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 유럽법인장인 김형정 전무가 발표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지난 9월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현대자동차 전시장. 유럽법인을 맡고 있는 김형정 전무가 무대위에 올라섰다. 그는 "올해는 현대차가 유럽시장에 진출한 지 40년이 된 해"라고 했다. 40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사람 나이로 치면 '불혹'의 나이다. 한국차 입장에선 '철옹성'과 같은 유럽차 시장에서 40년을 버티기도 쉽지 않다. 그런 끈질김때문일까. 현대기아차에 대한 유럽인들의 생각은 전보다 좋아진 것 또한 사실이다. 실제 판매량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3년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2.5% 수준이었다. 2004년에서야 3.2%로 3%대에 들어섰지만, 큰 성장세는 보이질 않았다. 2009년에서야 4%대로 올라선 후, 2012년에 6.2%까지 상승했다. 자동차산업의 본고장에서 글로벌 메이커 가운데 이런 성장세를 보인 곳은 현대기아차가 거의 유일하다.
작년 시장점유율이 6.2%를 보이면서, 현대기아차의 기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소 다르다. 지난 10월까지 누적 시장 점유율이 6.4%에 이른다. 이런 추세로라면 올해 6% 중반을 넘어, 역대 최대 유럽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같은 상승세의 중심엔 스포츠다목적차량(SUV)와 소형차가 있었다. 지난 프랑크모터쇼에서 현대차가 신형 소형 SUV인 코나 등을 전격 공개하면서 시장몰이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같은 시장 확대 전략과 함께 친환경차 전략도 전면에 내세웠다. 당시 모터쇼에선 현대기아차 뿐 아니라 벤츠를 비롯해 베엠베(BMW) 등 세계 유수 자동차 메이커들은 앞다퉈 친환경차를 공개했다.
자동차 본고장 유럽에서 40년을 버틴 현대기아차, 수소전기차로 미래 말하다김 전무는 "내년엔 차세대 수소전기차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4종을 비롯해 2020년까지 다양한 친환경차 15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현대차는 국내와 달리 유럽에서 수소전기차의 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작년부터 진행중인 프랑스 파리의 수소차 택시 프로젝트 '하이페(HYPE, Hydrogen Powered Electric Taxi Service)'다.
이 프로젝트에는 현대차와 도요타가 참여하고 있는데, 투싼 아이엑스35 (ix35) 수소차 37대와 도요타의 미라이 3대가 운영되고 있다. 사실상 현대차의 수소차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 현대차 관계자는 "10만명이 넘는 파리 시민들이 우리 수소전기차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택시 운영을 맡고 있는 업체쪽에서 내년에는 수소차 대수를 200대까지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수소전기차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여겨진다. 자동차가 움직일때 오염물질을 전혀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기를 정화하기까지 한다. 이같은 비결은 수소차가 움직일때 동력이 되는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 있다. 수소차에 들어가 있는 연료전지가 전기를 생산할때, 차에 저장된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직접 반응시킨다. 특히 산소를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필터로 한 차례 정화한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부문에선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이미 지난 2005년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수소차를 개발한 이후, 양산체제까지 갖추고 있다. 아직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차 시장에서 수소차의 비중이 높진 않지만,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맥킨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오는 2050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5대중 1대는 수소차 될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보고서는 2800조원의 시장에 일자리만 3000만개에 달하고, 전세계 공업용과 가정용 전기 수요의 18%를 수소에너지가 담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른바 글로벌 수소사회가 된다는 것. 이같은 수소사회를 대비하기위해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에너지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곳이 '수소위원회'다.
2050년 '수소사회' 예측한 맥킨지...현대차, 글로벌 수소 시장을 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