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 너무 죄송스러워 수염 깎지 않는다"

10일 서산시청 앞 분수대에서 열린 '6.10항쟁22주년과 노무현대통령추모제'

등록 2009.06.11 09:27수정 2009.06.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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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그날 이후 수염을 깎지 않고 있는 노대통령 서거 서산시민추모집회위원장 김신환씨   6.10항쟁22주년과 노대통령서거 추모제가 열리는 집회장에서 김씨는 "아직도 나는 님을 떠나보내지못해 수염을 깎지않고 심상을 입고 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날 이후 수염을 깎지 않고 있는 노대통령 서거 서산시민추모집회위원장 김신환씨 6.10항쟁22주년과 노대통령서거 추모제가 열리는 집회장에서 김씨는 "아직도 나는 님을 떠나보내지못해 수염을 깎지않고 심상을 입고 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 안서순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리고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저는 그날 이후 수염을 깎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도 추스르지 못한 마음을 어느 정도 다잡으면 그때 가서 깎을 것입니다 "

10일 오후7시, '6.10항쟁22주년과 노무현대통령추모제'가 열리고 있는 서산시청 앞 분수대 빈터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서산시민 추모집회 위원장으로 애도기간 내내 시민상주 노릇을 한 '김신환(58.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씨를 만났다.

수염이 얼굴을 온통 뒤덮을 정도로 수북하게 자란  김씨는 "정말, 정말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6.10항쟁 22주년을 맞아 우리가 22년전의 그때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이 암울한 현실이 노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갔고 국민들을 다시 거리로 나오게 한다는 사실이 기가 막힐 뿐입니다"며 분개했다.

그는 이어  "무슨 일이 일어나면 벌떼처럼 일어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우리의 망각증이 6월 항쟁 정신계승도 못하고 마침내 한 나라의 대통령이던 사람까지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고 개탄했다.

a 6.10항쟁과 노대통령 추모집회에 참가한 초등학생들 빗속에서 서산 ㅅ 초등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6.10항쟁과 노대통령 추모집회에 참가한 초등학생들 빗속에서 서산 ㅅ 초등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 안서순


이날 시민자유발언에서  신현웅(민주노동당 서산태안 위원장)씨는 "이명박 정권이 건설회사 사장 출신답게 국민들을 '노가다'로 보고 무시하며 소통치 않으려 하기 때문에 갈수록 위기에 처한다"며 "이젠  더 참을 수도 물러 설 곳도 없어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면 앉아서 당하지 않고 싸우다 죽을 것이다"며 소통을 촉구했다.

이 아무개(42.ㅅ 중학교 교사)씨는 "이 정권이 내놓은 '교육선진화'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다 필요 없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일류대학을 가라는 것이다, 거기에 무슨 인성이고 다른 교육이 존재할 수 있나, 그리고 나서도 무슨 일이 터지면 현장 교사에게만 뒤집어 씌운다, 서로 상생하는 교육을 가르쳐야 하는데, 서로 죽이는 교육만 하라고 하는데, 이런 선진화교육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며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a 촛불을 앞에 놓고 민중가요' 그날이 오면'을 따라 부르는 여고생들.   학생들의 현실정치 참여는 지난해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더욱 높아졌다.

촛불을 앞에 놓고 민중가요' 그날이 오면'을 따라 부르는 여고생들. 학생들의 현실정치 참여는 지난해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더욱 높아졌다. ⓒ 안서순


서산 갈산교회의 안인철 목사는"국민 개개인의 도덕성은 빨리 발전하는데 비해 국가는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표출되고 있어 무엇보다 국가가 성숙해져 국민들과 눈높이 만큼은 맞출 수 있어야 어처구니없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불구하고 학생과 시민 등 모두 100여 명이 참가해 촛불을 들고  6.10항쟁 이념을 되새기고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했다.
#민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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