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가을에 서울에서 공연하자"

김 위원장 내외 박수 치며 공연 즐겨... 출연진과 일일이 악수도

등록 2018.04.01 22:28수정 2018.04.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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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남측예술단 공연 관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공연에서 참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오른쪽은 남측예술단 단장인 도종환 문체부장관.(공동취재단 방송화면)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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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남측예술단 공연 관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도착한 뒤 남측예술단 단장인 도종환 문체부장관과 이야기의 이야기를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공동취재단 방송화면)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기사 수정 : 2일 오후 5시 27분]

평양공연공동취재단 신나리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1일 오후 평양 동평양 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을 관람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을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의 상임위원장도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평양에서 한 남측 예술 공연을 관람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1년 4월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김일성 주석 제89회 생일 행사의 일환으로 초청된 남한 가수 김연자의 공연을 관람한 적은 있다. 하지만 남측의 평양공연을 북한 최고지도자가 직접 본 것은 김 위원장이 처음이다.

이날 김 위원장은 남측 시간으로 오후 6시 40분 공연장에 도착했다. 이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윤상 남측 예술단 수석대표와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13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봄이 온다' ⓒ 정현덕


오후 6시 50분. 공연장 내 아나운서가 김 위원장 내외를 소개했다.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도 장관 역시 2층 귀빈석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김 위원장 내외는 박수를 치며 공연을 즐겼다. 이후 출연진을 불러 일일이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가을, 서울 공연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공연이 끝나고 출연진과 인사를 나누며 "문화예술 공연을 자주 해야 한다"라며 "남측이 '봄이 온다'라는 공연을 했으니 가을엔 결실을 갖고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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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예술단 공연 관람한 김정은 위원장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남측단독공연 직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참석해 도종환 문체부 장관과 만나고 있다. 사진 왼쪽편으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도 보인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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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 부르는 남측 예술단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리허설에서 '우리의 소원'을 부르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그동안 김 위원장은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는 남북합동 공연을 관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날 공연에 참석해 "북남이 함께하는 합동공연이 의의가 있을 수 있으나 순순한 남측 공연만 보는 것도 의미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측 예술단으로 참가한 레드벨벳을 언급하며 "내가 레드벨벳 보러 올지 관심들이 많았는데 원래 모레 오려고 했는데 일정 조정해서 오늘 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합동공연 보셨는데 (남측)단독공연이라도 보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평양 시민들에게 이런 선물 고맙다.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월 11일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에 김정숙 여사와 동행한 바 있다.

이날 북측은 오후 5시 30분 시작하기로 한 공연을 오후 7시 30분에서 다시 6시 30분으로 바꿔달라고 남측에 요구했다. 당시 '보다 많은 사람이 입장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 달라'고 했지만, 김 위원장의 관람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공연을 보며 남측 노래와 가사에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김 위원장이 남측 공연을 보며 노래와 가사를 물어봤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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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공연 최종 리허설 중인 서현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이 최종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은 사회자인 가수 서현.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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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첫 공연 마친 레드밸벳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 레드밸벳이 열창을 마친 뒤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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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 부르는 강산에, 조용필, 윤도현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리허설에서 조용필의 '친구여'를 함께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강산에, 조용필, 윤도현.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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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 평양 공연 리허설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 최종 리허설에서 정인이 열창하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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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공연 리허설하는 남측 예술단 출연진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에서 출연진이 본 공연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평양 #김정은 #리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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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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