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민주항쟁 35주년... "주권자 시민, 행동 나서야"

6월항쟁 35주년 기념식 열려... 식 앞두고선 유가협 부모님 '삭발식'

등록 2022.06.12 13:28수정 2022.06.1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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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성공회 대성당에서는 6월민주항쟁계승업회가 주최한 6월민주항쟁 35주년 시민사회단체기념식이 열렸다. ⓒ 촛불전진 이무진

 
6월민주항쟁 35주년을 맞이한 6월 10일 오후 1시 성공회 대성당에서는 6월민주항쟁 35주년 시민사회단체기념식이 개최됐다. 

(사)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는 기념식을 통해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침묵과 굴종을 강요당했던 우리는 6월민주항쟁을 통해 비로소 '자유'가 되고 '시민'이 되었"다면서 '통치의 대상인 국민에서 벗어나 새로운 거듭난 '주권자 시민'으로서 "(새 정부의) 생각과 모든 정치적 행위"를 주시하며 "기꺼이 행동에도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념식에 앞서 6월민주항쟁에 함께 한 스포츠 레전드 스타 최동원에 대해 추억하는 이야기마당이 진행됐다. 정윤수 스포츠 해설가(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교수)는 야구선수로서 레전드의 삶을 산 최동원의 야구인생과 6월항쟁의 거리에서 구호를 함께 외치고, 야구선수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위한 선수노조 결성을 위해 노력한 최동원의 사회적, 정치적 행동에 대해 추억했다. 

이어진 기념식에서 문국주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이사장은 "나라걱정하는 마음에서 이 자리에 오셨을 텐데 오늘 이 자리가 우리가 왜 운동을 하는지,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실천과제는 무엇인지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인사를 대신했다. 

정성헌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은 6월민주항쟁 서른다섯 돌을 기념하고, 그 뜻을 다시 새기며, 새로운 민주화의 길을 다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전제하며 '민주화의 길이 어찌 평탄대로이겠는가'고 묻고, 자신의 변화와 사회의 변화를 통합해 실천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자유·평등·공경을 넘어, 사람과 자연의 공존·공영·공경의 실현하는 대전환'을 맞아 "생명 사회 민주주의"의 새로운 길로 나아갈 것을 호소했다. 

한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축사를 통해 "6월민주항쟁 35주년을 맞아 한 뼘이라도 성장한 역사의 전진과 민주주의의 확대를 보고해야 할 이 자리에서, 박근혜 일당을 몰아낸 촛불의 성과가 불과 5년만에 앙상해져 버린 현실을 보고"하는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누구탓만 하고 있겠는가"고 반문한 박 대표는 "갈 길은 험난하지만, 다시 신발끈을 묶고 연대와 투쟁으로 제2의 촛불항쟁을 만들어 가자"고 재차 호소했다. 


"6월항쟁을 통해 군부독재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의 앞길을 개척한 선배들의 헌신에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고 마음을 전한 김지선 촛불전진 방송위원장은 '암울과 굴욕이 당연했던 시대를 절대 후대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선배들의 마음을 새기고 청년들은 새로운 촛불을 준비하겠다'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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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6월 10일) 오전 성공회 대성당 앞에서는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는 유가협 부모님들의 삭발식이 진행됐다. ⓒ 정해랑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

 
이날 오전 열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최의 6월민주항쟁 기념식에 앞서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는 유가협 부모님들의 삭발식이 진행되었다. 유가협 부모들은 '민주유공자법 없는 6.10민주항쟁기념식은 허구이다'는 구호를 외치며 삭발식을 단행, 6월민주항쟁을 제대로 기념할 것을 촉구했다. 

축사에서 유가협 부모들의 삭발식을 언급한 정연석 전대협동우회 회장은 "유가협 부모님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6월항쟁 이후 전대협 이름으로 살아온 우리는 열사들에게 어떤 답을 드려야 할까.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위해 유가협 부모님들이 삭발을 하실 때 국회 안 전대협 출신 국회의원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지 생각해 봤다"면서 그들에게 열사의 이름으로, 민주주의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국회의원이 되어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대진연 예술단 '빛나는 청춘'은 87년 6월항쟁을 이끈 선배들 의지를 이어 받아 민주주의의 새 길을 개척하겠다는 결의를 담은 축하공연을 펼쳤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 "우리 사회의 불평등 해소와 한반도 평화, 민족공동의 번영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아침이슬'을 제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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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연 예술단 빛나는 청춘이 세대를 이어 선배들의 뜻을 이어갈 것을 결의하며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 촛불전진 이무진

덧붙이는 글 이 글은 다른 언론사에 게재될 수 있습니다.
#6월민주항쟁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삭발식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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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전국회의에서 파트로 힘을 보태고 있는 세 아이 엄마입니다. 북한산을 옆에, 도봉산을 뒤에 두고 사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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