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씨, 혼자 다 뒤집어 쓸 생각입니까?"
검찰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씨에게 정치자금법 위반에 더해 사기·횡령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23일 언론 보도로 알려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명씨를 향해 "권력이 비호해 주기를 기다려봐야 소용없다"며 지금이라도 국정감사장에 나와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전날 <한겨레>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명씨 본인은 그동안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이제 산통 다 깨졌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최근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은 명씨가 과거 공천을 대가로 국민의힘 지방선거 예비후보들로부터 돈을 건네받아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용 자금으로 사용했다면 사기·횡령 혐의 적용이 가능할 걸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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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준 “명태균 혼자 뒤집어쓰기 싫다면 국정감사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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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검찰이 여당 공천 약속과 불법 여론조사 행위, 그리고 그 대가로 지급된 돈을 전부 명태균의 사기 횡령으로 보고 수사를 하게 되면 결국 대통령과 영부인은 용산 대통령실 안에 숨어버리고 밖에 있는 명태균만 범죄자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명씨를 향해 "혼자 다 뒤집어 쓸 생각이냐"고 물은 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11월 1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등에 나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국감 참석을 요구했다.
"죄 있는 자가 누구인지, 대선 사기극을 누가 벌인 것인지, 불법 여론조사를 누가 의뢰했고 누가 보고 받은 것인지, 자금은 누가 마련한 것인지, 김영선의 공천은 누가 허락해 줬는지, 지방선거에 어떻게 개입할 수 있었는지 모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십시오. 그리고 국민에게 선처를 구하십시오. 지금은 이것이 최선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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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대 “돌 맞아도 가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전형적인 독재자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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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윤 대통령이 지난 22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찾아 사찰 관계자에게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기가 찬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을 대놓고 무시하겠다, 앞으로도 김건희 방탄의 폭주를 계속하겠다는 뜻 아니냐"며 "국민이 돌을 던지면 도대체 왜 돌을 던지는지부터 성찰하고 잘못을 고치는 게 정상적인 대통령의 자세"라고 쓴소리를 했다.
연장선상에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게 다음 달로 예정된 시정연설에 참석할 것도 요구했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시정연설에 대통령 참석이 불투명하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며 "대통령은 지금 정국에 스스로 당당하다면 국회에 출석해 시정연설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