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무소속이라야 제대로 일한다"

[인터뷰] 경기 광주시의회 기호4번 안최호 후보

등록 2014.06.02 10:23수정 2014.06.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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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4번 안최호(경기 광주시의회의원 광주시나선거구, 경안동·광남동). ⓒ 박정훈


기호4번 안최호(경기 광주시의회의원 광주시나선거구, 경안동·광남동).

그를 처음 본 것은 재래시장 사거리에서였다. 그곳에서는 새누리당의 합동 유세가 진행되고 있었다. 무소속 4번인 그는 새누리 지지자들과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 모습은 특이하다 못해 신기할 정도였다.

처음에는 자기 홍보를 위해 새누리당 행사까지 나왔나 생각했다. 나중에 그에게 들은 바, 그가 먼저 선거유세를 하고 있었단다. 그런데 자리를 떠나라고 강요하는 새누리당과 작은 실랑이가 있었다. 그래서 끝까지 자신의 유세를 그곳에서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거비용 절감을 위해 선거공보물도 흑백 인쇄를 했다. 유세차량조차 없다. 그저 4륜 오토바이를 몰며 직접 자신이 마이크로 하루 종일 관련 지역을 돌며 선거유세를 했다. 법정 선거비 4700만 원인 선거비를 반 이상 줄였다고 했다.

그는 열정이 넘치고 자신감이 타오르는 개성의 소유자였다. 이력도 특이했다. 해병대 출신에 2002년 한나라당 대선 연설특보를 거치고 손학규 경기도지사 특별보좌역, 국회의원 비서(6급), 동부화재 설계사, 웃음치료사 및 레크리에션 강사까지 했지만 이게 그의 이력의 반도 안 된다.

"현재의 새누리당 문제있어. 합리적 보수인 나에게 투표해야"

한나라당 출신이긴 히지만 그는 현재의 새누리당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은 '합리적 보수'라며 올바른 여당 성향의 후보를 찾는다면 자신을 찍어도 된다고 강조했다. 당선이 되어도 무소속으로 임기를 완주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안중근 의사 26대 손이며, 도산 안창호의 순흥 안씨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광주의회의 자질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인기에 연연하며 행사장이나 돌아다니는 모습은 아니라고 했다. 자신은 어렵게 자라 서민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했다. 

그런 그를 지난 5월 31일 서면, 1일 대면으로 2회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그와 서면으로 나눈 일문 일답이다.

- 출마한 이유는?
"본인은 무투표 당선을 막기 위해서 출마했다. 8년차 (새누리당) 소미순 의원과 4년차 (새정치민주연합)의 설애경 후보가 단수 후보로 예비등록을 해 더 이상 후보가 나서지 않으면 무투표 당선인 상황이었다.

또 경안동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 출마했다. 경안동은 정치 일번지이다. 그런데 정치 메카에서 시의원에 당선된 사람이 없다. 이제 정치 신인들이 나서야 할 때다. 그런데 후보 발굴이 어렵다. 여성 우선공천제에 밀려 남성 후보들이 (가)번과 (나)번 중 여성은 (가)번, 남성은 (나)번을 배정 받기 때문에 후보 발굴이 어렵다는 것이다.

정말 내가 태어나고 내가 살아온 동네에서 일하고 싶었다. 본인은 (전)한나라당 시절 지역구 청년위원장 당직을 갖고 각종 선거에 참여했다. 지난 2000년 4·13 총선 때는 '3표차'로 국회의원을 당선 시킨 공으로 국회에 입성, 국회의원 수행비서로 활동했다. 또 중앙당 청년위원회 운영위원등 맡아 활동했다."

