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째 이어진 일본 화과자점, 사람들이 찾는 이유

[리뷰] 니토리 고이치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등록 2016.03.11 13:52수정 2016.03.1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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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겉표지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겉표지 ⓒ 은행나무

화과자(和菓子)는 일본의 전통과자를 의미한다. 차와 함께 먹는 경우가 많고, 안에 팥소가 들어 있다. 겉에는 여러 가지 문양이 장식되어 있다. 대부분 달콤한 맛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음식은 먹는 것이면서 동시에 보는 것이다. 예쁜 문양이 장식된 화과자를 보면, '이걸 먹어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쉽게 말해서 맛과 모양을 같이 즐기는 과자다. 모든 음식이 그렇겠지만 이 화과자를 만들 때도 감각과 기술이 함께 필요하다. 문양의 종류도 여러 가지다. 소나무, 동백꽃, 매화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런 화과자를 많은 사람들은 한 번쯤은 먹어보았을 것이다. 한 입에 쏙 넣을 수 있는 정도 크기의 과자, 입 속에서 터지는 팥소의 맛. 평소에 간식으로 먹어도 좋고 명절 때 누군가에게 선물하기도 적당할 것이다.

4대째 이어져 오고 있는 전통 화과자점

니토리 고이치의 2014년 작품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에서는 이런 화과자를 전문으로 만들어 파는 상점이 등장한다. 작가 스스로 변두리라고 말하는 도쿄 아사쿠사의 한 지역에 있는 오래된 상점이다.

'구리마루당'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상점을 경영하는 주인공은 '구리타'라는 이름의 청년이다. 부모님은 얼마전에 사고로 돌아가셨고 이제는 자신이 직원 두 명과 함께 책임지고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예전에는 상점 운영에 관심이 없었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마음을 고쳐먹고 운영에 전념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화과자를 보아왔기 때문에 화과자를 만드는 기술도 가지고 있다. 젊은 화과자 장인이자 구리마루당의 4대째 주인.

시대의 변화 때문인지 화과자를 찾는 사람은 예전처럼 많지가 않다. 매출이 적어져서 경영이 힘들지만 그래도 단골 손님들은 있다. 이들은 각각의 사연과 고민거리를 가지고 구리마루당을 찾아온다.


독특하게도 이들의 사연은 화과자와 연관되어 있다. 화과자 때문에 있었던 각종 추억과 걱정거리 등을 구리타에게 털어놓는다. 구리타는 그때마다 자신이 만든 화과자를 대접하며 이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준다. 그 안에서 화과자처럼 달콤한 로맨스도 같이 생겨난다.

커피와 함께 화과자를 먹는 시간

작가는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보고 먹고 말하고 이야기 하고.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는 것을 좋아할 것이다. 특별히 다이어트에 신경쓰지 않는다면 맛있어 보이는 음식에 손이 가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작품에서는 이름도 낯선 다양한 화과자들이 등장한다. 마메다이후쿠, 도라야키, 히가시 등. 일반인들이 화과자를 먹으면서 이렇게 이름별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작품을 읽다보면 화려한 문양을 가진 화과자를 상상하게 된다. 그 달콤한 맛도 함께. 따뜻한 커피와 같이 먹는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누구나 음식에 관한 추억을 하나 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헤어진 연인과 함께 먹었던 음식, 혼자 여행을 하면서 먹었던 특별한 음식, 명절 때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먹었던 음식 등. 어떤 음식은 지나간 시간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리고 어떤 사람도 떠올리게 만든다.
덧붙이는 글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1, 2. 니토리 고이치 지음 / 이소담 옮김. 은행나무 펴냄.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1 - 기다리고 있습니다

니토리 고이치 지음, 이소담 옮김,
은행나무, 2016


#구리마루당 #니토리 고이치 #화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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