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경색 속 의료협력 모색 눈길

그린닥터스, 14일 국회서 제3차 남북의료협력 세미나 개최

등록 2008.11.13 13:52수정 2008.11.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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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적십자사의 판문점 직통전화 단절, 북한 군부의 육로 방북 통제 등 최근 남북관계가 급속히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정치인과 의료인들이 한데 모여 남북의료 협력문제를 다루는 세미나를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적인 평화 구호단체인 재단법인 그린닥터스(이사장 박희두 부산시의사회 회장)는 11월 14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5층)에서 ‘경색된 남북관계와 남북 의료협력 현황과 미래’라는 제목으로 제3차 남북 의료협력 세미나를 갖는다. 이날 세미나는 그린닥터스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대한의사협회(회장 주수호), 사단법인 대한결핵협회(회장 김성규), 사단법인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총재 이윤구), 사단법인 남북의료협력재단(이사장 정의화․국회의원) 등이 주관한다.

 

   또 이날 세미나는 최구식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사회를 맡게 되고, 김형오 국회의장과 이윤구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총재가 환영사를 할 예정이다, 김하중 통일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주 장관, 정의화 남북의료협력재단 이사장(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는 등 최근의 경색된 남북관계를 의료협력을 통해 해소하기 위해 정치인과 의료인들이 함께 머리를 맞댄 것이다.

 

   인요한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부총재는 이날 ‘북한의 보건의료 상황’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북한은 자연재해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하여 주민들의 영양 및 위생상태를 비롯한 전반적인 보건의료상황이 열악하고 기존의 의료체계도 많이 위축돼 있는 실정이며, 예전에 비해 식량, 보건의료, 농업 상황이 다소 호전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보건의료분야의 원조는 미미한 수준이어서 더욱 체계적이고도 활성화된 지원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 부총재는 “외부세계와의 정치적 긴장상태와 의료물품의 심각한 공급부족 때문에 물자 대신 의료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은 북한에서 아직은 크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북한의 현실을 고려해 볼 때, 보건의료분야의 원조는 의료인들을 교육하는 데 앞서 물자나 장비를 지원함으로써 체제의 근본적인 결함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우선시 된다”고 주장했다.

 

   ‘남북 의료협력 현황과 남북 경협지역에서의 의료협력 필요성’이라는 주제 발표를 한 황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단체의 남북 의료협력 사업은 대개 병원 현대화 및 건립 또는 장비 지원 등에 집중돼 있으며, 안과병원, 평양의대병원, 조선적십자병원 등과 전문병원, 인민병원 등 현대화, 그린닥터스의 개성공단 남북협력병원 등이 대표적인 대북사업”이라고 열거했다.

 

   황나미 연구위원은 그러나 “앞으로 대북사업은 북한의 특성과 함께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면서 ▶ 평양보다는 평양 이외 지역 ▶ 접근 가능하거나 모니터링 가능 분야 및 지역 ▶ 북측에게는 물론 남측에게도 파급효과가 있는 지역 ▶ 단순 물적 지원보다는 인력 개발 및 기술지원 병행 ▶ 현 정부의 대북 정책기조에 부합할 것 등을 올바른 대북 의료협력 사업방향으로 제시했다.

 

   황나미 연구위원은 특히, 지난 2005년 1월부터 지금까지 10만명이 넘는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치료해온 그린닥터스의 개성병원이 남북의료 협력사업의 주요 역할 모델을 해왔다면서, 앞으로 ▶ 남북 개방지역이어서 분배의 투명성 부족에 대한 대북 사업의 국내외적인 비판 소지 완화 ▶ 북한에 만연된 전염성 질환의 국내 유입 차단 효과로 인해 남한 국민의 건강보호 기여 ▶ 적시 기술지원 및  협력 가능과 소모품 및 기기 수리지원이 용이하여 자원의 효율적 활용 및 사업성과 제고 ▶ 남북 공동의 현장에서 남북 의료협력이 가능하여 지속적인 북측 인력 교육으로 인해 사업효과 극대화, 자생력 확보에 기여 ▶ 북한 전역 보건의료체계 개발복구 역량 강화를 위한 시험의 장으로서 기능하여 향후 현장성을 반영한 효율적 파급효과 등을 고려할 때 개성병원의 종합병원으로의 확대 설치 운영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정의화 남북의료협력재단 이사장도 ‘남북 의료협력 현황과 미래’라는 주제를 발표하면서, “그린닥터스 개성 협력병원은 남측과 북측이 함께 근무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북한의 의학수준의 향상 및 보건의료 체계의 개선을 위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2005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지원에 근거한 상호신뢰가 바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상호이해 증진과 적대감 해소, 민족동질성 회복 등 장기적으로 통일에 있어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그린닥터스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정의화 이사장은 또한 대북 지원 민간단체는 앞으로 원활한 운영을 위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있어야 하며, 항상 북한의 현실과 대북지원이라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남한 국민들에게도 왜 북한에 대한 보건의료 지원이 필요한지, 그로 인한 효과, 북한 당국과 주민의 변화 등을 적극 홍보해 대북의료 지원의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퍼주기식 지원’이라는 인식을 불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근 그린닥터스 상임대표는 ‘개성공업지구 종합병원의 필요성’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개성공업지구의 남,북측 근로자는 2010년에 약 북측 근로자 8만여명, 남측근로자 2천명으로 총 8만 2천명이 근무를 하게 되고, 각종 사고와 재해 및 응급사고가 발생하면서 만성재활질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측으로서는 의료준비가 부족할 것은 당연한 상황이고, 북측근로자가 남측공장에 근무하는데 진료와 치료가 제때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국은 개성공업지구의 인력수급과 운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북측근로자에 대한 양질의 진료를 위해서는 개성종합병원의 설립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정근 상임대표는 특히, 향후 개성종합병원은 ▶ 북한전역의 보건의료교육센터로서의 역할 ▶ 고급진료를 필요로 하는 북한 사람들의 진료 및 수술센터로서의 역할 ▶ 개성소아병원 현대화 및 의료교류 계획 ▶ 개성인민병원 연계 등을 통해 통일시대에 대비한 북한 남부권의 중추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임종수 기자는 그린닥터스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2008.11.13 13:52ⓒ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임종수 기자는 그린닥터스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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