- 지금의 광주시와 출마 지역을 어떻게 진단하는지?
"지금의 지방자치는 중앙정치에 예속돼 지방자치의 취지와 목적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게다가 중앙권력의 눈치를 보는 식물 지방자치로 변질됐다. 시장과 시의회 의원의 소속 정당이 같을 경우, 의원의 역할인 감시와 견제는 실종되었고 권력에 줄서기와 야합만이 난무해 시의회의 폐지론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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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비용 절감을 위해 직접 만든 홍보용 4륜 오토바이. 이것과 흑백홍보물을 사용함으로서 비용을 반이상 절감하였다고함. ⓒ 박정훈


- 출마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은?
"첫째, 시의회 인터넷 방송을 만들 것이다. 시 의회의 행정사무 감사 등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방송하여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 투명한 의회로 시민들에게 의회의 감시·견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둘째, '주민참여 기본조례'를 제정하겠다. 기형적인 조례(주민참여 예산조례 등)의 전면 개정과 시정∙의정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도록 시민이 적극 참여하는 '주민참여의정위원회'를 만들어 시민의 권력을 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

셋째, '청소년 의정 위원회'를 만들 것이다. 아이들이 행복하도록 하기 위한 정책과 대안을 당사자인 청소년들이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청소년의정위원회'를 만들어 아이들을 위한 적극적인 의정을 펼치도록 하겠다.

넷째, '각종 보조금 지급'에 대한 매년 공개 토론회를 열 것이다. 한해 수십억 원을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는 각종 사회단체 및 교육 경비 등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할 것이다. 사업의 투명성과 결과에 대한 평가 등을 공개토론함으로써 관변단체나 사회단체들의 건전한 운영과 사업으로 지방자치의 주민참여를 높이고 오해와 불신을 제거하고 화합의 장으로 만들겠다.

다섯째, 광주시의회의 행정을 독립 시키겠다. 시의회 전문위원이나 의회사무과 직원은 모두 광주시장이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공무원이다. 그러다 보니 시의회에서 시장의 눈치를 보고 조례의 제·개정에 전문위원이 실세로 행사하며 의회 고유권한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 타 후보와 차별화된 자신만의 공약과 강점은?
"안최호는 우리 동내에 무엇을 유치하겠다, 무엇을 건설하겠다는 등의 뜬구름 잡는 정책과 공약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업들은 예산편성과 집행권한이 있는 시장이 할 수 있는 것이지, 시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이 시의회 의원으로 선출된다면 권리와 의무를 다하면서 할 수 있는 정책만 말씀 드린다. 각종 시민불편사항을 직접 찾아다니며 현장을 답사하고, 문제가 있는 여러 가지 민원을 적극 해결할 것이다.

본인은 생활정치 시민후보로서 올바른 조례 개정을 위해 밤을 새가며 다른 자치단체의 수많은 조례를 검토하고 분석하며, 시민 중심의 조례가 될 수 있도록 의견서를 만들어 제출하고 관철시키는 의정업무에 앞장 설 것이다.

이제 경안동 광남동은 안최호가 새롭게 바꾸겠다. 중산층과 서민을 위하고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하여 당으로부터 구속 받지 않고 소신껏 오직 경안동 광남동 주민여러분을 위해 일하고 싶다."
 
- 출마지역 발전의 저해요인은?
"의회정치의 경험 부족과 당의 권력자에게 줄 서는 시 의원들은 제대로 일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시의원은 벼슬이 아니다. 시민만 바라보는 여러분의 일꾼이라야 소신껏 일할 수 있다. 당의 선택이 아닌 광주시민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받은 사람이 정말 일을 잘 할 수 있다. 당 조직에 의해 검증도 안 된 후보들이 당선돼 권력에 끌려 다니다 보면 어느새 4년이 지나가 버릴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말은?
"저는 당을 선택하지 않고 주민을 선택한 생활정치인 광남동 경안동 시민 후보다. 무소속이라야 소신껏 일할 수 있다. 우리 경안동과 광남동의 문제점을 찾아 근본적으로 고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로 새롭게 교체해야 한다.

도전 정신이 없다면 새로운 광주을 만들 수 없다. 잠깐의 변화가 아닌 미래 희망이 중요하다. 본인 안최호는 불공정한 당의 심판이 아닌 시민들의 공정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경안동과 광남동을 살리고, 광주시의 발전된 미래상을 만들기 위해 무소속이란 가시밭길을 헤쳐 나갈 것이다."
#안최호 #안길근 #경기 광주 시의원 #세월호 #대한항공 리비아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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