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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로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강원 소금강을 찾았다. 깊은 산속이라 미세먼지는 사라지고 짝을 찾아 우는 산새들과 산속에서 흐르는 계곡물소리가 반겼다.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오대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소금강은 빼어난 산세가 마치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1970년 명승지 제1호로 지정되었다. 소금강이란 이름은 조선시대 학자 율곡 이이의 《청학산기(靑鶴山記)》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금강에는 소나무, 굴참나무를 비롯한 129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어 자연생태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곳이다. 
 
초입의 계곡(2023.4.22)
▲ 소금강  초입의 계곡(202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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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참나무, 소나무 등 129종의 식물이 자란다(2023.4.22)
▲ 소금강 계곡 굴참나무, 소나무 등 129종의 식물이 자란다(202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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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출입금지, 위반 시 과태료 부과' 오대산국립공원관리소장의 경고 문구다.

왜 출입을 금지하는지가 분명치 않다. 등반로가 무너져서인지, 아래로 내려가면 추락의 위험이 있어서인지.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인지, 입구에서부터 100여 미터가 그렇다.

제주에서 등산 온 관광객 이아무개(65세)씨는 "입구에서부터 위험 신호를 알리는 팻말이 서있어 기분이 좋지 않다. 보수를 하루빨리해서 등산객들이 즐겁게 산행을 했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곳곳에 등반로가 무너져 있다. 자칫하면 낭떠러지로 추락할 위험에 처해있다. 위험을 방지한다고 보호해야 할 굴피나무에 줄을 매달아 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나무가 상처를 입고 있다.

산행을 나온 김아무개씨(63세)는 "국립공원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나무를 보호하고 관리해야 할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공무원이 나무를 훼손하고 있다"라며 "무너진 등반로를 하루빨리 복구해서 흉물스러운 줄을 철거하고 나무를 보호했으면 한다"고 개탄했다.  

식목일이 지난지 얼마되지 않았다. 나무는 아무 말 못하고 깊은 상처를 입고 있다. 그것도 나무를 관리 해주고 보호해 주어야 할 사람들한테 말이다. 
 
등산로 입구에서 약 100여M 위험신호를 알리는 팻말과 함께 줄을 나무에 묵어놓았다(2023.4.22)
▲ 소금강 등산로 입구 등산로 입구에서 약 100여M 위험신호를 알리는 팻말과 함께 줄을 나무에 묵어놓았다(202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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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책아래로 낭떠러지다. 임시방편 끈으로 100여M 이어져있다(2023.4.22)
▲ 낭떠러지 보호책아래로 낭떠러지다. 임시방편 끈으로 100여M 이어져있다(202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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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을 알리는 출입금지 팻말(2023.4.22)
▲ 출입금지 팻말 위험을 알리는 출입금지 팻말(202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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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을 알리는 신호가 하얀줄러 나무를 괴롭힌다(2023.4.22)
▲ 무너진 산행길과 묶여진 나무 위험을 알리는 신호가 하얀줄러 나무를 괴롭힌다(202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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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나무에 묶어놓은 끈을 안타깝게 보고 있다(2023.4.22)
▲ 점검하는 등산객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나무에 묶어놓은 끈을 안타깝게 보고 있다(202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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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참나무를 기둥삼아 노끈을 묶어놨다(2023.4.22)
▲ 끈에 묶인 나무 굴참나무를 기둥삼아 노끈을 묶어놨다(202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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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받아야 할 나무가 보호받지 못하고 관리부재로 죽어가고 있다.(2023.4.22)
▲ 상처입은 나무 보호받아야 할 나무가 보호받지 못하고 관리부재로 죽어가고 있다.(202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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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등반로, #오대산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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