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학 온 초등생에 주류 포함 된 선물 물의

학생 20여 명 호기심에 음주 , 구토 등 소동

등록 2007.11.26 19:28수정 2007.11.26 19:28
0
원고료로 응원

함평군의 복분자 와인 생산업체가 견학 온 초등학생들에게 와인이 포함된 홍보용 선물을 준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선물로 받은 와인을 상당수 학생이 마신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과정에 일부 학생이 두통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는 등 사태가 확산되자 해당학교는 뒤늦게 부랴부랴 선물을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함평군 H초등학교 5학년 93명은 ‘우리고장 사랑과 특산품 알기’  일환으로 열린 탐구활동을 위해 복분자 와인 제조 공장을 방문했다.
 
이날 학생들은, 복분자 주스 시음과 와인 생산과정을 체험했으며, 회사 측은 와인과 주스, 리플릿 등이 든 답례품을 학생들에게 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견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온 학생 20여명은 호기심이 발동해 와인을 마셨고 술에 취한 학생은 구토와 두통에 시달렸으며, 일부 학생들은 실내화를 신고 운동장을 배회하는 등 웃지 못할 촌극을 빚었다.

 

학교 관계자는 “홍보용 와인이 주스와 크기가 비슷해 학생들이 혼돈을 일으켜 마신 것 같다”며, “향후 탐구활동 과정에 유사한 일이 발생치 않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고 말했다.

 

해당학교는 상황이 이러한데도 교육청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으며, 한참 지난 후 외부 경로를 통해 상황을 접한 교육청이 뒤늦게 진상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주스와 와인으로 채워진 기념품을 부모님께 드리라고 주었는데 미처 와인이 들어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해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둘러댔다

 

학부모 A씨는 “청소년에게 술을 파는 행위조차도 강력하게 규제를 하는 마당에 호기심 많고 판단력이 흐린 초등생들에게 술이 포함된 선물을 줄 수 있느냐”며 해당업체의 과실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해당공장은 매년 많은 학생들의 견학 코스에 포함돼 있어 이 같은 일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회사 측의 소양교육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7.11.26 19:28ⓒ 2007 OhmyNews
#초등생 음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2. 2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3. 3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4. 4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5. 5 휴대폰 대신 유선전화 쓰는 딸,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휴대폰 대신 유선전화 쓰는 딸,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