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노조, 노숙인 800여명에게 삼계탕 제공

집행간부 50여명 삼계탕 나눔 봉사활동...노숙인 고마움 표현

등록 2011.08.11 14:19수정 2011.08.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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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노숙인 삼게탕 나눔행사 서울지하철노조가 10일 낮 서울역 주변 식당에서 노숙인 800여명에게 삼계탕을 무료제공했다.

노숙인 삼게탕 나눔행사 서울지하철노조가 10일 낮 서울역 주변 식당에서 노숙인 800여명에게 삼계탕을 무료제공했다. ⓒ 김철관


서울지하철노동자들이 삼복더위와 싸우고 있는 노숙자 800여 명에게 보양식 삼계탕 파티를 열어줬다.

서울지하철노동조합(위원장 정연수)은 10일 낮 12시 서울 용산구 동자동 43-205번지 '서울역 따스한 채움터' 해돋는 마을 식당에서 '노숙자 사랑의 삼계탕 나눔 행사'를 열어 노인 및 노숙인 800여명에게 삼계탕을 대접했다. 특히 이 자리에 서울지하철노조 집행간부 50여명이 나와 녹색조끼를 입고 삼계탕을 끓이고 나르는 등 봉사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노숙인 나눔 행사는 무더위 속에서 분투하고 있는 노숙인들이 건강한 여름을 나길 바라는 뜻에서 마련됐다.

이날 아침밥을 굶어 두 그릇째 삼계탕을 먹었다는 노숙인 이 아무개(51)씨는 "갈 곳 없고 병든 노숙자들에게 노조가 보양식 삼계탕을 무료로 제공해주고, 설거지까지 해줬다"면서 "노숙인 신세가 된 이후 오늘처럼 맛있게 식사를 해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에 참석한 김종식 서울메트로 군자차량사업소 검수부 대리는 "솔직히 말해 노숙자들이 더운 날씨 때문인지 매캐한 냄새와 술 냄새 등을 풍겨 역겨운 점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나눠준 삼계탕을 질서 정연히 받아 탁자에 놓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형제의 정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삼계탕 파티에 앞서 예배 설교를 한 이강호(부산 엄궁 남천 사랑의 요양병원 이사장) 목사는 "서울역 주변 어르신과 노숙인들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빌겠다"면서 "노조가 나서 사회적 약자인 노숙인들을 생각한 것에 대해 하나님의 이름으로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인사말을 한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은 "지금까지 수해봉사, 노인봉사, 장애인 봉사 등 꾸준히 전개해 온 노동조합의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말복을 맞이해 노숙자 삼계탕 나눔 행사를 열게 됐다"면서 "건강이 좋지 않는 노숙자들이 삼계탕을 드시고 컨디션을 빨리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영진 민주당 국회의원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한 서울역 세계보도사진 전시행사 때문에 당초 서울역광장에서 열기로 했던 노숙인 삼계탕 나눔 행사가 이곳으로 옮기게 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서울지하철노조가 나서 노숙인들에게 삼계탕을 나눠주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고 전했다.

a 사랑실천공동체 봉사 회원들 두재영(사랑실천공동체 목사) 전국노인노숙인사랑연합회 사무총장이 이날 노숙인들에게 설교를 한 이강호 목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랑실천공동체 봉사 회원들 두재영(사랑실천공동체 목사) 전국노인노숙인사랑연합회 사무총장이 이날 노숙인들에게 설교를 한 이강호 목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김철관


전국노인노숙인사랑연합회 사무총장인 두재영 사랑실천공동체 목사도 "서울지하철노조가 더불어 함께하는 세상을 위해 노숙인들에게 삼계탕을 지원해줘 고마움을 느낀다"면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노조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사랑실천공동체(목사 두재영)'와 해돋는 마을(목사 김원일) 신자 회원들도 노숙인 삼계탕 나눔 행사에 나와 삼게탕을 나르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맹기련 사랑실천공동체 봉사1팀장은 "매주 수요일 마다 이곳에서 노숙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노조가 사회공헌 활동비를 노숙인 삼계탕 비용으로 내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숙자 삼계탕 나눔 행사에는 서울지하철노조 집행간부 및 조합원 50여 명, 사랑실천공동체 회원 30여 명 등이 봉사활동을 했고, 노숙자 80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오전 11시 노숙자들이 모인 가운데 예배를 시작으로, 12시 노숙인 삼계탕 점심, 오후 2시 설거지 및 식당정리 정돈 등으로 마무리했다.
#서울지하철노조 삼게탕 무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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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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