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시대 걷어내고 공존·공생하기 위해 진상규명을 이뤄내자"

오송참사 1주기 맞아 천주교 청주교구 주교좌성당에서 추모미사 거행돼

등록 2024.07.16 10:16수정 2024.07.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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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5일 오후 7시 30분 청주 내덕동에 위치한 천주교 청주교구 주교좌성당에서 추모미사가 거행됐다.

15일 오후 7시 30분 청주 내덕동에 위치한 천주교 청주교구 주교좌성당에서 추모미사가 거행됐다. ⓒ 임석규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폭우로 침수돼 시민 14명이 목숨을 잃은 지 1년을 맞아 유가족·시민들이 성당에 모여 추모의 기도를 올렸다.
 
오송참사 시민대책위원회·유가족협의회·생존자협의회가 주최한 참사 1주기 추모행사 일환으로 15일 저녁 7시 30분 청주 내덕동에 위치한 천주교 청주교구 주교좌성당에서 추모미사가 거행됐다.
 
수백 명의 참석자들은 사제들과 함께 기도하며 참사 희생자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넋을 기렸고, 같은 형태의 참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이뤄낼 것을 다짐했다.
 
또 미사 도중 참석자들은 유가족들이 만든 '오송참사 기억나무'에 참사를 상징하는 녹색 리본을 걸면서 희생자들의 안식과 모든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안전 사회를 이뤄내겠다는 약속을 나눴다.
 
a  김인국 마르코 신부(좌측)와 최은경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반복되는 사회적 참사의 비극을 막기 위해 참사의 진상규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인국 마르코 신부(좌측)와 최은경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반복되는 사회적 참사의 비극을 막기 위해 참사의 진상규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임석규

 
최은경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추모미사에 함께 참석해 준 천주교인·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참사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부·지자체의 책임회피와 흔적 지우기로 여전히 유가족·생존자들은 아픔을 겪고 있다"고 현재까지의 경과를 설명했다.
 
이어 "유가족·생존자들이 원하는 최고의 추모는 바로 온전한 진상규명"이라면서, "제22대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진행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희생자들을 잊지 말고 기억해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부탁했다.
 
이날 강론에 나선 김인국 마르코 신부(생극성당 주임)는 "오송참사 시민진상조사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를 다 읽고서 '도의의 시대가 온 줄 알았는데, 도리어 위력의 시대가 도래한 것 아닌가'라는 통탄이 나오더라"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또한 "지난해의 오늘에 상주가 되어 유가족·생존자들과 함께 서러운 통곡을 나누며 희생자들의 안식을 위해 기도해 준 그리스도인·시민들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하며, "야만이 된 시대에서 사람에 대한 바른 생각을 갖고 모두 함께 공존·공생하는 아름다운 희망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a  추모미사 중 참석자들은 유가족들이 만든 오송참사 기억나무에 녹색리본을 달며 희생자들의 안식과 유가족들의 위로를 기원하며 참사 진상규명에 함께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추모미사 중 참석자들은 유가족들이 만든 오송참사 기억나무에 녹색리본을 달며 희생자들의 안식과 유가족들의 위로를 기원하며 참사 진상규명에 함께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 임석규

 
한편 앞선 오후 4시 궁평2지하차도에서 열렸던 주모식에도 수백 명의 시민들과 사회적 참사 유가족들이 모여 참사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던 윤석열 정부와 충청북도·청주시를 향한 울분에 찬 질타가 이어졌으며, 더불어민주당과 기본소득당은 신속히 국정조사를 추진해 진상규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1주기 추모미사 ⓒ 임석규

#오송참사 #1주기 #추모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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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전공한 (전)경기신문·에큐메니안 취재기자. 시민사회계·사회적 참사·개신교계 등을 전담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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