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원시티' 개발 현장.
노지영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그 당시의 분쟁이 무색할 정도로 루원시티는 여전히 방치되어있다. 인천시장의 자리가 안상수 전 인천시장에서 송영길 현 인천시장으로 교체되면서 루원시티 계획은 흐지부지 되었기 때문이다.
1만2천여 세대가 떠난 가정 오거리 일대는 더 이상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다. 주민들 뿐 아니라 수많은 상인들까지도 떠났기 때문에, 일대의 상권 또한 모두 사라진 상태이다.
이로 인해 근처 지역의 주민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매일같이 이용하던 시장이 사라지면서 먼 곳까지 가서 장을 봐야한다. 오고가는 사람이라고는, 그나마 버스 정류장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교통수단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뿐이다.
밤에는 낯선 사람들이나, 노숙자, 불량 청소년들이 모여들기도 한다. 가로등 전기까지 끊겨있기 때문에 해가 지면 버스를 타야하는 사람들에게도 공포의 장소이다. 근처 지역 주민들은 굳이 먼 길을 돌아서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고 있다. 가정오거리 일대는 서구 교통의 중심지에서 한 순간에 우범지대로 변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