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으로 향하는 정동영, 민주당과 끝내 결별하나

전주 '표밭 다지기' 시작... "당분간 서울 안 올 것"

등록 2009.03.27 20:00수정 2009.03.2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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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민주당 지도부가 정동영 전 장관에게 4.29재보궐 선거 불출마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27일 오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난 정 전 장관이 '언론인이 직장에서 체포되는 탄압정국, 공안정국, 공포정치의 상황이다. 국민은 야당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뒤, "저는 지금 전주로 내려갑니다"라며 출마를 철회할 뜻이 없음을 밝힌 뒤 승합차를 타고 자신이 출마를 선언한 전주로 떠났다.

민주당 지도부가 정동영 전 장관에게 4.29재보궐 선거 불출마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27일 오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난 정 전 장관이 '언론인이 직장에서 체포되는 탄압정국, 공안정국, 공포정치의 상황이다. 국민은 야당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뒤, "저는 지금 전주로 내려갑니다"라며 출마를 철회할 뜻이 없음을 밝힌 뒤 승합차를 타고 자신이 출마를 선언한 전주로 떠났다. ⓒ 권우성

민주당 지도부가 정동영 전 장관에게 4.29재보궐 선거 불출마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27일 오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난 정 전 장관이 '언론인이 직장에서 체포되는 탄압정국, 공안정국, 공포정치의 상황이다. 국민은 야당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뒤, "저는 지금 전주로 내려갑니다"라며 출마를 철회할 뜻이 없음을 밝힌 뒤 승합차를 타고 자신이 출마를 선언한 전주로 떠났다. ⓒ 권우성

 

4·29 재보선 전주 덕진 출마선언으로 당 지도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이 27일 저녁 서울을 떠난다.


정 고문은 이날 저녁 승용차편으로 서울을 출발해 전주 덕진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당 지도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표밭 다지기'를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이날 저녁 서울을 출발하기 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나 "오늘 전주로 내려가 시민들을 뵙고, 그 분들의 사정을 듣고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고문은 당 지도부의 공천 불가 방침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날 오전 민주당이 내놓은 공식 논평에 대해서도 일언반구 하지 않았다. 자신의 공천 문제와 '박연차 리스트'로 내우외환에 빠진 민주당에 더 이상 논란의 불씨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불쾌한 표정만은 역력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공식브리핑에서 정 고문을 향해 "당이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다, 당력을 결집해서 외환을 극복해야 한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내우는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노 대변인은 또 "정 고문께서는 위기에 처한 당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는데, 앞으로의 행보에 당 지도부와 협의를 통해 조속히 매듭지어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이를 "당 지도부의 입장"이라고 공식화했다.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정 고문의 전주 덕진 출마를 반대해왔지만, 이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발표한 적은 없다. 따라서 노 대변인의 브리핑은 당 지도부의 '최후 통첩'이라고 볼 수 있다. 출마의 뜻을 접지 않는다면 더 이상 타협은 없다는 분명한 경고를 날린 셈이다.

 

정 고문은 "민주당의 공식 논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야당이 위기고, 대한민국이 위기다, 현직 언론인이 직장에서 체포되는 탄압정국, 공포정치의 상황에서 국민들은 야당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길 바란다"면서 "최악의 상황에 야당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백의종군할 뜻은 없느냐"는 질문에도 "지금은 당력을 모아 공포정치에 맞서야 할 때"라고만 짧게 답했다.

 

기자들 앞에서 간단히 입장을 밝힌 정 고문은 곧바로 차를 타고 여의도를 빠져나갔다.

 

이날 저녁 전주로 내려간 정 고문은 당분간 상경할 계획이 없다고 한다. 정 고문 측은 "오늘까지 당 원로들을 두루 만났다"면서 "전주로 내려가면 서울에 올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고문의 기약없는 귀향은 사실상 민주당과의 결별 선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다.

 

민주당 '정동영 대항마' 마련... 내주 긴급 의총 '격론' 예고

 

민주당도 나름대로 해법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전주 덕진을 전략공천 지역을 선정한 당 최고위는 정 고문이 무소속 출마할 가능성에 대비해 강력한 '대항마'를 찾고 있다. 노영민 대변인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당 지도부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전주 덕진 후보자도 여러 카드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세균 대표와 정 고문의 '2차 회동'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두 사람은 내주 초 만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약속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내주 초 이틀 동안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추경 편성 등 4월 국회를 준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의원총회는 검찰의 '박연차 리스트' 수사에 대한 대응 방식과 정 고문의 거취 등 현안을 놓고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의원총회 이후 정 고문에 대한 당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  민주당 지도부가 정동영 전 장관에게 4.29재보궐 선거 불출마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27일 오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난 정 전 장관이 '언론인이 직장에서 체포되는 탄압정국, 공안정국, 공포정치의 상황이다. 국민은 야당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뒤, "저는 지금 전주로 내려갑니다"라며 출마를 철회할 뜻이 없음을 밝힌 뒤 승합차를 타고 자신이 출마를 선언한 전주로 떠났다.

민주당 지도부가 정동영 전 장관에게 4.29재보궐 선거 불출마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27일 오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난 정 전 장관이 '언론인이 직장에서 체포되는 탄압정국, 공안정국, 공포정치의 상황이다. 국민은 야당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뒤, "저는 지금 전주로 내려갑니다"라며 출마를 철회할 뜻이 없음을 밝힌 뒤 승합차를 타고 자신이 출마를 선언한 전주로 떠났다. ⓒ 권우성

민주당 지도부가 정동영 전 장관에게 4.29재보궐 선거 불출마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27일 오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난 정 전 장관이 '언론인이 직장에서 체포되는 탄압정국, 공안정국, 공포정치의 상황이다. 국민은 야당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뒤, "저는 지금 전주로 내려갑니다"라며 출마를 철회할 뜻이 없음을 밝힌 뒤 승합차를 타고 자신이 출마를 선언한 전주로 떠났다. ⓒ 권우성
2009.03.27 20:00ⓒ 2009 OhmyNews
#정동영 #4.29 재보선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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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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