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낙지는 맨 된장에 먹어야"

한잔 술에 산낙지 안주 그만...원기회복에 좋은 보양식

등록 2010.01.03 10:42수정 2010.01.0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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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 술에 이 녀석을 안주 삼으면 그 맛에 감탄하지 않을 자 아무도 없을 겁니다. ⓒ 조찬현


"산낙지는 맨 된장에 먹어야 맛있어, 거기다 마늘 한 조각 얹으면 낙지의 참맛이 나와~"


산낙지를 먹어본 독자라면 이 말의 뜻을 금방 알아챌 것입니다. 우리 함께 산낙지의 참맛 한번 즐겨볼까요. 한잔 술에 이 녀석을 안주 삼으면 그 맛에 감탄하지 않을 자 아무도 없을 겁니다.

전남 강진 재래시장입니다. 수산물 가게 앞에는 망태기에 가득 담겨진 각굴이 많이 보입니다. 동태, 매생이, 대하, 개불, 꼬막 등의 싱싱한 해산물들도 넘쳐납니다. 강진 시장통에 있는 영랑수산에서 한 마리에 4천 원 하는 살아있는 낙지 5마리를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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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의 참맛은 역시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산낙지입니다. ⓒ 조찬현


낙지는 손질이 아주 간단합니다. 물에 잘 씻은 다음 머리를 잘라내면 손질 끝입니다. 기다란 다리는 먹기 좋게 도마 위에서 탕탕 적당한 크기로 잘라내면 됩니다. 도마에서 칼로 탕탕 두드린다고 해서 일명 탕탕낙지라고도 부릅니다. 접시에 담아놓은 산낙지가 꿈틀꿈틀 식욕을 부추깁니다.

이렇게 손질한 산낙지는 참기름과 참깨를 뿌려 냅니다. 이때 양념소스는 기름장보다는 된장이 더 잘 어울립니다. 참기름에 살짝 버무린 산낙지는 전어회와 마찬가지로 된장양념에 먹어야 그 고소함이 배가됩니다. 산낙지를 한입 먹었더니 이 녀석들이 입안에서 꿈틀대면서 입에 쩍쩍 붙는가 하면 부드럽게 착착 감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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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를 물에 잘 씻은 다음 머리를 잘라내면 손질 끝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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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질한 산낙지는 참기름과 참깨를 뿌려 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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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낙지는 전어회와 마찬가지로 된장양념에 먹어야 그 고소함이 배가됩니다. ⓒ 조찬현


탕탕 잘라 내놓은 낙지인데도 정말 힘이 대단합니다. 젓가락으로 떼어내기가 정말 힘겹습니다. 이 녀석들을 떼 내려 하면 접시가 함께 들리곤 합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야~ 이거 정말 너무 맛있습니다.' 주변사람 눈치 볼 것도 없이 젓가락이 어느새 자동모드에 돌입했습니다. 이럴 때 썩 잘 어울리는 말이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겠다'는 속담이 아닐까요. 그만큼 맛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힘도 센 녀석이 맛은 또 어찌나 좋은지 모두들 젓가락이 쉴 새가 없습니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순식간에 낙지 한 접시가 아쉬움 속에 사라져갑니다.

삶아낸 낙지머리는 맨 마지막에 먹는 게 좋습니다. 질긴 낙지머리를 먹으려면 한참이나 시간이 걸리거든요. 처음에 덥석 이걸 물면 산낙지회는 몇 점 먹어보지도 못하고 입맛만 쩝쩝 다시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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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아낸 낙지머리는 맨 마지막에 먹는 게 좋습니다. ⓒ 조찬현


스테미너 음식 낙지는 예나 지금이나 인기 짱입니다. 산낙지 요리를 먹을 때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니 하는 말입니다. 낙지의 다양한 성분은 영양보충에도 아주 그만입니다. 맛 또한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며 쫄깃쫄깃한 육질은 씹을수록 감칠맛이 더합니다. 야들야들 부드러운 맛에다 쫄깃하게 씹히는 매력까지 있으니 더 말해 무얼 하겠습니까.

갯벌 속에서 사는 낙지는 저 칼로리 스테미너 식품으로 빈혈을 예방해주며 단백질, 비타민 B2, 철, 인 등의 무기질 함량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낙지에 34%나 들어있는 타우린 성분은 간장을 해독하여 주며 동맥경화나 심근경색 예방에도 좋다고 합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영양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를 서너 마리 먹이면 거뜬히 일어난다'고 적고 있습니다.

원기회복에 좋은 보양식 산낙지로 몸을 추슬러보는 건  어떨까요. 낙지의 참맛은 역시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산낙지입니다. 탕탕 산낙지 한입에 입안에는 즐거움이, 온몸에는 행복감이 파도처럼 밀려듭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산낙지 #강진 #된장 #참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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