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국을 맛있게 끓이려면...

바다가 인간에게 준 선물, 오징어

등록 2009.09.07 11:20수정 2009.09.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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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보기만 해도 밥 한 그릇은  금세 비울 수 있는 싱싱 오징어국

▶ 보기만 해도 밥 한 그릇은 금세 비울 수 있는 싱싱 오징어국 ⓒ 홍경석


예전에 극장에 가면 광주리 따위에 담은 오징어와 땅콩을 팔았다.


"심심풀이 오징어와 땅콩 있써~"
애인과 극장에서 그걸 사 먹으며 보았던 영화는 어쩜 그리도 재미가 있었던지!

국민들에게 가장 친근한 수산물이 오징어다.
그건 우선 오징어가 흔하고 값이 저렴한 때문이다.

오징어 한 마리의 값은 통상 1천 원인데 저녁나절,
그러니까 시장의 파장(罷場) 시간 즈음에 가면 그 값은 더욱 낮아진다.

'오징어'라는 말은 오적어(烏賊魚)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즉 '까마귀를 잡아먹는 고기'라는 뜻인데 이를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오징어는 까마귀를 즐겨 먹어서 까마귀를 잡기 위해
매일 물위에 떠 있다가 날아가는 까마귀가 죽은 고기인줄 알고
먹으려고 내려와 자신을 쪼으려고 하면 열 개의 다리로 까마귀를 감아서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잡아먹으므로 이게 바로 오적어'라고.


한의학에서 전하는 오징어의 효능으로 오징어는 우선 성질이 평(平)하며 맛이 시다.
또한 기(氣)를 보(保)하고 의지를 강하게 하는가 하면
혈액순환 작용을 원활하게 돕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오징어는 소염 효과와 함께  간장의 해독기능을 강화시켜주기까지 하는
기능도 있다고 하니 술을 즐기는 이들에겐 더욱 좋은 식품이라 하겠다.


하여간 이처럼 우리 건강에도 좋은 오징어로 엊저녁엔 국을 끓였다.
오징어는 국으로도 끓여 먹고 고추장을 듬뿍 넣어 두루치기로 만들어도 별미다.

살아있는 오징어는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면 소주 안주로도 압권이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먹어도 그만인 오징어는
그렇다면 바다가 인간에게 준 어떤 최상의 선물이 아닐까?

바다의 내음까지 덩달아 먹는 오징어국을 끓이자면 우선 무가 있어야 한다.
오징어국을 만드는데 무가 없다는 건 병사가 소총조차 없이 전장에 나가는 꼴이다.

▶ 재료는 오징어 한 마리와 무 약간, 다시마 두어 쪽과
찧은 마늘, 그리고 풋고추 하나와 고춧가루와 소금이 필요하다.

▶ 냄비에 손질하여 깍둑썰기를 한 무와 물을 약간 넣고
소금과 고춧가루를 가미하여 팔팔 끓인다.
무가 푹 물러야만 시원한 맛이 우러나는데 이어 물을
넉넉히 더 붓고 이 물까지 끓으면 비로소 오징어를 넣는다.

▶ 간을 맞춘 뒤에 상에 낼 적엔 콩나물 약간 내지는 쑥갓을
고명으로 얹으면 좋은데 이러한 재료가 없다면 약간의 파만 있어도 무방하다.

오징어의 가격이 더욱 낮아질 무렵엔 대량으로 사는 센스도 괜찮다.
고추장을 버무린 오징어 두루치기를 만들어 각각의 포장을 하여
냉동실에 넣어두면 언제든 가열하여 먹을 수 있어 딱 좋은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sbs에도 송고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sbs에도 송고했습니다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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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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