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기동대 요청' 말 엇갈린 이임재-김광호... "둘 중 하나는 위증"

핼러윈 대비 기동대 요청 여부 두고 또 진실공방... 윤건영 "영장엔 '서울청장에게 보고'"

등록 2023.01.04 13:03수정 2023.01.04 13:58
4
원고료로 응원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남소연

핼러윈 당시 경찰 기동대 투입 요청이 있었는지 여부를 두고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김광호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말이 계속 엇갈리고 있다. 급기야 두 사람은 '한 명은 위증하거나 사건을 은폐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답했다.

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참석한 두 사람은 핼러윈을 앞두고 용산서가 서울청에 기동대 투입을 요청했는지와 관련해 재차 평행선을 달렸다. 이임재 전 서장은 지난해 11월 16일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참사 나흘 전 서울청에 경비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으나 집회·시위가 많아 지원이 힘들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반면  김광호 청장은 같은 달 7일 "용산서가 인파관리 목적의 기동대를 요청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전 용산서장 "기동대 요청했는데... 흔적 다 사라져"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남소연
 
이임재 전 서장은 청문회에서도 "제가 지원 요청을 지시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흔적이 많이 있다. 간담회 보고서라든지, 용산서 관계자 인터뷰, 보도자료 등 많은 흔적이 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다 '요청한 적도, 지시받은 적도 없다' 이렇게 사라진 게 저도 이해 안 되고 답답한 게 많다"고 말했다. 반면 김광호 청장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희 서울청에선 교통기동대 1개 제대 요청 외에는 받은 바 없다"고 증언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시 한 번 두 사람에게 따져 물었다.

윤건영 의원 : "김광호 증인은 (경비)기동대 요청은 없었고, 교통기동대 20명 요청은 있었다고 한다. 이임재 증인, 기동대 요청한 적 있는가?"
이임재 전 서장 : "요청하라고 지시한 적 있다."

윤건영 의원 : "그럼 두 분 중 한 분은 증언을 허위로 하고 있거나 은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맞는가?"
이임재 전 서장 : "네."

윤건영 의원 : "김광호 증인, 맞는가?"
김광호 청장 : "네. 저는 뭐 일관되게..."



서울청장은 "보고 없었다"... "보이지 않는 손 작동하나"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남소연
 
그러자 윤건영 의원은 "김광호 증인, 확실히 보시라"며 압수수색 영장 내용을 제시했다. "'서울청 경비과는 경비기동대 투입요청 받았으나 사건 당일 청 전체 경력이 집회에 동원됨에 따라 할로윈 대비 경력 배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 보고계통을 거쳐 서울청 참고인 김광호에게 보고돼 승인됐다'고 나온다"며 "이게 지금 와서 뒤바뀌고 증거가 사라지고 있다. 지도부를 보호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 것 아닌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 역시 비슷한 의문을 품고 있었다. 그는 핼러윈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김광호 청장에게 "자료는 다르다. (김 청장이) 보고를 받고 경비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경비기동대 여유 병력을 문의했다"며 "제가 보기엔 위험 요인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 판단을 통해 인파 밀집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보다는 정권퇴진 관련된 집회를 우선했고 마약 관련 가시적 활동을 적극 지시했다"며 "안일한 판단이 참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광호 청장은 압수수색 영장 부분은 "정확하게 이 내용을 보지 못했다"면서도 "그런 보고, 승인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영장이 잘못됐는가'란 질의에는 "제가 이야기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또 "7월달부터 마약 문제가 불거졌고, 언론에서도 (참사 전) 133건의 보도가 있었는데 60% 이상이 핼러윈 홍보, 19%는 마약 관련 범죄 예방이 필요하다는 기사였다"며 "경비부장에게 전화한 목적은 범죄예방목적으로 기동대를 배치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청문회 #이임재 #김광호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이러다 12월에 김장하겠네... 저희 집만 그런가요? 이러다 12월에 김장하겠네... 저희 집만 그런가요?
  2. 2 "무인도 잡아라", 야밤에 가건물 세운 외지인 수백명  "무인도 잡아라", 야밤에 가건물 세운 외지인 수백명
  3. 3 [단독] 쌍방울 법인카드, 수원지검 앞 연어 식당 결제 확인 [단독] 쌍방울 법인카드, 수원지검 앞 연어 식당 결제 확인
  4. 4 "윤 대통령, 매정함 넘어 잔인" 대자보 나붙기 시작한 부산 대학가 "윤 대통령, 매정함 넘어 잔인" 대자보 나붙기 시작한 부산 대학가
  5. 5 악취 뻘밭으로 변한 국가 명승지, 공주시가 망쳐놨다 악취 뻘밭으로 변한 국가 명승지, 공주시가 망쳐놨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