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를 잘 해야 수학문제도 잘 풀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윤태
한 문제 더 볼까요? 같은 교과서에 실려 있는 것입니다. 아래와 같은 제시문이 그림과 함께 나와 있습니다.
삼촌은 토끼 5마리 강아지, 강아지 3마리, 병아리 7마리를 기르고 있습니다. 이 수를 가지고 식을 만들었습니다. 식에 알맞은 문제를 만들어 보시오. 여기서 식은 5+3, 7+3, 7-3 입니다. 이 식에 맞게 국어적인 문장력을 이용해 적절한 문제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림에서 5+3이라는 식에 대한 문제가 빨간색으로 샘플로 제시돼 있지요.
<토끼 5마리가 있습니다. 또, 강아지 3마리를 사 왔습니다. 모두 몇 마리입니까?>이렇게 문제를 만들었는데요 이 문제를 아래와 같이 바꾸면 어떨까요?
5+3이라는 식에 대해 국어적인 문장력을 최대한 발휘해 문제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철수네 토끼 3마리가 땅굴을 파고 영희네 토끼장으로 놀러왔습니다. 그런데 영희네 토끼장에 있던 1마리의 작은 토끼는 족제비가 나타난 줄 알고 울타리를 넘어 달아났습니다. 잠시후 안심이 된 영희네 토끼가 1명의 토끼 친구를 데리고 자기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그때 뚫려있는 땅굴로 순자네 강아지 세 마리가 코를 벌름거리며 영희네 토끼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영희네 토끼장에는 있는 동물은 모두 몇 마리입니까?> 여러분이 선생님이라면 어떤 문제를 낸 어린이에게 더 많은 점수를 주시겠습니까?
지금은 제 7차 교육과정 개정, 수정 중에 있는데요, 내년(2009년)부터 적용될 초등학교 1학년 수학교과서 실험본(지금 몇몇 학교를 대상으로 연구, 모의 수업 중에 있답니다)을 며칠 전에 보게 됐는데요, 슬라이드로 잠깐 봤습니다. 어떤 문제 유형이 나왔는지 아십니까?
"내가 푼 방법과 짝꿍이 푼 방법이 어떻게 다른지 짝꿍과 서로 이야기해보고 왜 짝꿍과 내가 문제를 다르게 풀었는지 이유를 써보세요." 이런 식으로 문제 유형이 나왔더군요. 공식을 넣어 답 구하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문제를 푸는 방법과 과정을 서로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나아가 왜 친구와 다르게 풀었는지를 비교해 글로 서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논리적인 자신만의 관점이 있어야 수학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금 7살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께 해당이 되네요. 무조건 영어교육이 우선이 아니라 수학, 사회, 과학 등이 국어적인 독해, 사고, 이해 능력과 논리적인 글쓰기에 바탕이 된다는 것을 아셔야 할 것입니다.
도움이 좀 되셨습니까?
덧붙이는 글 | 티스토리 블로그에 동시에 송고합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