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평화 '촛불기념비' 기억하십니까?

여중생 범대위, 촛불기념비 영구보존 1천인 탄원운동

등록 2003.12.08 17:28수정 2003.12.0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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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6일 오후 복원된 `자주평화촛불기념비` 앞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두 여중생의 명복을 빌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미군장갑차 여중생 고 신효순 심미선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여중생 범대위)'는 불법설치물 논란을 빚고 있는 광화문 자주평화 촛불기념비에 대해 영구보존을 위한 범국민서명운동과 각계각층 1000인 탄원운동을 시작했다.

여중생 범대위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촛불기념비 건립과 관련, 사전협조를 비롯한 일체의 대화를 거부하고 나서, 이제 와서 불법설치물, 보행권 침해를 운운하며 범대위 상임공동대표 16인을 고발하며 강제철거 입장만 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화문 교보빌딩 앞 인도에 설치된 자주평화 촛불기념비는 평화를 나타내는 비둘기 모양 받침대 위에 자주를 표현하는 촛불 모양이 놓인 형태로, 김성수 종합예술단 '천명' 미술영상분과장이 도안하고 박한흥 민주노총 건설일용노동조합 조합원이 제작했다.

애초 여중생범대위는 지난 6월 13일 신효순, 심미선양의 사망 1주기를 맞아 가로 70cm, 세로 50cm, 높이 130cm 크기로 촛불기념비를 설치했으나 7월 11일 누군가에 의해 기념비가 훼손되자 약 2배 크기인 가로 95cm, 세로 50cm, 높이 195cm 크기로 복원했다.

여중생 범대위는 지난 5월 <교보생명> 대표와 면담해 촛불기념비 건립 협조에 대해 논의했고, 서울시 앞으로 협조공문을 보냈지만 불가 통보를 받았다. 종로구청은 6월 19일 촛불기념비 자진철거를 통보했으며 여중생범대위의 면담요청을 거부한 뒤 과태료 5만원을 부과했다. 여중생범대위가 촛불기념비를 철거하지 않자 지난 11월 1일 종로경찰서는 상임공동대표 16인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여중생범대위는 지난 26일 기념비 강제철거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28일 종로구청 실무과장과 면담해 보존 방법을 논의한 상태다.

촛불기념비 보존 탄원서는 팩스(02-774-7644)로 받는다. 아래는 광화문 자주평화 촛불기념비 보존을 위한 탄원서 전문이다.

<광화문 자주평화 촛불기념비 보존을 위한 탄원서>

온 나라가 월드컵에 환호하던 2002년 6월 13일, 미군의 장갑차에 깔려 숨진 두 여중생 신효순, 심미선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건이후 미군은 그들만의 재판을 통해 살인미군에게 무죄를 판결했고, 이에 분노한 수천 수만의 국민들은 여중생 사망사건의 해결과 주권 회복을 외치며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서명운동에 200만, 촛불행진에 연인원 500만이 직접 참여하였고 그런 국민적 요구를 담아 열어낸 ‘효순 미선 1주기 추모대회’에서는 20만에 달하는 추모대회 준비위원의 성금으로 광화문에 자주평화 촛불기념비를 세웠습니다. 이는 불평등한 한미관계 50년의 역사를 청산하고 주권을 회복하고자 하는 국민적 염원이 모아진 역사적 쾌거였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세워진 자주평화 촛불기념비가 지금 철거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정부와 서울시, 종로구청은 촛불기념비 건립 과정에서 요청한 면담이나 협의과정 일체를 거부하면서 국민적 요구를 외면하다가 기념비가 설치되자 ‘불법설치물’이니, ‘보행에 불편’이 있다느니 하며 강제철거를 운운하고 있습니다. 그 수순으로 여중생범대위 16인의 상임공동대표를 경찰에 고발조치하였으며 계속해서 철거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달 간 촛불기념비를 그 의미에 맞게 보존하기 위한 갖가지 노력을 하기 위해 각 정당과 대통령에게도 질의 및 면담요청을 하였지만 모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광화문 자주평화 촛불기념비는 평화를 나타내는 '비둘기' 모양의 받침대 위에 자주를 표현하는 '촛불' 모양으로 구성된 상징물입니다. 그 모양에서도 보이듯이 촛불기념비는 그 자체로 국민들의 자주평화 염원을 담은 촛불행진의 역사적 기록이며 국민적 자존심입니다. 이러한 촛불행진의 정신을 담은 촛불기념비를 자손만대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기념비는 반드시 보존되어야 합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국민적 요구를 외면하지 말고 광화문 자주평화 촛불기념비를 보존할 것을 간곡히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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