김창호 후보와 민주당 분당갑 지역위원장을 지낸 박광순 두 후보의 경선 결과가 발표되었다.

선거인단 3329명 중 1769명이 투표에 참여해 63.1%의 투표율을 보인 선거에서 김창호 후보가 모바일 51.5%, 현장투표 44.83%, 국민여론조사 51.15%등 총 50.23%를 획득해 0.5%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새누리당은 이미 지난 3월 7일 분당 갑 후보로 친박계 이종훈(52) 명지대 교수를 공천했다. 이종훈 후보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싱크탱크로 알려진 '국가미래연구원' 출범 당시 발기인 중 한 명으로 박근혜의 핵심 브레인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4.11총선 분당 갑 지역의 관전포인트는 바로 '친노' 인사와 '친박' 인사의 대결이다. 즉,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모와 박근혜 위원장의 브레인 끼리의 결전이다. 소위 말하는 '과거권력'과 '미래권력'의 진검승부.

벌써부터 분당 갑의 본선 대결이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김혜원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4.11 총선, #분당 갑, #민주통합당 김창호, #새누리당 이종훈,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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