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단 불신임안 제출할 것"... 대전시의회 또 파행으로

비주류측, 부정선거 의혹 정황 공개... "자파의원들 투표용지에 표시"

등록 2008.08.12 18:44수정 2008.08.1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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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곽영교 대전시의원이 12일 오후 기자실을 찾아, 그 동안 제기되어 왔던 의장단 선거부정 의혹에 대한 '재연된 투표용지'를 보여주고 있다.

곽영교 대전시의원이 12일 오후 기자실을 찾아, 그 동안 제기되어 왔던 의장단 선거부정 의혹에 대한 '재연된 투표용지'를 보여주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곽영교 대전시의원이 12일 오후 기자실을 찾아, 그 동안 제기되어 왔던 의장단 선거부정 의혹에 대한 '재연된 투표용지'를 보여주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비주류측과 김남욱 의장과의 합의안 도출로 '봉합국면'에 들어서던 대전시의회 파행 사태가 또 다시 심각한 갈등국면을 맞고 있다.

 

비주류측 대변인을 맡고 있는 곽영교 의원은 12일 오후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김 의장이 우리와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의장단 불신임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31일 김 의장은 '의장단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법원에 '투표함 증거보전 신청'을 제출한 비주류측과 '합의안'을 마련, 발표했다.

 

이 합의안에는 의장단 선거 당시 감표위원으로서 선거부정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김태훈 의원의 운영위원장 사퇴와 상임위 재조정, 의장단 선거 제도 개선 등에 대한 약속이 담겨 있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김태훈 의원이 10일 이내로 사퇴하지 않으면,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면서 녹취까지 해줬다는 것.

 

문제는 사퇴키로 한 김 의원이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본인 혼자서 뒤집어쓰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며 사퇴거부 의사를 밝혔고, 10일이 훨씬 지난 현재까지도 사퇴를 하지 않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비주류측 의원 8명은 12일 오전 긴급회의를 갖고, '책임을 지겠다'고 한 김 의장을 찾아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김 의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또 다시 '장기파행'이 불가피하게 됐다.

 

곽 의원은 "우리는 의회정상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을 받들어 김남욱 의장의 화합안을 수용했었다"며 "그러나 기다려 달라던 1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합의안은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책임지겠다던 의장의 말도 헌신짝처럼 내던져 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우리 의원들은 의장의 협상안은 결렬된 것으로 보고, 임시회가 열리는 대로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들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곽 의원은 "동시에 그 동안 제기됐던 부정선거 의혹의 진실을 공개할 수밖에 없다"며 "사태가 이렇게 된 이상 떳떳이 모든 것을 밝히고 책임을 묻고 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비주류측, 재연된 '부정의혹 투표용지' 공개

 

a  곽영교 의원이 공개한 '재연된 의장단 선거 투표용지'. 곽 의원에 따르면, 김남욱 현 의장에게 표를 던진 투표용지(왼쪽)에는 감표 도장이 일정한 간격으로 원을 그리며 좌우상하로 찍혀있고, 이상태 의원과 김영관 의원에게 표를 던진 투표용지(오른쪽)에는 감표도장이 6시 방향으로 일정하게 찍혀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법원이 증거보전 신청된 투표함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할 때 메모한 것을 복기해 재연한 것이다.

곽영교 의원이 공개한 '재연된 의장단 선거 투표용지'. 곽 의원에 따르면, 김남욱 현 의장에게 표를 던진 투표용지(왼쪽)에는 감표 도장이 일정한 간격으로 원을 그리며 좌우상하로 찍혀있고, 이상태 의원과 김영관 의원에게 표를 던진 투표용지(오른쪽)에는 감표도장이 6시 방향으로 일정하게 찍혀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법원이 증거보전 신청된 투표함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할 때 메모한 것을 복기해 재연한 것이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곽영교 의원이 공개한 '재연된 의장단 선거 투표용지'. 곽 의원에 따르면, 김남욱 현 의장에게 표를 던진 투표용지(왼쪽)에는 감표 도장이 일정한 간격으로 원을 그리며 좌우상하로 찍혀있고, 이상태 의원과 김영관 의원에게 표를 던진 투표용지(오른쪽)에는 감표도장이 6시 방향으로 일정하게 찍혀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법원이 증거보전 신청된 투표함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할 때 메모한 것을 복기해 재연한 것이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곽 의원이 이날 공개한 부정선거 정황은 '재연된 투표용지'다. 이는 지난 달 법원이 증거보전 신청된 대전시의장 선거 투표함에 대해 현장검증을 실시할 때 함께 참관했던 비주류측 의원이 메모한 것을 모형 투표용지로 재연한 것.

 

이에 따르면, 2차 투표당시 김남욱 의장에게 표를 던진 10장의 투표용지의 감표위원 도장은 원을 그리며 일정한 간격으로 도장이 찍힌 반면, 비주류측 후보였던 이상태 의원과 김영관 의원에게 표를 던진 8장의 투표용지는 6시 방향 아래쪽에 일관되게 감표도장이 찍혀있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감표요원의 호명 순서에 따라 감표도장을 다르게 표시, 자파의원들의 투표행위를 감시했고, 반면, 자파가 아닌 의원들은 일정하게 감표도장을 찍음으로써 의원들의 비밀투표를 방해한 엄연한 부정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가 검찰이나 법원의 개입으로 가는 것은 원치 않으며, 의회 내에서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이제 그 동안 제기되던 의혹이 밝혀진 만큼,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책임을 지고 사태해결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남욱 의장은 "의장사퇴 요구는 법률적으로 (내가)잘못한 게 없으니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의회 정상화를 위해서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고 비주류측에 얘기했으나 이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그 분들이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며 "(그 들의 의회등원)명분을 주고자 한 것인데 사태를 이렇게 까지 끌고 가는 것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2008.08.12 18:44ⓒ 2008 OhmyNews
#대전시의회 #곽영교 #김남욱 #선거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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