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 골프연습 연속장면 남편이 골프연습장에서 골프치는 연속장면 ⓒ 이인옥 탁, 탁…. 마당 귀퉁이에서 바닥을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궁금해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보았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온 남편이 밖에서 마당 빗자루를 휘두르며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마당 빗자루를 못살게 구는지 궁금했다.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유를 묻자 남편이 말하기를, “이 마당비에는 말이야 깊은 뜻이 담겨 있어요, 한 번 들어 볼라우?”한다. 어느 날 직장에 갔는데 동료들이 골프를 시작했다며 골프이야기를 나누는데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열심히 그들의 이야기를 귀에 담으며 골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단다. 그러나 당장 골프에 발을 들여놓기에는 걸림돌이 많았다고 한다. 비용이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골프가 대중화 되어가는 중이지만 아직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비용부담이 크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인터넷으로 골프에 대한 이론 공부를 하고 또 동영상을 보면서 폼 연습을 시작했다. 사실 골프 연습장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에 레슨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렇게 혼자서 골프 연습을 하다가 터득한 것이 마당 빗자루로 폼 연습을 하게 된 것이다. 빈 스윙 연습으로는 마당 빗자루가 제격이라는 것을 어디서 들었는지 남편은 매일 매일 틈만 나면 마당에 나가 빗자루를 휘두르곤 했다. 가끔씩 쿠폰을 끊어서 연습장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마당에서 혼자 연습하는 것으로 땀을 흘리곤 했다. 그 끈기와 집념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테니스도 그렇고 골프도 그렇고 제대로 배운 적 없건만 폼은 일류 선수 같이 안정되고 예쁘다. 그렇다고 폼만 좋은 것은 아니다. 실력도 레슨 받은 사람들 못지않다. 언젠가 동료들과 필드에 나갈 기회가 있었는데 레슨 받은 사람들보다 성적이 좋게 나왔다며 자랑을 했다. 그래서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들처럼 레슨과 골프연습장 이용을 팍팍 밀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실력이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알기에 남편이 자랑스러웠다. 우연히 남편을 따라 골프연습장을 찾았다. 남편은 내게도 폼 연습을 어떻게 하고 어떻게 하면 공이 제대로 공중으로 날아가는지 열심히 가르쳐 주었다. 처음에는 도대체 이렇게 재미없는 운동을 왜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꾸 하다보니 공이 제대로 맞아 공중으로 힘껏 날아오르자 재밌게 느껴졌다. 새가 하늘 높이 비상하는 것처럼 골프공이 공중에 높이 떠서 아래로 다이빙을 했다. 어쩌다 운이 좋아 잘 맞았겠지만 기분이 좋았다. 남편이 골프연습을 하는 동안 앉아 있으려니 심심하였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사진 찍을 것이 없나 궁리하기 시작했다. 사진을 취미로 하기 때문에 어딜 가나 그림자처럼 카메라가 따라다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장난삼아 골프공을 찍고 남편의 발만을 사진으로 담았다. 그러다가 남편이 골프 연습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게 되었다. 카메라 앵글로 바라본 남편의 모습이 예술이라 생각했다. 어느 벽에 걸려 있던 골프선수의 모습처럼 멋져 보였기 때문이다. 카메라를 들고 오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멋진 남편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이 사진이 남편에게 좋은 선물이 되리라 생각하며 연속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사진에 찍힌 남편의 모습은 하나 같이 멋있게 느껴졌다. 이렇게 멋진 폼을 갖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생각하니 코끝이 찡해온다. 매일 매일 휘두르던 마당 빗자루가 남편이 골프에 입문하여 실력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남편의 골프사랑으로 마당 빗자루는 골병이 들었겠지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실력이 향상되었다. 비록 혼자서 독학으로 골프를 배웠지만 가끔 친구들과 필드에 나가면 80타 정도 치는 실력이란다. 일년에 10번도 필드에 못나가는데 이 정도면 꽤 실력이 좋은 거란다. 거기다 폼까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멋있는 걸 보면 그동안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다. 남편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골프 연습을 하는 남편을 보면서 노력해서 안 되는 것이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언제 기회가 되면 필드에 나가 실력을 맘껏 발휘하는 멋진 남편의 모습을 보고 싶다. 혹시라도 골프를 배우고 싶은데 형편상 시작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마당 빗자루를 휘두르라고 말하고 싶다. 인터넷으로 어떻게 하는 것인지 방법을 터득한 후에 밖으로 나가, 힘차게 마당 빗자루를 휘두르다 보면 언젠가 그 꿈이 이루어지리라. 동영상보기 첨부파일 jmgolf.swf 첨부파일 jmgolf.swf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골프 #골프 연습 추천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이인옥 (heemangsh) 내방 구독하기 이 기자의 최신기사 옛날엔 이렇게 온가족이 모여 김장을 했죠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하늘 구멍 난듯 내린 폭우… 창원터널 한때 차량 통제 가을비가 내린 후... 내성천 회룡포 모습이 장관입니다 [영상] 무려 20만평 야생생물 보호구역 훼손 "누가 또 이런 짓을" AD AD AD 인기기사 1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2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3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4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5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독학으로 골프 배운 남편의 비법, 소개합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탐욕스러운 기업이 만든 비극... 괴물을 낳은 엄마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윤석열 정부, 1차 독재 징후가 보인다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윤 대통령, 24번째 거부권 '명품백 불기소'에 '조국 딸 장학금' 끌어온 검찰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