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풍경 2
정인숙
정인숙은 오랫동안 흑백필름으로 우리의 자연풍경과 땅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 왔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도 그동안 찍어온 자연 풍경사진을 정리한 결과물들이다. 작가는 자연풍경을 지극히 스트레이트 한 표현방식으로 찍었지만 존재하는 풍경을 단순히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것에 몰두한 것은 아니다. 카메라의 기계적인 특성과 흑백필름의 화학적인 특성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풍경에 대한 자신의 미적인 감수성과 세계관을 표현하였다.
그래서 전체적인 작품의 외형적인 느낌이 작가의 정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작품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작품의 내부에 담겨 있는 구성요소들이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것은 표현대상의 외형적인 느낌과 작가의 능숙한 사진기술이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작가의 기운이 작품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