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아가씨’를 비롯해 '여자의 일생', '추풍령', '비 내리는 명동'을 작곡한 고 백영호(1920~2003) 선생의 아들 백경권(진주 서울내과의원)이 피아노로 선친의 노래를 들려주었다.
김종신
공연장 한쪽에는 패랭이꽃이 마치 여기 모인 사람들의 머리같이 하얗고 붉게 피었다. 판을 벌여 챙겨온 족발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정겹다. 공연장 옆에는 아이들이 그네를 타느라 신났다.
본 공연에 앞서 지역 가수들의 공연이 있었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동백 아가씨>를 비롯해 <여자의 일생>, <추풍령>, <비 내리는 명동>을 작곡한 고 백영호(1920~2003) 선생의 아들 백경권이 피아노로 선친의 노래를 들려줬다. 어머니도 노래를 나지막하게 따라 불렀다.
충남 홍성 출신인 장사익은 산청과는 인연이 없다. 그런 그가 몇 년째 이곳에서 무료 공연을 하고 있다. 2007년 청정 지역 차황면의 광역 친환경 단지 지정 축하 공연에 왔다가 당시 도의원이던 신종철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금포숲 논은 공연장으로 변했다. 장사익의 찔레꽃 가사 노래비가 세워졌고, 둑방길에는 찔레꽃 길이 만들어졌다. 찔레꽃이 필 무렵이면 매년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우리 옆에 앉은 부부에게 언제 왔는지 묻자 엄지 손가락을 길게 세우며 "오후 1시"라고 답하자 그 앞에 앉은 아주머니는 "우리는 부산에서 오전에 와서 여태 기다렸어요"하며 웃는다
오후 6시. 장사익이 무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