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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회사가 10여년 전 빚을 갚으라며 소송을 냈다가 오히려 고객의 변호사 선임비용 모두를 물어주고 말았다. 10일 정아무개(45·사천)씨는 한 카드회사로부터 합의했던 금액을 모두 받았다고 밝혔다.

한 카드회사 부산지점은 정아무개씨가 10여년 전 현금서비스 대여금을 갚지 않았다며 지난 4월 법원에 소송을 냈던 것이다.

카드회사가 정씨한테 갚으라고 했던 대여금은 99만 1040원이었다. 그러다가 카드회사는 지난 6월 청구취지변경(확장)해 대여금이 1853만 6327원이라고 주장했다.

 사천에 사천 정아무개(45)씨는 지난 9월 14일 오후 부산 서면에 있는 한 카드회사 지점 앞에 오마이뉴스에 난 기사를 인쇄한 펼침막을 내걸어 놓고 시위를 벌였다.
 사천에 사천 정아무개(45)씨는 지난 9월 14일 오후 부산 서면에 있는 한 카드회사 지점 앞에 오마이뉴스에 난 기사를 인쇄한 펼침막을 내걸어 놓고 시위를 벌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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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처음에 소장을 받은 뒤 "2003년 전세금을 빼서 빌렸던 돈을 갚았다"고 답변했지만, 카드회사는 다시 2000만 원에 가까운 돈을 달라고 했던 것이다.

이에 정씨는 박훈 변호사(창원)를 선임해 대응했다. 그러자 지난 8월 열린 법원 심리 때 카드 회사는 '청구확장 부분을 취소'하고, 지난 9월 10일에는 소송 자체를 취하해버렸다.

정씨는 10여년 전 다 갚았던 돈을 달라고 해서 억울했고, 변호사 선임비용까지 들였는데 카드회사가 소송 취하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라고 보았다. 이에 정씨는 지난 9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카드회사 부산지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정씨는 카드회사에 변호사 선임비(330만 원)을 모두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씨는 <오마이뉴스>에서 보도했던 기사를 펼침막에 인쇄해 부산 서면 거리에 내걸기도 했다.

지난 9월 카드회사는 정씨한테 변호사 선임비용 절반 가량(165만 원)만 주겠다고 했지만, 정씨는 이것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10월 4일 카드회사는 정씨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카드회사와 정씨는 "대여금 사건을 마무리함에 있어 발생한 소송비용에 대해 카드회사에서 330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하고, 입금 이후 이와 관련하여 어떠한 민형사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한다"고 합의했다.

이후 카드회사는 정씨측 박훈 변호사한테 소송비용 일체를 입금했다. 10여년 전 돈을 달라며 소송까지 냈던 카드회사가 오히려 돈을 더 물어주었던 것이다.


#카드회사#박훈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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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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