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산타클로스의 고향이라서 그런지 핀란드는 눈이 많이 내린다.
곽동운
강대국들 사이에 낀 핀란드역사적으로 내내, 핀란드는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샌드위치' 신세였다. 서쪽으로는 스웨덴, 동쪽으로는 러시아가 수백 년 동안 핀란드 땅을 압박해 왔다. 핀란드는 비교적 뒤늦은 13세기경에 유럽 문화권에 편입되는데 이때도 독자적으로 유럽 중심부와 교류했다기보다는 강대국 스웨덴의 일부 지역으로 편입됐다고 봐야 한다.
유럽권으로 편입됐지만 핀란드가 독립국가가 되기까지는 무려 75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야 했다. 650년간의 스웨덴 지배, 그 이후 100년간의 러시아 지배를 겪은 이후인 1917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핀란드는 독자적인 국가를 세우고 세계에 등장하게 된다. 하지만 그걸로 핀란드의 시련이 종결된 것이 아니었다.
1917년의 독립이 러시아 혁명 와중에 이루어졌듯, 동쪽에 국경을 맞댄 러시아는 핀란드 근현대사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나라였다. 독립 이후에도 핀란드는 러시아와 2번에 걸쳐 전쟁을 벌였다.
두 차례에 걸친 핀란드-소련(러시아) 간의 전쟁은 모두 2차 세계대전 중에 발발했는데 1차 전쟁은 1939년, 2차 전쟁은 1941~1944년에 일어났다. 두 번에 걸친 전쟁은 핀란드의 국토를 황폐화 시켰고, 그런 역사적 아픔 때문인지 핀란드인들은 러시아에 대해 썩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