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철규 의원 등 재선의원들이 3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상황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조속히 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철규, 이만희, 정점식, 송석준 의원.
남소연
이번 의총 결과를 놓고 봤을 때, 당내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터져나온 반발을 '윤핵관' 의원들이 제압한 모양새다. 지난 27일 의총 이후 5선의 조경태·서병수 의원, 4선의 윤상현 의원, 3선의 안철수·하태경 의원 등은 권 원내대표의 사퇴와 최고위 복원을 촉구했었다.
하지만 현 지도부가 권 원내대표 재신임, 새 비대위 구성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내홍은 가중할 전망이다. 5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소귀에 경 읽기' 결과에 당황스럽다"라며 "내일부터 여론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떳떳하면 전 당원 투표를 열어서 권 원내대표의 신임과 새 지도부 체제에 대해서 물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우습지도 않다"라며 "국민의 뜻을 역행하고, 민심을 저버리는 결과에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더해 "이렇게 가면 당이 더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라고 내다봤다.
현 지도부의 결정을 감싸는 의견도 강하다. 이철규 의원은 의총 직후 "다수 (의원) 반대했다고 하는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찬성하지만) 침묵한 다수도 있다"라며 "마치 원내대표나 빨리 당을 안정시키려는 사람이 탐욕스러운 사람이고 (권력에) 집착하는 사람인 양 왜곡시키는 행위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라고 성토했다.
국민의힘 재선의원 모임은 성명서를 내고 당 지도부의 결정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추석 전까지 새 비대위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했음에도 일부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안도 없이 당을 흔드는 언행을 계속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제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라며 "상임전국위 소집요구서가 접수되면 당헌에 따라 상임전국위를 즉시 소집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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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권성동'... 국힘 중진의원 제압한 '윤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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