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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선거에 출마,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장철민(대전 동구, 왼쪽)의원과 박정현(대전 대덕구)의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선거에 출마,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장철민(대전 동구, 왼쪽)의원과 박정현(대전 대덕구)의원.
ⓒ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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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을 놓고 재선의 장철민(대전 동구·기호 1번) 의원과 초선의 박정현(대전 대덕구·기호 2번)의원이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친명계와 비명계로 분류되는 두 의원 간의 맞대결에서 누가 승리할지 관심이다.

민주당대전시당은 지난 25일과 26일 차기 시당위원장 선거 후보자등록을 마감한 결과, 장 의원과 박 의원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시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는 권리당원과 대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8월 9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당선자는 8월 11일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열리는 제1차 대전시당 정기당원대회에서 발표된다.

이들 시당위원장 후보들은 27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두 후보는 초선과 재선, 남성과 여성이라는 차이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경력에 있어서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철민, 서울대에서 정치학·정책학 전공한 젊은 정치인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대전 동구 국회의원.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대전 동구 국회의원.
ⓒ 장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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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은 1983년생으로 정치의 세대교체를 부르짖는 젊은 정치인이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정책학을 공부했다. 홍영표 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약 7년 반 동안 보좌진으로 일하면서 민주당 원내대표 정책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그 만큼 민주당과 국회의 돌아가는 상황과 정부 정책이나 예산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38세라는 나이로 출마해 미래통합당 이장우 후보(현 대전시장)를 꺾고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4월 치러진 22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윤창현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동구에서 구청장과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장우 후보를 꺾고, 비례대표 현역의원이면서 윤석열 정부의 핵심 정책통으로 불렸던 윤창현 후보를 누른 것은 이변이면서도 장 의원의 저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정현,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시의원·구청장 지낸 초선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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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박 의원은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민주당 최고위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64년생인 그는 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대전 YMCA와 대전충남녹색연합에서 20여 년 동안 시민·환경운동을 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으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운영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행정수도, 4대강사업, 광우병소고기 수입 등 대형 이슈가 터질 때마다 충청권 투쟁의 맨 앞에 서서 마이크를 잡고 투쟁하던 여전사였다.

2010년 민주당대전시당의 제안으로 대전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고, 그 이후 또 한 번의 시의원을 거쳐 2018년에는 대덕구청장에 도전해 당선됐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 재선에 실패한 뒤, 지난 4월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 2021년에는 재보궐선거 참패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총사퇴하자 비상대책위원으로 선임된 바 있고, 2023년 10월에는 더불어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시민운동가로, 시의원·구청장으로 30년 동안 지역을 누비며 쌓아온 인맥과 보여 준 정책능력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친명과 비명 후보 간 맞대결

두 의원의 이번 시당위원장 경쟁은 친명과 비명간의 싸움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할 만큼 친이재명계로 분류되고 있다. 시민운동과 기초단체장을 역임하면서 일찍부터 이 대표와의 인연이 깊었던 박 의원은 지난 총선 공천과정에서도 비명계로 분류됐던 박영순 당시 대덕구 현역의원이 탈당하면서 공천을 받았다.

반면, 장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홍영표 전 의원과 함께 비명계로 분류되어 왔다. 이제는 홍 의원이 지난 총선과정에서 공천탈락에 반발해 탈당하면서 계파색 없이 홀로서기중이다.

장 의원은 최근 '친명·비명이 어디 있느냐', '이재명 대표를 지키겠다'고 말하는 등 자신도 이재명 대표와 함께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정치권에서는 이번 시당위원장 선거가 친명·비명계의 경쟁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이번 시당위원장 선거는 그 동안 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던 황운하 의원이 탈당해 조국혁신으로 당적을 변경하면서 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었던 장 의원이 총선승리를 이끈 것을 고려해 시당위원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갑자기 박 의원이 경쟁에 뛰어 들었다. 이는 이재명 대표의 대표 연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2026년 지방선거를 이끌 시당위원장을 비명계에 넘겨주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장철민, 당원들 단결 강조... 당원소통·당원참여 강화 약속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장철민(대전 동구)의원.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장철민(대전 동구)의원.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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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 의원은 지난 22일 시당위원장 출마선언에서 당원들의 단결된 힘을 강조했다. 그는 당원들의 단결을 위해 당원소통을 강화하고, '당원참여예산제'와 시당 윤리심판위원회에 '평당원 배심원제' 도입 등을 공약했다.

아울러 민심을 대변하는 대안 지방정부와 대안 지방의회를 만들기 위해 ▲ '대전형 기본소득 조례'와 '지역화폐 온통대전 활성화 조례'를 주민발안조례로 추진하고 ▲ '대전 정책의총'을 정례화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시당 당론'을 도입하며 ▲ 국회의원 선거구를 8개로 증설하기 위해 지금부터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저는 대전시당을 '윤석열 퇴진 대전운동본부'로 비상 전환해 당원과 함께 윤석열 정권과 싸우겠다. 모든 걸 걸고 윤석열을 퇴진시키겠다"면서 "이재명 대표를 지키고 윤석열 정권을 종식시키겠다. 더 단단한 민주정부를 세우겠다"고 출마의 포부를 밝혔다.

박정현, "이재명 대표와 지방선거·대선 승리" 
 
 박정현(대전 대덕구)의원이 23일 대전시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박정현(대전 대덕구)의원이 23일 대전시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 박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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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뒤인 23일 출마선언을 한 박 의원은 당의 혁신을 강조하면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를 약속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독재를 무너뜨릴 힘은 국민으로부터, 우리 당의 근간인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며 "민주당의 주인인 당원이 진정한 당의 주인으로 우뚝 서야 윤석열 독재정권을 심판하고 후퇴한 민주주의와 민생경제를 다시 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도 분출하는 당원들의 변화에 대한 목소리를 담아내야 당원들과 함께 당을 혁신하고 대전의 미래 비전을 만들고 이재명 대표와 함께 지방선거와 대선에 승리해 도탄에 빠진 지방과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의원은 변화하고 혁신하는, 역동적인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을 만들기 위해 ▲ 정책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민주연구원 대전분원설치' 추진 ▲ 정무기능의 획기적 강화를 통한 시민사회와 연대 협력 강화 ▲ 당원주권의 진정한 실현을 구현하기 위한 '당원국' 설치 ▲ 당원, 시민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위한 '당원 아카데미' 정례화 등을 약속했다.

#민주당대전시당위원장#장철민#박정현#더불어민주당#민주당대전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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