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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 주말 정동영-김정일 면담 결과 논의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 미국은 정동영(鄭東泳) 통일장관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간 면담 결과와 관련, 주말을 이용해 한국측과 고위접촉을 갖고 북한측 입장을 정확히 파악한 뒤 20일께(현지시간) 미국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17일 국무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한국에 체류중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정 장관을 비롯한 한국정부 고위관계자들과 접촉, 면담 내용을 직접,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훨씬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정 장관과 5시간이라는 "매우 이례적으로 긴 시간" 면담하고, 미국이나 중국 채널이 아니라, 남북대화 채널을 통해 입장을 밝힌 것에 "흥미롭다" "분명히 중요하다" "어떤 의미에선 매우 중요한 상황 전개"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와 함께 앞으로 열릴 남북장관급회담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남북대화 채널에 주목했다.

그는 그러나 6자회담 재개 전망에 대한 질문엔 김 위원장과 정 장관간 면담에서도 6자회담의 구체적인 날짜가 잡히지 않은 점을 들어 "6자회담이 열려야 열리는 것이며 그냥 복귀해선 안되고 핵프로그램 해체라는 논의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유보적 입장을 되풀이 했다.

그는 "북한측 말이 점점 긍정적인 쪽으로 발전하는 것엔 주목하지만, 우리는 (회담) 택일(擇日)을 원한다"고 말한 뒤 '미국이 북한에 날짜를 제시했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날짜를 제시할 입장이 아니며, 한다면 회담 주최국인 중국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이 "7월이라도 복귀할" 조건으로 미국의 북한 인정과 존중을 제시한 데 대해 그는 "미국은 이미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고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으며, 회담이 재개되면 양자대화도 가질 것임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조셉 디트라니 대북 특사가 북한과 뉴욕에서 접촉할 때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미국의 이같은 입장을 직접 일일이 지침을 줬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그는 북한이 요구한 '존경'에 대해 "미국은 미국의 문화상 존경을 받을 일을 한 것을 봐야(only after you earned it)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6자회담이 재개될 경우 "협상은 협상"이라며 "북한 측 입장을 듣고 주고받기가 있어야 하겠지만, 현재는 협상이 안되고 있으므로 유연성을 보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한ㆍ미정상회담에서 대북 유인책이나 제재책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에 관해 추측이 무성하지만, 분명히 말하건대 그런 (당근과 채찍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며 "두 정상간 대화의 기조는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고 단결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전략적 결단을 고무하는 데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뉴욕접촉 일정에 대해선 "아직 계획이 잡힌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식량지원 여부를 이달이나 내달중 결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 활발하게(active) 검토중"이라며 "이 문제는 북한 상황만 보는 게 아니라 식량지원이 필요한 세계 다른 지역 사정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 "북, 전제조건없이 6자회담 복귀해야"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미국 국무부는 17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6자회담 관련 발언과 관련, 북한은 아무런 전제 조건없이 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애덤 어럴리 국무부 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회담 날짜를 갖기 전까지는 회담 날짜가 없는 셈"이라면서 "우리로서는 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는 것과 또한 이보다 더 기대하는 것은 우리의 제안에 대해, 그리고 핵프로그램을 종결시키고 한반도가 직면한 위협을 처리하기 위한 논의에 진지하고 실질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도 내용은 차치하고, 우리가 원하고 있고 그리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기본 입장은 회담에 실제로 복귀하고 실질적으로 임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북한측과 협상재개를 위한 협상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회담 복귀에 어떠한 전제 조건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미국은 이미 제안을 내놓았고 그 제안은 진지하고 실질적으로 다뤄져야 하며, 그러한 일을 해야 할 장소는 회담밖이 아니고 6자 회담이며, 회담 복귀를 위한 조건을 논의하는 것에 의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어럴리 부대변인은 '뉴욕 채널을 통한 접촉을 통해, 또는 중국을 통해 북한이 복귀할 것이라는 암시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내가 아는한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7월이란 시기를 처음 언급한 것이 낙관적인 의미가 있다고 보지 않느냐'는 질문에 "낙관론이나 비관론을 펼치기는 원치 않으며, 현실적이 돼야 하고 그 현실은 회담 테이블에 앉을 날짜, 진지하고 실질적으로 이야기할 날짜"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숀 매코맥 대변인도 "북한은 전제 조건없이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하며, 건설적인 방법으로 논의에 임해야 한다"고 언급했었다.

한편 어럴리 부대변인은 북한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리 근(李 根)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이 오는 30일 아시아 안전보장 문제를 토의하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할 예정인 것과 관련, "북한 정부의 허가 요청에 대해 허가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 회의에 참가할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참가할지에 대해 결정이 됐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이것이 북미 양자 회담의 기회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park@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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