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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에 7~8차례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제보자인 강혜경씨의 법률대리인 노영희 변호사는 28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지난 2022년 3월 23일 명씨와 강씨 사이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강씨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 보좌관이자,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직원이었다. 해당 통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명태균 : "이준석이가 부탁을 해서, 그 RDD(무작위 전화걸기)로"
강혜경 : "네."
명태균 : "경기 거, 경기도지사."
강혜경 : "네."
명태균 : "그걸 좀 조사 좀 해 달라는데."
강혜경 : "오늘은 힘든데. 내일은 제가 노트북을 들고 갈 거라 내일은 가능한데, 오늘은 (어렵다)."
명태균 : "예예. 그 내일 하면 되지요, RDD로."
강혜경 : "네네."

노 변호사는 "강씨가 몸이 아파 시술을 해야 하는데, 명씨가 전화해 아픈 사람에게 '너 이거 할 수 있냐'고 물어본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노영희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뇌물에 해당"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보한 강혜경씨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보한 강혜경씨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진행자는 "실제 저 조사가 이뤄졌나"라고 물었고, 노 변호사는 "네, 이뤄졌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돈은 안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는 "돈을 안 줬다면 뇌물 아닌가"라고 물었고 노 변호사는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뇌물이 됐겠다"고 답변했다.

노 변호사는 "강씨 주장은 돈을 받아야 하는데 안 받았다는 것"이라며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로부터도) 돈을 안 받았다.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81번 조사를 공짜로 해줬다는 것하고 똑같다"고 강조했다.

요약하면 이준석 당시 대표가 명씨에게 여러 차례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것이 노 변호사의 주장이다. 그는 "한 번만 그런 게 아니다"라며 "미래한국연구소 소장도 다 똑같은 진술을 하고 있다. 제가 어제 확인을 또 했다"고 밝혔다.

"명태균과 이준석, 모든 것 의논하는 관계" - "전혀 아니다"

 명태균씨가 2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김건희 여사와의 텔레그램 대화 캡처본
명태균씨가 2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김건희 여사와의 텔레그램 대화 캡처본 ⓒ 명태균 페이스북

그러면서 "근데 강혜경씨 말에 의하면 공식적으로 공표하는 조사였기 때문에 조작했다 이런 뜻이 아니다. 그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올라간다"며 "이건 조작의 얘기가 전혀 아니다. 비용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노 변호사는 이날 <오마이뉴스>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도 "(이준석 당시 대표가 의뢰한 여론조사 횟수는) 7~8회라고 한다"라며 "(대금을 지불하지 않은 것은) 명태균씨와 이준석 의원이 얼마나 끈끈한 관계인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변호사는 또 "(두 사람은) 당 대표 시절부터 '대권주자 만들기 프로젝트'를 위해 똘똘 뭉쳤다. 단순 비용 문제만이 아니라 모든 것을 의논하고, 공유하고, 계획하는 관계"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노 변호사의 의혹 제기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극구 부인했다. 이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제가 경기도지사에 관심 가질 이유도 없고, 이런 조사를 얘기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의뢰했다고 하는데, 맞는가'라는 질문에도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명태균#강혜경#이준석#윤석열#김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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