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급진좌파 총선 승리... 치프라스 '재신임'

급진좌파 시리자, 보수 성향 신민당 제치고 조기총선 '승리'

등록 2015.09.21 08:10수정 2015.09.2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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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그리스 급진좌파 시리자의 조기총선 승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그리스 급진좌파 시리자의 조기총선 승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가 이끄는 그리스 좌파연합 시리자가 조기총선에서 승리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내무부는 20일(현지시각) 실시한 조기총선에서 시리자가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투표가 끝난 직후 그리스 5개 방송사가 발표한 출구조사에서도 시리자가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시리자는 35%를 득표하며 28%에 그친 신민주당을 여유있게 제쳤다. 신민주당의 에반겔로스 메이마라키스 대표는 역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개표 도중 "이번 총선에서는 시리자가 다수당이 된다"라며 "치프라스 전 총리의 승리를 축하한다"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치프라스 전 총리는 지난 1월 총선에서 국가 파탄의 위기에 놓인 그리스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정권을 잡았다. 그러나 국제채권단이 요구한 긴축을 수용하며 3차 구제금융 협약을 체결하자 시리자 내 강경파 의원들이 반발해 탈당하면서 연정이 붕괴됐다.

치프라스 전 총리는 조기총선으로 국민의 재신임을 받겠다며 지난 20일 총리직 사임과 내각 총사퇴를 선언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그리스 국민들의 지지를 확인하면서 총리직에 복귀하게 됐다.

그러나 시리자도 과반을 얻지 못하면서 어떤 세력이 연정 파트너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 기간 중 보수 성향의 신민당은 시리자의 대연정에 합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나 치프라스 전 총리는 "신민당과 손잡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부한 바 있다.

위기의 그리스, 전국 단위 선거만 올해 3번째


그리스는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250석을 총선 득표율에 따라 배정하고, 정부 구성의 난항을 막기 위해 득표율 1위 정당에 50석을 추가로 배정한다. 그럼에도 시리자는 단독 정부 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리자와의 연정에 참여했던 독립그리스인당이 득표율 3.73%로 원내 진출 요건인 3%를 넘어 10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이번에도 시리자와 독립그리스인당이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스는 치프라스 전 총리가 국제채권단으로부터 860억 유로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증세, 복지 축소, 정년 연장 등을 약속하면서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치프라스 전 총리는 승리가 유력해지자 자신의 트워터에 "어려운 투쟁의 길이 앞에 놓였다"라며 강력한 긴축을 예고했고,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도 "시리자의 승리를 축하한다"라며 구제금융 협약 이행을 촉구했다.

이로써 급진좌파 정당이 재신임을 얻었지만 그리스는 1월 총선, 7월 구제금융 협상안 국민투표에 이어 9월 조기총선까지 올해 들어 3차례나 전국 단위의 선거를 치르며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 편집ㅣ장지혜 기자

#그리스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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