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에 물리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

심각한 뇌염증성 손상 일으키는 일본뇌염모기, 말라리아 모기 등 조심해야

등록 2024.07.05 10:22수정 2024.07.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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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모기 이미지

모기 이미지 ⓒ pixabay

 
모기를 알고 우리를 알면 모기와 전쟁에서 위태롭지 않겠죠?


모기는 여름철 우리를 괴롭히는 불청객 중 하나입니다. 이 작은 해충은 어두운 밤에 몰래 다가와 우리의 혈액을 빨아먹고, 심지어 위험한 질병까지 전파할 수 있습니다. 모기는 전 세계에 3500여 종이 있는데 그중 우리나라에 50여 종이 서식하고 우리는 보통 10종류 정도만 관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중 우리나라에서 우리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모기가 빨간 집모기와 흰줄 숲모기입니다. 이 중 우리를 자주 무는 모기는 빨간 집모기입니다. 실제 색깔은 암갈색이나 흡혈을 했을 때 배가 빨갛게 되고 집 주변에서 자주 발견되기 때문에 빨간 집모기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이 빨간 집모기의 하위종에 해당하는 작은 빨간 집모기는 일본뇌염을 전파시킬 수 있는 소형 모기죠. 어떻게 이 작은 모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인간의 몸으로 들어올 수 있을까요?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처음 물새들을 숙주로 삼아 기생하며 살고 있었죠. 

물새와 바이러스는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함께 진화해 나가고 있었고요. 물새는 이 뇌염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심각한 증상이 없습니다. 이 물새들이 이동하다가 물이 고여 있는 논밭에 머물죠. 그 때 물새들이 논밭에 있는 모기에 물리고요. 그러면 모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새들의 피를 먹고 바이러스는 모기의 혈액순환계로 들어가서 최종 모기의 침샘으로 이동합니다.

인간이 뇌염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이유


이 모기가 돼지 농장에 있는 돼지 같은 다른 숙주를 물 때 침샘에 있던 바이러스가 돼지의 몸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돼지들을 또다시 모기가 물고 바이러스는 다시 모기의 침샘으로 간 뒤 다시 사람을 물 때 사람은 이 뇌염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는 것이죠.

물새나 돼지는 이 바이러스와 함께 영향을 미치며 진화해 와서 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이 바이러스에 모기를 통해 감염이 되면 면역체계가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뇌세포까지 감염되어 심각한 뇌염증성 손상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일본에서 발견되었고 뇌에 염증성 손상을 주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를 일본뇌염바이러스라고 명명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유사한 과정을 통해 특정 숙주에서 살고 있던 기생충이 모기를 통해 인간에게 감염이 될 수 있죠. 말라리아라는 질환이 바로 대표적인 예이고요. 말라리아원충이 모기를 통해 인간의 혈액으로 들어와 적혈구를 파괴하여 고열, 발진, 근육통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하죠.

그리고 심장사상충이라는 기생충이 모기를 통해 고양이나 개에 옮겨가면 심장에 큰 치명타를 입혀 동물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죠. 심지어 모기는 흡혈을 통해 세균을 인간에게 옮겨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정말 모기란 녀석은 인간에게 많은 질환을 옮기네요.

그럼 왜 모기는 사람을 물까요? 사람을 무는 모기는 암컷입니다. 암컷은 수컷과 살면서 딱 한번만 교미를 한다고 합니다. 모기암컷은 난소 옆에 주머니를 3개 가지고 있는데 딱 한번 교미할 때 받아들인 수컷의 정자를 수천 마리 보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필요할 때 모기의 암컷은 난자와 저장해 둔 수컷의 정자를 수정시켜 고인 물에 산란하는 것입니다. 모기도 이렇게 종족 번식을 하는거죠. 그런데 수정을 하려면 모기암컷의 난자도 성숙을 해야 합니다.

이때 단백질이 필요한데 동물이나 사람의 피 속에는 헤모글로빈, 알부민, 글로불린 등 다양한 단백질이 있죠. 피를 빨아들여서 이러한 단백질을 얻고 분해하여 난자를 성숙시키는 데 사용하는 거죠. 그리고 특정한 병원체에 특정한 모기가 서로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특정한 병원체를 옮기는 특정한 모기가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일본뇌염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는 작은 빨간 집모기이고 말라리아 원충은 5가지 정도 되는데 이 기생충을 얼룩날개 모기가 흡혈을 통해 인간에게 옮기고 있습니다. 모기더듬이에는 후각신경세포가 붙어있어 20m 밖에서도 체취를 맡을 수 있다고 합니다. 

모기는 동물이 호흡 시 내뱉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하여 흡혈할 대상을 찾거나 땀이나 발냄새를 맡아 사람을 찾기도 한다고 하죠. 그래서 땀을 잘 흘리고 대사활동이 활발한 어린 아이들이 잘 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어두운 색을 좋아한다고 하니 모기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은 검은색, 남색, 갈색 등 짙은 어두운 색 옷은 피하시는 게 좋다고 합니다.

모기가 일으키는 질병과 피해, 결코 가볍지 않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모기기피효과가 95% 이상이고 효과 지속시간이 2시간 이상이면 의약외품으로 분류해 놨습니다. 

공산품으로 분류된 것은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나 의약외품으로 분류된 것이 95% 이상 효과가 인증된 것이니 의약외품으로 인증된 제품을 사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모기 기피제로 인증받은 성분들을 보면 첫번째로 이카리딘 성분이 있습니다. 독일 바이엘사가 곤충들이 후추의 매운맛을 기피하는데 영감을 받아 후추성분 구조를 분석하여 새로운 합성화합물인 이카리딘을 개발하였습니다. 보통 4시간 지속되고 매우 안전하여 6개월 이상 영유아를 포함하여 전 연령층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말라리아가 군인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되자 미국 농무부에서 개발한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성분이 있습니다. 모기 더듬이를 차단하여 인간 피부 냄새를 못 맡게 하죠. 보통 4시간 지속되고 안전한 성분이나 과거 신경계 관련 부작용 가능성이 제기된 적이 있고 농도에 따라 사용하는 연령층이 달라지니 잘 보고 사용하길 바랍니다.

세 번째로 독일 머크사에서 처음 개발할 때 IR3535란 코드로 불린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라는 긴 화학명을 가진 성분이 있습니다. 성분 이름이 너무 길어서 IR3535란 코드명으로 불리고 있고 이것도 이카리딘처럼 6개월 이상부터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모기기피제를 이용하여 여름철에 모기에 물리지 않길 바랍니다.

물린 뒤에는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 항히스타민제가 들어가 있는 제품을 바르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바르셔도 됩니다. 모기는 작고 보잘것없는 해충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들이 일으킬 수 있는 질병과 피해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모기의 습성을 이해하고 모기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 지시길 희망하며 김약사 이만 물러갑니다.
덧붙이는 글 기사를 쓴 김원국씨는 약사입니다.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완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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