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어촌 학교 근무 교원, 인센티브 주겠다"

[인터뷰] 오제직 초대 직선 충남교육감

등록 2008.07.29 14:18수정 2008.07.29 15:29
0
원고료로 응원
a  오제직 충남도교육감

오제직 충남도교육감 ⓒ 충남도교육청

오제직 충남도교육감 ⓒ 충남도교육청

지난 22일 직선제 초대 충남교육감에 취임한 오제직(68) 교육감은 "농산어촌학교에 원어민영어보조교사를 우선적으로 배치하고, 농어촌학교 근무 교원에 대해 인센티브제를 추진해 도농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학교자율화 조치로 교육감의 권한이 강화된 것과 관련 "단위학교의 학교운영에 대한 교육감의 권한을 최대한 학교장 등 학교구성원에 위임해 학교가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25일 <오마이뉴스>와 충남 내포지역 5개 주간지역신문사가 함께 오 교육감으로부터 임기내 충남교육에 대한 구상과 각오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오 교육감과 일문일답.

 

- 재선이자 주민직선 초대 교육감으로 당선됐다. 취임을 맞이하며 충남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먼저 지난 달 25일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를 초대 주민직선 교육감으로 선택해 준 존경하는 충남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번 임기 중에 지난 4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국 최고의 으뜸 충남교육, 선진교육복지를 구현하는 데 온 힘을 바치겠다. 학교현장을 발로 뛰며, 존경하는 도민의 어떤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진정한 민선 교육 자치 시대를 활짝 열어가겠다. 존경하는 도민에게 몸을 낮추고 섬기는 자세로 임하겠다. 도민의 교육에 대한 걱정을 덜어드리고, 모두가 신뢰하고 인정하는 든든한 교육감으로 반드시 성공한 교육감이 되겠다."

 

- 남은 임기가 채 2년도 안 된다. 새로운 임기동안에 충남교육을 이끌어갈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

"학생들이 학교에서 원대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21세기형 미래형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겠다. 기초학력 책임지도제를 내실화하고, 초중고 학력증진 종합관리시스템을 운영하며, 모든 초등학교에 영어체험교실을 설치하고 중학교 영어전용교실을 확대해 영어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교직원들은 교사로서 긍지, 성취, 보람을 가지고 가르치는 신바람 나는 교직문화를 조성하겠다. 특색 있는 자기수업브랜드로 수업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범도민을 대상으로 '교권존중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쾌적한 최첨단의 교실환경을 조성하겠다. 학부모들을 위해서는 농어촌 무료통학버스를 단계적으로 배치하여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돕고 학부모의 걱정을 덜어 주겠다.

 

또 학생 맞춤형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농어촌교육의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우리고장 농축산물을 학교 급식에 적극 이용하고 자녀들의 가정교육 길잡이를 위해 (가칭)인터넷충남학부모교육정보원을 설립하겠다."

 

"9월 정기인사 논공행상은 없다"... 선 순위자 먼저 임용

 

a  지난 22일 오제직 충남도교육감의 취임식 장면

지난 22일 오제직 충남도교육감의 취임식 장면 ⓒ 심규상

지난 22일 오제직 충남도교육감의 취임식 장면 ⓒ 심규상

- 선거가 끝난 직후 일반직 인사가 단행됐다. 9월 교원인사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직과 산하기관장에 대한 대폭적인 인사가 점쳐지고 있는데 인사원칙과 범위를 밝혀 달라.

"초대 주민직선 교육감 취임 후 첫 번째 단행되는 교원인사에서는 줄서기와 논공행상이 있을 수 없다. 교원을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교육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으뜸 충남교육 실현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정년퇴임과 명예퇴임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이에 따른 후속 인사가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장기간 동일 보직에 있는 분들은 순환 인사를 통하여 현직에서 오랫동안 침체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교장, 교감, 전문직의 승진, 전보 등은 신규의 경우 순위자 명부에 있는 자들을 대상으로 선 순위자가 먼저 임용될 것이며, 전보는 본인의 희망을 존중하고 인사관리원칙 준수 및 생활근거지 배치로 교원의 생활안정을 고려하여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번 9월 인사의 특징은 교장·교감·전문직의 인사가 주를 이루고, 1, 2학기 연속선상임을 감안하여, 교사는 타시도 교류와 명예퇴직 자리를 채우는 정도의 소폭인사가 될 예정이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를 통해 교단의 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 이번 임기부터가 명실상부한 민선교육자치시대라 할 수 있으며 학교자율화 조치로 막강한 권한을 가지게 됐다. 이른바 새로운 교육자치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야 할 시점이다. 이에 대한 교육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교육자치란 학부모와 도민이 함께 가꾸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교육에 관한 주민의 의사가 중시된다. 따라서 교육감은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학교, 교직원이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는 학교, 학부모와 주민이 신뢰하고 인정하는 교육을 이루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정부의 학교자율화 조치로 인해 그동안 중앙에서 일률적으로 규제하던 초․중등교육에 관한 정책수립과 집행기능이 시도교육청으로 이양되었고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이다. 우리 교육청에서도 단위학교의 학교운영에 대한 교육감의 권한을 최대한 학교장 등 학교구성원에 위임하여 학교가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단위학교의 책무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 아직도 농산어촌 지역에 대한 교육복지 투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한 계획을 밝혀 달라.

"충남은 지역여건상 농산어촌이 많아 교육격차가 심하고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다. 대부분 도시화로 농어촌 인구는 격감하였고 학령아동이 매년 급격히 줄어들어 농산어촌지역의 학교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농산어촌지역에 '선택과 집중'을 통한 투자를 통하여 농산어촌학교에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겠다.

