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보 디아크 앞에서 낙동강 살리기 대책위 소속 활동가들이 기자회견을 여러 달성군의 유람선 운항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박동인
그렇지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씨과실은 먹지 않는 법입니다. 우리 선조들이 말했듯 너무나 상식적인 말입니다. 씨과실마저 먹어버리면 더는 희망이 없기 때문이지요.
서대구 달성습지가 딱 그러한 경우입니다. 한쪽(대구시)에서는 예산을 들여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또 다른 한쪽(환경단체)에서는 달성습지를 각종 개발 행위에서 지켜내지 못한 반성으로 달성습지에 대해 새롭게 학습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달성습지만이라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한 몸부림이지요.
그런데 마지막 다른 한쪽(달성군)에선 달성습지의 생태계를 교란하는 행위를 더 확대하고 있습니다. 달성군에서 행하는 그 뱃놀이 사업 말입니다. (관련기사 :
'녹조라떼' 위에서 뱃놀이를? 흑두루미도 내쫓아)
달성군이 벌이는 뱃놀이 사업은 대구의 생태 축이자 마지막 씨과실인 달성습지의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4대강 사업 때문에 매년 여름만 되면 독성 남조류가 번성하는 녹조 현상이 일어나고,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신창이가 되고 있는 달성습지가 이제 달성군에서 행하는 뱃놀이 사업으로 또 망가질 처지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달성군은 지난 4월 2일부터 유람선 운영 코스를 화원유원지에서 강정보까지 연장했습니다. 이어 달성군이 수자원공사의 자회사인 (주)워터웨이플러스가 벌이는 오리배 사업을 위한 하천점용 허가를 내어줬습니다.
이 일대가 유람선이 다니고, 연인들이 오리배를 타고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관광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세계적인 습지인 달성습지가 있는 곳입니다. 이런 습지에서 어떻게 그런 상상을 할 수 있는지요?
상위기관의 계도도 무시하는 달성군의 '몽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