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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을 제2의 체르노빌로 만드는 핵폐기장 반대한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체르노빌 핵사고 37주기' 기자회견·행진

등록 2023.04.26 15:09수정 2023.04.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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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울산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26일 오후 1시 30분부터 울산시청 앞에서 '체르노빌 핵사고?37년,?핵 없는 안전한 세상으로!'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핵폐기장 반대라고 적힌 검은 우산을 들고 있다.

울산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26일 오후 1시 30분부터 울산시청 앞에서 '체르노빌 핵사고?37년,?핵 없는 안전한 세상으로!'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핵폐기장 반대라고 적힌 검은 우산을 들고 있다. ⓒ 박석철

 
"시민 여러분!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저희들의 호소와 몸짓을 봐주십시오. 우리는 울산을 '제2의 체르노빌'로 만드는 핵폐기장을 반대합니다. 핵폐기장을 막아내야 합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이향희 공동집행위원장의 발언에 검은 옷을 입은 시민단체 회원 30여 명이 검은 우산을 내려 시민들에게 향했다. 우산에는 '핵폐기장 반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체르노빌 핵사고 37주년 성명서'를 낭독한 시만단체 회원들은 울산시청 주변을 행진하면서 "울산을 둘러싸고 있는 핵발전소로부터 시민들을 지켜내고 안전한 울산을 만들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울산 도심으로부터 30km 내에 16기의 핵발전소가 자리잡고 있고, 최근 일부 국회의원이 특별법을 발의하고 한수원이 핵발전소 내에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4월 26일 체르노빌 핵사고 37주기..."국민정서에 반하는 원전정책 강요"

4월 26일은 체르노빌 핵사고 37주기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울산시청 앞에서 '체르노빌 핵사고 37년, 핵 없는 안전한 세상으로!'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 후 시청 주변을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이들은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 사고는 히로시마 핵폭탄보다 400배나 많은 방사성 물질을 대기중에 뿜어낸 사상 최악의 핵참사였다"라며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이 임박하자 전 사회적으로 핵사고와 핵의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러나 윤석열 정부와 한수원은 국민정서에 반하는 원전정책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에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핵 없는 안전한 사회를 염원하며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체르노빌 핵사고 37주년 성명서'에서 "돌이킬 수 없는 방사능 오염 피해로 사람이 거주할 수 없고, 출입이 제한된 체르노빌 핵발전소 주변 지역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한 때 체르노빌 핵발전소를 장악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지만, 몇 주 뒤에 러시아군이 물러나면서 우크라이나군 통제에 들어갔다"며 "지금은 버려진 땅에 우크라이나군의 훈련지로 활용되고 있다는 소식이지만 일촉즉발의 전쟁 상황에 체르노빌 핵발전소와 주변 지역의 방사능 오염을 어떻게 퍼뜨릴지 모르는 위험이 항시 도사리고 있다"라고 걱정했다.

또한 "체르노빌의 현재 상황은 이제 핵발전소가 자체적인 사고뿐 아니라, 전쟁과 테러 등에도 그 어떤 시설보다 위험성을 갖는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세계 어떤 핵발전소도 테러나 전쟁을 대비한 안전성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핵발전소 밀집도 세계 1위로 25기가 가동되고 있는 한 국도 남북이 대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울산, 부산, 경주, 울진, 영광을 핵폐기장으로 내몰고 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지난 4월 16일 독일은 마지막 남은 3개의 핵발전소를 멈추고 완전한 탈핵 국가로 들어섰다"며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의 교훈을 망각한 채 다시 핵발전 확대의 길로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명이 다한 노후 핵발전소를 연장해 가동하고, 취소된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되살리고 핵발전소부지에 고준위핵폐기물을 보관해 울산·부산·경주·울진·영광을 핵폐기장으로 내몰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마저 핵발전 확대에 걸림돌이 될까 두려워 문제와 피해에 대해 눈을 감고 가리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였다.

마지막 발언으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체르노빌 핵사고를 기억하며, 전쟁터로 변한 우크라이나와 체르노빌 핵발전소의 위험이 어서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며 "전쟁을 멈추고 핵 없는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는데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한 핵은 없고 재앙의 가능성이 배제된 핵발전소는 없다"며 "체르노빌의 진정한 교훈은 바로 탈핵이다. 전쟁과 핵 없는 안전한 세상을 위해 함께하자"고 호소했다.
#울산 핵발전소 시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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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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