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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 시내에서 탈핵 구호를 외치고 있는 순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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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일 영광핵발전소 앞에서 시작하여 8월 27일까지 광주, 남원, 합천, 대구, 울산, 경주 월성1호기까지 이어지는 제5차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는 전북 순창에 도착하여 혹서기인 한여름을 잠시 쉬었다가 8월 10일 재개하였다.

8월 10일 아침 순창성당에는 도보순례단의 단장인 강원대 성원기 교수를 비롯하여 밀양의 배수철씨, 여성의 전화 영광지부 부대표인 최봉정씨, 순창의 카톨릭 농민회의 김기열 분회장 등 회원들 5명, 남원의 환생교 회원인 서광석 교사, 용성중학교 정환길 교사 등 10여 명이 함께 하였다.

 순창 카톨릭농민회 회원들의 탈핵 순례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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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을 공약으로 내거는 후보들, 각종 선거에서 뽑아야

성원기 교수는 출발에 앞서 순창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나서 인사말을 하였다.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들은 탈핵의 길로 가고 있는데, 우리는 거꾸로 핵발전소를 더욱 확대하는 정책으로 가고 있다. 오히려 현재 23기에서 더욱 늘려 향후 15년 동안 12기를 더 늘리겠다고 하고 있다. 후쿠시마와 체르노빌에서 보았듯이 핵은 우리 인류와 공존할 수 없다. 그 자체가 바로 재앙이다.

핵발전소 사고가 났을 때 방사능 오염으로 많은 사람들이 암 등 각종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고, 고준위 핵폐기물인 플루토늄 등은 핵발전소 앞에 잔뜩 쌓아 놓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그 어떤 나라도  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고 있질 못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먼 미래세대에게까지 엄청나게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는 일로서 미래세대에서 씻지 못할 죄를 짓는 일이다.

탈핵은 우리의 과제이며, 탈핵을 위해서 우리는 이 더운 여름날 더위를 마다않고 오늘도 길을 걸으며 정부와 국민들을 향해 간곡하게 호소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할 것이다. 우리의 땀과 정성이 모인다면 탈핵의 길은 반드시 열릴 것이다.

삼척이 말해주고 있다. 삼척 주민들이 반핵 후보를 시장으로 선출하고, 주민투표를 통하여 반핵의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지자체장이나 의원들, 국회의원, 대통령 후보도 탈핵을 공약하는 후보들을 우리의 대표로 뽑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탈핵을 이룰 수 있다.

가끔 대안이 없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 지난 6월 G7 정상들은 2050년까지 전세계 에너지의 80%를 재생에너지로 확보하겠다고 선언하였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유력한 힐러리 전 국무장관은 미국 전역에 50억 개의 태양광 패널을 세우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겠다고 한다. 우리도 할 수 있다. 이 땅의 생명과 평화를 위해 탈핵의 길로 나서야 한다. 그 날이 올 때까지 우리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영광지역에서 탈핵운동을 하고 있는 최봉정 여성의 전화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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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탈핵도보순례에 참가하고 있는 여성의 전화 영광지부 부대표를 맡고 있는 최홍정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 현재 영광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벼와 고추, 참깨 등 농사를 지으면서 원불교 활동과 지역에서 여성 인권 운동을 하면서 탈핵 연대활동도 하고 있다."

- 한참 바쁜 농사철일 텐데, 농사는 어찌하고 이렇게 도보순례에 나섰는가?
"물론 농사 일은 한이 없다. 무척 바쁘다. 그렇지만 제가 하루, 이틀이라도 함께 해서 탈핵희망도보순례에 힘을 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생업을 잠시 중단하고라도 참가하였다."

- 며칠 전에 영광핵발전소에서 불이 나서 원전 가동을 중단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지역 주민대표들과 영광핵발전소 직원들이 공동으로 원전안전성점검단을 구성하여 안전성 점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칠 전과 같이 화재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안전성 점검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이 아닌가?
"주민 대표들과 한빛원전 직원 및 몇몊 전문가들로 안전성 점검단을 구성하여 안전성 점검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기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사안이 생길 때 안전성 점검을 한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다 점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점검 결과를 그대로 믿을 수도 없다."

- 영광주민들은 핵발전소 문제에 대하여 어떤 생각들을 갖고 있는가?
"원불교, 천주교 등 지역 종교계, 농민회 등 탈핵 시민단체 회원들은 핵발전의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원불교에서는 매주 월요일 영광군청에서 핵발전소 앞까지 탈핵을 요구하는 걷기를 계속하면서 다양한 활동들을 벌이고 있고, 일부 어민들도 어업 피해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지만 일반 주민들은 시간이 오래되어서 그런지 무덤덤한 반응이다."

- 앞으로 탈핵을 위하여 어떤 일들을 할 생각인가?
"아무래도 주민들이 핵발전의 위험성에 대하여 더 확실하게 아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런 다음 이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탈핵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앞장서야 한다. 앞으로 지역으로 돌아가면 이런 활동을 위하여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다. 그리고 영광만이 아니라 전국의 탈핵 진영이 연대를 통하여 더 크게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성당 앞에 내걸린 탈핵희망도보순례단 환영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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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순창, 남원시민들

이번 탈핵희망도보순례에서 순창과 남원지역에서도 많은 시민들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함께 하고 있다. 환생교 회원이면서 용성중학교 서광석 교사는 남원지역의 여러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미리 알려서 탈핵도보순례에 동참을 부탁하는 것은 물론이고,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시민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여 탈핵 운동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 듣고 의견을 나누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8월 10일 순창에서 남원까지의 순례길에는 남원으로 2년 전에 부산에서 귀농을 하여 고사리와 참깨 등을 재배하는 박정희씨와 황지영 남원민주회복시민모임 사무국장 등은 직접 점심을 지어와서 순례단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교사로 근무를 하다가 임실로 귀촌을 하여 순창에 있는 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초록교육연대 회원인 박붕서 교사와 신수현 교사 부부는 9일 저녁을 대접하고, 서광석교사는 10일 저녁을 대접하여 탈핵도보순례단을 따뜻하게 맞이하기도 하였다.

 순창과 남원의 탈핵도보순례 중 남원 감동마을 주민들과의 만남과 점심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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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붕서 초록교육연대 회원 부부가 응원차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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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남원의 쌍교동 성당에서는 주임신부가 수녀들과 함께 탈핵도보순례단을 맞이 해서 잠자리를 제공하고 11일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11일 남원 시내 순례길에는 직접 참여하기도 하여 전북 남원지역의 탈핵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태그:#탈핵도보순례, #전북 남원, #탈핵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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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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