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어민들, '바다'에 사죄하는 위령제 열어

태안군선주협회 주최로 천리포 앞바다에서 ... 참석 어민들, 정부와 삼성 책임 촉구

등록 2008.12.12 17:11수정 2008.12.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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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비나이다' 태안군 선주협회 소속 어민들이 지난 11일 소원면 천리포항에서 '바다위령제'를 열고 지난해 발생한 기름유출사고와 같은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염원했다.

'비나이다' 태안군 선주협회 소속 어민들이 지난 11일 소원면 천리포항에서 '바다위령제'를 열고 지난해 발생한 기름유출사고와 같은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염원했다. ⓒ 정대희

▲ '비나이다' 태안군 선주협회 소속 어민들이 지난 11일 소원면 천리포항에서 '바다위령제'를 열고 지난해 발생한 기름유출사고와 같은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염원했다. ⓒ 정대희

기름유출사고 1년을 맞아 충남 태안군 선주연합회 소속 어민 1천여 명이 지난 11일 소원면 천리포 앞바다에서 비슷한 사고의 재발 방지를 염원하고 기원하는 ‘바다 위령제’를 열었다.

 

이날 위령제에 앞서 참석 어민들은 인간의 잘못으로 무한한 생명의 젖줄인 바다가 훼손된 것을 사죄하는 추모시를 낭독했다.

 

뒤이어 이들은 ‘대정부, 삼성에 대한 요구안’을 통해 “정부와 방재 당국은 초기 대응도 제대로 못한 채 사건을 은폐하기에 급급했으며, 삼성 또한 사고의 책임을 유조선사에 떠넘기려는 어처구니 없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바다에 대해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고 산 넘어 불구경하고 있는 삼성과 책임에서 자유로워지려는 현대는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가 완전복원 되어 풍어를 이루는 그날까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부와 삼성은 조속한 피해 배상을 해야 하며, 정부는 초기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삼성은 가해자의 책임을 지고 무한배상하고 또한 정부와 삼성은 피해가 완전복원될 때까지 생태계 복원과 방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천리포항에 정박한 대형 어선에서 치러진 이날 위령제는 당초 태안군선주협회원들이 보유한 어선 255척을 동원해 만리포 앞바다까지 선박행진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높은 파도로 인해 취소됐다.

 

a 어민의 바람 바다위령제에 참여한 한 어민이 근심 어린 얼굴로 바다를 보고 있다.

어민의 바람 바다위령제에 참여한 한 어민이 근심 어린 얼굴로 바다를 보고 있다. ⓒ 정대희

▲ 어민의 바람 바다위령제에 참여한 한 어민이 근심 어린 얼굴로 바다를 보고 있다. ⓒ 정대희

2008.12.12 17:11ⓒ 2008 OhmyNews
#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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