 

a  오제직 충남도교육감 취임식에 참석한 직원들

오제직 충남도교육감 취임식에 참석한 직원들 ⓒ 심규상

오제직 충남도교육감 취임식에 참석한 직원들 ⓒ 심규상

우선 농산어촌 학생들의 학력을 증진시키고, 영어교육을 강화하며, 맞춤식 방과후학교를 통해서 도·농간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교육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하여 낙후되어 있는 학교시설을 현대화하고 초등중심학교 거점중학교 및 우수고등학교 육성사업을 확대하여 추진하겠다. 원어민영어보조교사를 우선적으로 배치하고,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컴퓨터를 통해 쌍방향으로 공부할 수 있는 전국 최고의 에듀스충남 사이버스쿨을 더욱 활성화하여 농산어촌 학생의 학력신장을 돕겠다. 방과후학교 교육활동 지원을 강화하고, 과학실 및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우선적으로 적용하겠다. 농어촌학교 근무 교원에 대해 인센티브 등을 추진하여 사기를 진작시키겠다."

 

- 영어몰입 교육에 대한 찬반이 많다. 향후 충남교육청의 영어 몰입교육에 대한 대책을 밝혀 달라.

"현재 영어교육 여건 상 영어몰입교육은 실시할 수도 없고, 또한 실시할 계획도 없다. 영어몰입교육이 영어 사용 능력을 효과적으로 신장시키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지만, 최선의 방안은 아니라고 본다.

 

도 교육청에서는 영어몰입교육의 대안으로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TEE)'을 강화하고자 한다. 영어교사 연수를 통해 TEE 운영 능력을 신장시키고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활용도를 높이면,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이 활성화되고, 학생들의 영어 사용 능력이 크게 신장될 것이다.

 

또한 학교 및 교육청 단위 영어체험캠프와 외국어교육원의 영어체험학습 프로그램 등을 강화하여 학생들의 영어 사용 기회를 확대하겠다.  아울러, 연차적으로 모든 초등학교에 영어체험교실을, 그리고 중·고등학교에 영어전용교실을 구축하여 영어학습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결국, 영어친화적 교육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과 함께 폭넓은 영어체험학습 기회가 제공된다면,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영어몰입교육 이상의 효과를 거둘 것이다."

 

- 방과후학교가 교과형 보충수업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대한 개선책은 있는가?

"방과후 학교는 수요자가 요구하는 강좌를 개설하여 운영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교육수요자인 학생, 학부모의 선호도가 높은 강좌를 다양하게 개설하고, 자유 의지에 따라 선택하도록 하여 학습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원칙이다.방과후학교 운영프로그램에는 보육프로그램, 특기적성프로그램, 교과프로그램이 있다. 방과후학교 운영을 통하여 유아를 돌보고, 특기적성을 계발하여 발전시키며, 학력신장을 도모하는 것이다.

 

학생, 학부모가 희망하는 교과프로그램의 경우는 학생선택형 맞춤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수준별 수업이 될 수 있도록 반편성도 하고 있다. 따라서 획일적으로, 일률적으로 이루어지는 보충수업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상급학년에 진급할수록 현실적으로 교육수요자인 학생, 학부모가 고교 입시나 대학입시를 위해 요구하는 교과프로그램을 늘려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교사 취미동아리를 활용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방과후학교 교육활동 지원을 강화할 것"

 

a  충남도교육청 정문

충남도교육청 정문 ⓒ 심규상

충남도교육청 정문 ⓒ 심규상

- 이번 선거기간 중에 예절교육에 대한 강조가 있었다. 예절교육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목적을 위해 실시하는 것이며,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되는가?

"오늘날은 핵가족화, 맞벌이 부부의 증가, 무분별한 인터넷 사용으로  예절생활의 실천과 습관화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충남교육은 바른 품성을 지닌 으뜸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예절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기본생활 습관을 정착시키고, 경로효친 예절교육을 실시하며, 가정의 소중함과 조국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하겠다. 또한 역사와 통일교육으로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

 

학교마다 노인회, 교육삼락회 등과 결연을 통하여 경로효친교육을 강화하고 경로당 봉사활동, 경로효친 백일장대회 등을 통한 전통예절 체험교육을 확실히 추진하겠다. 학교에서는 '1교 1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부모 인성교육자료를 발간하며 경로효친 공동캠페인도 개최하겠다."

 

- 임기동안 가장 우선적으로 실시할 정책 3가지를 뽑자면?

"첫째는 학생들의 학력증진이다. 학력증진을 위하여 '학력증진종합관리시스템'을 운영하겠다. 초·중·고 별 학력증진단을 운영하고, 맞춤형 지도를 강화하면서 기초학력 책임지도제를 실시하겠다. 방과후학교 운영의 내실을 기하고, 외국어교육에 충실하며, 에듀스충남 사이버스쿨을 더욱 활성화하고, '대입에듀비전 21'로 대입진로지도를 지원하겠다.

 

둘째는 학생들의 경로효친 중심의 인성교육이다. 기본이 제대로 갖추어진 인재를 길러 가겠다. 웃어른을 공경하고 섬김과 나눔, 베풀 줄 아는  예절교육을 추진하겠다. 조국에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도록 하겠다.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는 선진교육복지의 구현이다. 농어촌 무료통학버스 단계적 배치하여 도로 여건과 교통사정이 안 좋은 농어촌 지역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편의를 제공하겠다.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지역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농축수산물을 학교급식에 적극 활용할 것이다. 아울러 학부모의 자녀교육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가칭)인터넷충남 학부모교육정보원을 설립하여 지원하겠다."

#오제직 교육감 #취임 인터뷰 #충남도교육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2. 2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3. 3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4. 4 탐욕스러운 기업이 만든 비극... 괴물을 낳은 엄마 탐욕스러운 기업이 만든 비극... 괴물을 낳은 엄마
  5. 5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