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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청소년 69.5%, 가향담배로 첫 시작... "액상 전담이 흡연의 관문"

질병청, 흡연·음주·식생활 등 '청소년 건강 패널 추적조사' 결과 발표

등록 2024.07.30 12:00수정 2024.07.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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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담배제품 사용 시작 시 가향담배 사용경험

담배제품 사용 시작 시 가향담배 사용경험 ⓒ 질병관리청

 
초등학교 6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 청소년의 흡연 형태를 살펴본 결과, 학년이 높아질수록 '담배' 제품의 신규 사용 경험이 증가했으며, 중3에서 고1로 올라갈 때 액상형 전자담배 1.11%p, 궐련형 전자담배 0.96%p, 일반담배(궐련) 0.55%p순으로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향담배로 담배 제품을 처음 시작한 청소년의 경우는 69.5%이며, 담배제품 사용 시작 시 가향담배 사용경험은 액상형 전자담배 84.8%, 궐련형 전자담배 71.5%, 일반담배(궐련) 62.9% 순인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아래 질병청)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실시한 '청소년건강패널조사' 1~5차(초6~고1) 통계에서 청소년들의 흡연과 관련해 이같이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질병청은 "액상형 전자담배로 처음 흡연을 시작한 학생의 60% 이상에서 현재 주로 사용하는 담배 제품은 일반담배(궐련)로 조사되어, 청소년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궐련)의 관문(Gateway)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추적조사 결과 확인했다"면서 "또한 가향담배로 담배 제품을 처음 시작한 경우가 70%에 가깝게 나타나, 신종담배 및 가향담배에 대한 규제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청소년건강패널조사는 2019년 전국 초6학년 5051명을 건강패널로 구축, 10년간(2019~2028) 추적조사해 초등학생~성인 초기(20대초)까지 흡연, 음주, 식생활, 신체활동 등의 건강행태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선행요인을 파악하는 조사이다. 
 
a  담배제품 평생 사용현황 (학년별 사용경험률, 연차별 신규 발생률)

담배제품 평생 사용현황 (학년별 사용경험률, 연차별 신규 발생률) ⓒ 질병관리청

 
우선, 청소년의 흡연 형태 변화의 경우 학년이 높아질수록 '평생 담배제품 사용경험률'이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초등학교 6학년(2019년) 0.35% ▲중학교 1학년(2020년) 0.56% ▲중학교 2학년(2021년) 2.01% ▲중학교 3학년(2022년)에 3.93% ▲고등학교 1학년(2023년)에서 6.83%로 증가했다. 이는 모든 담배제품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참고로, '평생 담배제품 사용경험률'은 평생동안 일반담배(궐련),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 등을 한 번이라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분율을 말한다. 

다음으로, 이번 조사 직전까지는 평생 사용(흡연)한 경험이 없었으나 특정 차시 조사에서 해당 담배제품을 처음으로 사용(흡연)한 학생의 '담배종류 신규 사용 경험자의 비율'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며,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진급 시 액상형 전자담배 1.11%p, 궐련형 전자담배 0.96%p, 일반담배(궐련) 0.55%p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담배제품 중복 사용률은 궐련형 및 액상형 전자담배의 현재 사용자에서 높게 나타났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중복 사용률은 98.5%로 유형별로는 3종 중복사용(일반담배+액상형 전자담배)은 63.5%, 2종 중복사용(일반담배)은 35.0%로 조사됐으며,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중복 사용률은 73.8%이며, 유형별로는 3종 중복사용(일반담배+궐련형 전자담배)은 26.6%, 2종 중복사용(일반담배)는 47.2%로 파악됐다. 
 
a  현재 사용자의 담배제품 중복 사용률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전자담배)

현재 사용자의 담배제품 중복 사용률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전자담배) ⓒ 질병관리청

 
담배제품 중복사용 경험자 중 처음 시작한 담배제품은 일반담배 64.9%, 액상형 전자담배 32.0%, 궐련형 전자담배 1.4%로 조사됐다. 담배제품 평생경험자 중 액상형 전자담배로 처음 시작한 학생의 12.4%는 현재 일반담배(궐련) 흡연자이며, 담배제품 현재 사용자 중 액상형 전자담배로 처음 시작한 학생의 60.3%는 일반담배(궐련)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  처음 사용 담배제품 종류별 현재 주요 사용 담배제품

처음 사용 담배제품 종류별 현재 주요 사용 담배제품 ⓒ 질병관리청

 
이외에도 청소년의 '음주'와 관련해서는 술을 한두 모금이라도 신규로 마신 경험자의 비율이 중학교 1학년으로 진급할 때 15.8%로 가장 높았으며, 술을 처음 마신 이유로는 가족 및 집안어른의 권유로 48.9%, 맛이나 향이 궁금해서 19.7%, 실수로(물 등으로 착각) 8.2% 순으로 조사됐다.

식생활 습관의 경우는 고학년으로 진급할수록(초6→고1)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었다. 주 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17.9%→29.0%), 주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20.9% → 31.1%), 주3회 이상 단맛음료 섭취율(50.9% → 68.3%)은 증가하였고, 1일 1회 이상 과일섭취율(35.4% → 17.2%), 1일 3회 이상 채소 섭취율(18.0% → 8.0%), 1일 1회 이상 우유 및 유제품 섭취율(45.7% → 22.1%)은 감소했다. 


주요 신체활동 실천율은 학교급이 변경되는 시점에 변동 경향을 보였는데, 하루 60분 주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중학교 2학년으로 진급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초6 29.8%→중2 18.2%, 11.6%p↓)했다.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으로 진급할 때 증가(중2 18.2%→중3 21.9%, 3.7%p↑)했으나, 고등학교 1학년으로 진급할 때 다시 감소(중3 21.9%→ 고1 14.6%, 7.3%p↓)했다. 

이처럼 청소년의 건강행태(흡연, 음주, 식생활, 신체활동 등)뿐만 아니라, 건강습관 형성과 관련된 가족 내 부모와의 식사 빈도나 흡연 예방·금주·식습관 관련 대화가 줄고, 학교 흡연·음주 예방 및 영양 교육 경험 감소, 체육활동 참여 빈도 및 참여도가 감소하는 등 주변 환경 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담배제품 관련 홍보 노출 감소, 미디어 속 흡연·음주 장면 시청이 증가하고 있었다. 이에 질병청은 아동·청소년 대상 흡연, 음주 폐해, 비만 예방 사업 등 다양한 건강증진정책에서 건강행태 개선을 위한 교육 홍보 및 관련 정책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제5차(2023년) 청소년 건강 패널조사 통계는 청소년의 건강 수준 향상을 위해 질병관리청을 비롯한 관계부처, 지자체 등이 수립하는 정책의 주요 근거자료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올해 연말까지 개인·가족·친구 등 건강행태 변화와 관련된 사회환경적 선행요인을 추가적으로 분석하여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청소년 건강 패널조사'는 동일한 조사 대상을 반복 조사하여, 변화된 건강행태의 시간적 선·후 관계를 알 수 있으며, 건강행태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가족, 친구 및 사회환경 등 결정요인을 확인할 수 있어 현황을 파악하는 단면 조사와는 차별화된다. 이번에 발표되는 통계자료는 향후 청소년 건강정책(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질병관리청 #청소년흡연 #청소년건강패널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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