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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장악' 문제 두고 두 전직 MBC 사장들의 설전

국회 인사청문회서 만난 김장겸-최승호... "공범자들 상영 이후 최승호 사장 취임" "무슨 관계 있나"

등록 2024.07.25 21:33수정 2024.07.2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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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영화 <공범자들>의 공범자들 가운데 문재인 정권의 방송 장악에 최승호 참고인이 공범자 아니냐 이렇게 보는 분이 많습니다."
"<공범자들> 영화 시사회 추진하겠다고 하는 게 언론 장악하고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전직 MBC 사장이었던 두 사람이 25일 국회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마주보고 섰다. 청문위원으로 나선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 참고인 신분으로 증언대에 선 최승호 뉴스타파 PD. 김 의원은 최승호 PD에게 사장 임명 전 보직이 부장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보직하신 게 부장, 그럼 국장 본부장을 떼어놓고 바로 사장이 되셨다, CEO라는 게 어떤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물어봤다"고 했다.

김 의원은 PPT 자료를 띄우면서 문재인 정부의 '언론장악'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최승호 PD가 만들었던 영화 <공범자들>이 개봉되고 민주당 방송장악 문건이 배포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참고인(최승호)이 만든 영화 <공범자들>이 개봉되고 일주일 뒤에 민주당 방송 장악 문건이 배포되면서 여론 몰이가 실시된다"며 "정확히 100일 뒤에 2017년 12월 8일 최승호 부장이 사장이 돼서 MBC에 첫 출근하게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본인(최승호)은 문재인 정권이 상대적으로 MBC의 보도가 훨씬 공정했다 이렇게 보는데 문재인 정권의 방송 장악에 최승호 참고인이 공범자 아니냐 이렇게 보는 분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시나"라고 물었다. 
a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최승호 전 <MBC> 사장이 각각 증인,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최승호 전 사장이 각각 증인,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 유성호

 

최 PD는 "저는 민주당 장악 문건이라는 것의 신뢰도를 거의 제로로 본다"며 "민주당 장악 문건이라는 게 김재철 시절에 국정원의 MBC 장악 문건하고 비교를 해보자면 아무런 검증도 돼 있지 않고 민주당의 어떤 한 보좌관이 자기의 어떤 희망이나 그런 걸 갖다가(쓴 것)"라고 말했다. 최 PD는 이어 "<공범자들> 영화 시사회 추진하겠다고 하는게 언론장악과 무슨 관계냐"라고 되물었다. 

김 의원은 "그 점은 그렇다 치더라도"라면서 "문건대로 다른 사항들이 다 거의 실현이 됐다, 구성원들을 동원해서 사장 추천을 한다든지"라고 했다. 

최 PD는 "당연히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이 "자발적으로 언론 노조의 지휘하에 움직인 거 아니겠나"라고 물었고, 최 PD는 "아니 (MBC 전국언론노조 본부가) 언론노조 산하 조직이니까 언론노조와 함께 움직이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최 PD의 사장 재직 당시 MBC 적자 문제를 따져물었다. 김 의원이 "회사 재정 상태가 어땠나, 제가 듣기로는 2년 동안 2천억 정도 적자가 났다"라고 말하자 최 PD는 "제가 들어왔을 때 MBC의 경쟁력은 김재철 사장님 이후부터 급전직하로 떨어지기 시작해서 최저였다, 많은 능력있는 PD들이 밖으로 나가버렸다, 능력있는 기자들과 PD들을 비제작부서로 보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부장이 갑자기 몇 단계 뛰어나와가지고 언론노조 MBC 본부장을 했다는 그 이유로 (MBC) 사장이 돼서 1년에 1200억 원 정도의 적자를 내는 그런 경영을 해놓고 이진숙 후보자 자격이 어쩌니 저쩌니 그런 말을 할 자격이 되나"라고 물었다. 최 PD는 "공영방송사 사장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방송의 독립을 지키는 거다"라고 하자 이번엔 김 의원이 "방송 독립이 언론노조가 장악한 독립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자 최 PD는 또다시 "이진숙 후보자님은 스스로 MBC의 사장 임명 동의제를 없애버리겠다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MBC의 독립을 심각하게 위협하신 분"이라고 했다. 최 PD가 무언가 말을 이어가려 했지만 최민희 위원장이 정리하면서 두 사람과의 설전은 마무리됐다.
#이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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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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