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현 개혁신당 의원)의 행사 참석을 대가로 미래한국연구소가 받거나 빌린 돈 2억 원의 용처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한국연구소 실소유주로 알려진 명태균씨와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은 18~19일 미래한국연구소 김태열 전 소장과 직원 강혜경씨를 소환해 2억 원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등 연구소의 금전거래 내역에 대해 조사했다.
오는 23일에는 해당 행사를 주최한 인물이자 빌려준 돈을 받지 못했다며 사기 혐의로 명태균·김태열·강혜경씨를 고소한 안동 지역 사업가 A씨도 참고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18~19일 김태열·강혜경씨의 검찰 조사에 입회한 김규현 변호사는 "(검찰이)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구체적 사실관계, 주로 금전관계에 대해 조사했다"며 "(이준석 의원이 참석한 안동 행사) 2억 원의 용처 등도 조사 내용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김태열·강혜경 "명태균 2억 이리저리 다 써"
A씨는 2021년 8월 진행한 행사를 앞두고 미래한국연구소에 2억 원을 이체했다. 이 중 3000만 원은 이준석 의원 출연료 명목이었고, 나머지 1억 7000만 원은 명태균씨가 이준석 의원을 섭외하고 당시 4선 출신인 김영선 전 의원과 함께 다니는 점 등을 신뢰해 빌려준 돈이었다. 하지만 A씨는 1억 7000만 원 중 1억 원을 아직 받지 못했다.
김태열 전 소장은 A씨로부터 지급된 2억 원 모두 '미래한국연구소 실소유주인 명씨가 다 사용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2억 원은 강혜경씨와 김영선 전 의원과의 통화에서도 두 번이나 언급된다. 김영선 전 의원이 2023년 5월 23일 "(김태열 전 소장이) 명태균이한테 얘기도 안 하고 (안동 행사 관련) 저지른 부분이 있지 않냐"고 묻자, 강혜경씨는 "본부장님(명태균)이 이준석 (출연하도록) 해가지고 '돈 3000만 원 받아라', '이거저거 해라' 다 조성했는데 (이제와서) 다 아니라고 한다"라고 답했다.
2023년 5월 23일 두 사람의 통화에서도 강혜경씨는 "(안동 행사와 관련해) 본부장(명태균)님은 다 모른 척하시는데 다 엮여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행사와 관련해 이준석 의원은 "(해당 행사는 A씨 회사와) 국민의힘 안동·예천 당협위원회가 공동주최했고,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참석한 일반적 행사"라며 "당대표를 하면서 지방에서 열리는 비슷한 행사에 빈번하게 참석했다. 출연료를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A씨는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이준석 의원 출연을 약속받은 뒤 행사 콘티 등에 대해 당시 (당협위원회가 아닌 국민의힘) 당대표실 관계자와 소통도 했다"며 일반 당협위원회 행사와는 달랐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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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중한, 김화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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