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만들기프로젝트 발표대회 장면방학은 했지만 선생님과 아이들의 활동은 계속된다
김환희
기말고사가 끝나고 무료한 시간을 유효적절하게 활용하기 위해 학교 차원에서 여러 경시대회(독후감, 영어, 수학, 자기소개서쓰기 대회, UCC 대회,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대회, 인형극발표대회 등)를 마련하였다. 방학 전에 끝난 대회도 있었지만 일부 대회는 준비 기간이 짧아 방학 이후까지 연장하기도 하였다.
이 모든 대회는 그 누구의 강요 없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더군다나 선생님 또한 경시대회 심사를 위해 방학도 잊은 채 기꺼이 참여했다.
교무실 회의실에는 학교 특색교육 중 하나인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 발표를 앞두고 사회과 모든 선생님이 회의중이었다. 교실에는 대회 참여를 신청한 학생들이 발표를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었다.
특히 9월 초 수시모집을 앞둔 3학년 교무실은 그 어느 교무실보다 바쁘기만 하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고3 담임들은 아직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진학 관련 여러 자료를 꺼내놓고 진학상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하루에 고작 2명을 상담한 어떤 담임은 요즘처럼 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진 적이 없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이기까지 했다.
멀티미디어실은 고3 아이들이 수시모집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해 지우고 쓰기를 반복하며 열심히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로 요란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글이 잘되지 않는 듯 한참을 컴퓨터 모니터만 바라보기도 하였다.
학종 시대, 생기부 모든 내용이 교내 활동에 초점이 맞춰지는 만큼 방학을 최대한 이용하려는 아이들의 노력이 대단하다. 이에 발맞춰 선생님 또한 방학 중인데도 무더위를 잊은 채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신다.
문득 오늘 아침 출근길에 만난 한 지인의 말이 생각난다.
"선생님은 좋으시겠어요.""왜 그렇게 생각하세요?""방학이 있잖아요?""글쎄∼요?"쓴 미소를 지으며 지인의 말에 말끝을 흐렸다. 아마 그 지인은 내가 말끝을 흐린 진짜 이유를 잘 모를 것이다. 단지 방학 때문에 교사라는 직업을 부러워하는 일부 사람들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방학도 잊고 무더위와 맞서 싸우며 지금 이 순간에도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힘찬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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